호주서 온라인 ‘한국어 말하기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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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온라인 ‘한국어 말하기대회’ 열려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0.07.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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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드니한국문화원, 코로나19 시기 맞아 역대 최초로 온라인 플랫폼 이용해 개최

우승은 ‘한국어로 꿈꾸는 미래’에 대해 발표한 스네하 카리 씨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은 7월 23일 ‘2020 한국어 말하기대회’를 역대 최초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최했다. (사진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은 7월 23일 ‘2020 한국어 말하기대회’를 역대 최초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최했다. (사진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박소정, 이하 문화원)은 7월 23일 ‘2020 한국어 말하기대회’를 역대 최초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최했다.

화상회의 온라인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진행된 올해 대회에서는 사전 심사를 통과한 11명의 본선 참가자가 ‘내가 사랑하는 한국 문화’ 및 ‘한국어로 꿈꾸는 미래’를 주제로 열띤 경연을 펼쳤다.

문화원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된 대회 실황은 대회 진행 중 조회수 1,800건 이상과 실시간 댓글 220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한국어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그동안 문화원 세종학당 수강생을 대상으로 시드니에서만 개최됐던 한국어 말하기대회는 올해 온라인 대회로 개최하면서 참가 가능 지역이 호주 전역으로 확대돼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현지인이라면 누구나 참가 신청이 가능해졌다. 또한 한국어 공부를 갓 시작한 초급 학생들도 노래 부문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문화원 세종학당 수강생 외에도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생,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현지인들이 한국 여행 중 한국인들의 친절함에 감동 받은 사연, 감자탕과 사랑에 빠진 계기, 한국의 ‘효도’ 문화에서 느낀 특별한 사랑, 태권도를 배우면서 알게 된 한국 문화 등에 대해 발표했다.

심사는 신기현 뉴사우스웨일스 주립대학 한국학과 교수와 유경애 뉴사우스웨일스주 한국어교사협회 전 회장이 담당했다. 예선 심사에는 이 두 명 외에 이은경 한글학교협의회장도 함께 했다.

심사위원들은 발음·어휘 능력·발표 내용 등의 부문에서 참가자들의 한국어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은 7월 23일 ‘2020 한국어 말하기대회’를 역대 최초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최했다. (사진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은 7월 23일 ‘2020 한국어 말하기대회’를 역대 최초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최했다. 우승자 스네하 카리 씨 (사진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이번 대회 우승은 ‘한국어로 꿈꾸는 미래’에 대해 발표한 스네하 카리(Sneha Satya Sai Karri) 씨가 차지했다.

시드니대학교에 재학 중인 스네하 씨는 양귀자 작가의 소설 ‘모순’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사전의 도움 없이 내용 이해가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읽어 외국어 도서를 완독했다는 성취감을 느꼈다”며 “특히 진로 고민 중 읽게 된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를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한 독서의 중요성을 느끼고 미래에 한국어로 글을 쓰고 싶은 야망까지 생겼다”고 발표했다.

또한 가수가 꿈인 엘리자베스 엘리스(Elizabeth Ellis)씨와 한국 음악을 들으면서 한국 여행의 향수를 떠올린다는 사샤 알림(Sasha Alim) 씨는 초급으로 노래 부문에 참가해 한국어와 노래 실력을 동시에 뽐냈다.

신기현 교수는 “참가자 모두 약 3분의 짧은 발표 시간에 깊은 메시지를 담으려 노력한 모습이 보였다”며,“다양한 삶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한국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려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심사 소감을 전했다.

대회 안내 포스터

박소정 문화원장은 “한국어를 공부하는 현지인들의 한국어 능력 향상과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도모하고자 매년 실시하는 한국어 말하기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한 유래없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개최할 수 있어서 뜻깊다”며 “11명의 본선 진출자뿐만 아니라 예선에 지원한 모든 참가자, 라이브 방송으로 실시간 응원을 보내준 관객들,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는 현지인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세종학당재단은 전 세계 세종학당 말하기대회 우승자를 매년 한국에 초청해 우수학습자 초청 연수를 진행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초청 대신 재단 차원의 특별 상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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