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필리핀 빈민층에 쌀 200톤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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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필리핀 빈민층에 쌀 200톤 지원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0.07.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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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어려움 겪는 3만 3천여 가구에 6kg씩…17만 명 혜택

코이카가 설립 지원한 현지 농민협동조합・미곡종합처리장 통해 원스톱 지원
한국국제협력단은 필리핀 도시 빈민 3만 3천여 가구에 쌀 200톤을 지원했다. (사진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는 필리핀 도시 빈민 3만 3천여 가구에 쌀 200톤을 지원했다. 기증식에서 (왼쪽부터) 엠마뉴엘 피 프리바도 필리핀 사회복지개발부 국가물류관리국장, 펠리씨시모 씨 부죤안 필리핀 사회복지개발부 재난대응관리본부 차관, 롤란도 호세리토 디 바우티스타 필리핀 사회복지개발부 장관, 한동만 주필리핀 한국대사, 황재상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 부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코이카)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는 7월 17일 필리핀 파사이시 사회복지개발부 국가자원운영센터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리핀 도시빈민 3만 3천여 가구에 쌀 200톤을 지원하는 기증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원되는 쌀은 한 가구당 쌀 6kg이며 전체 수혜자는 17만 명에 달한다.

특히 이번 지원은 코이카가 10년 전부터 공적개발원조(ODA) 농촌개발사업으로 필리핀 파나이 섬에 설립 지원한 미곡종합처리장, 농산물 유통시설 등을 활용해 쌀 구매-가공-운송을 원스톱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파나이 섬은 필리핀에서 6번째로 큰 섬으로 전체 96개의 군·도시 중 30여개 군이 고지대로 분류된다. 협소한 농지와 잦은 산사태 등으로 생활환경이 열악하고 경작법에 대한 지식, 유통판로 부족으로 농민들이 농산물 생산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국국제협력단은 필리핀 도시 빈민 3만 3천여 가구에 쌀 200톤을 지원했다. (사진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는 필리핀 도시 빈민 3만 3천여 가구에 쌀 200톤을 지원했다. 기증식에서 서명하는 양국 주요 인사들 (왼쪽부터) 펠리씨시모 씨 부죤안 필리핀 사회복지개발부 재난대응관리본부 차관, 롤란도 호세리토 디 바우티스타 필리핀 사회복지개발부 장관, 한동만 주필리핀한국대사, 황재상 코이카 필리핀사무소 부소장 (사진 한국국제협력단)

이에 코이카는 풍부한 농업자원을 보유한 파나이 섬을 발전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보고 2009년부터 일로일로 포토탄 미곡종합처리장 설립사업(2009-2012)과 파나이섬 고지대 농촌종합개발사업(2015-2019)을 진행해 우리의 산간지역 농업개발 성공경험을 전수한 바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벼를 수확한 뒤 건조, 저장, 판매 등을 일괄 처리하는 미곡처리장 ▲농산물을 각 수요처로 효과적으로 유통하기 위한 로컬푸드 터미널 ▲도시로 농산물을 운송하는 도로 등의 인프라가 조성됐다. 또한 코이카는 현지 농민들의 농산물 유통 역량 강화 및 생산성 향상 교육, 농민조합 결성 등을 지원했다.

파나이섬 고지대 농촌종합개발사업의 경우 추진 결과 주요 작물 평균 생산율이 100% 증가하고 농가 연평균 소득이 74% 높아지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이에 필리핀 농업부는 지난 2018년 상반기 ODA 최우수 사업으로 코이카 농촌종합개발사업을 선정하기도 했다.

한국국제협력단은 필리핀 도시 빈민 3만 3천여 가구에 쌀 200톤을 지원했다. (사진 한국국제협력단)
한국국제협력단은 필리핀 도시 빈민 3만 3천여 가구에 쌀 200톤을 지원했다. 코이카가 지원한 쌀을 필리핀 현지 농민 협동조합이 수매하여 집하 중이다.(사진 한국국제협력단)

이번 쌀 지원은 그동안 코이카가 농촌개발사업으로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농민협동조합에서 벼를 수매해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쌀을 가공한 뒤 ▲로컬푸드 터미널을 통한 유통으로 연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코이카는 총 20만 불(한화 약 2억4,000만 원)을 투입해 지난주부터 쌀 지원 및 운송을 시작했으며, 필리핀 수도 마닐라 도시빈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국국제협력단은 필리핀 도시 빈민 3만 3천여 가구에 쌀 200톤을 지원했다. (사진 한국국제협력단)
한국국제협력단은 필리핀 도시 빈민 3만 3천여 가구에 쌀 200톤을 지원했다. 쌀을 6kg씩 나누어 소포장 하는 모습 (사진 한국국제협력단)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은 “코이카가 필리핀 농촌개발사업으로 구축한 농산물 유통 시스템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며 “이번 코이카의 쌀 지원은 개발협력 기관 중 최초로 필리핀 내 국내수매-필리핀 내 국내공급이라는 실행모델을 보여주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롤란도 바우티스타 필리핀 사회복지개발부 장관은 “한국정부의 미곡 긴급지원은 17만여 명의 도시빈민을 포함한 취약계층들의 생존을 돕는데 긴요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경제사회를 황폐화시키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도움의 손길을 건네준 한국 정부와 코이카, 한국민에게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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