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코로나19 대처와 이후 영향’ 주제 온라인 컨퍼런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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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코로나19 대처와 이후 영향’ 주제 온라인 컨퍼런스 개최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0.05.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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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학자와 학생 등 20여 명 참여해 코로나19가 남길 사회적 영향 대해 열띤 논의
사회를 맡은 베라 비쉬니코바 러시아고등경제대 학장

한국과 러시아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처와 향후 바이러스가 남길 사회적 영향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온라인 학술 컨퍼런스가 5월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베라 비쉬니코바 러시아고등경제대 학장의 사회로 김영웅(전 소련 연방의회 의원, 극동연구소 선임연구원, 고등경제대 교수), 예브게니야 콜로디아(이르쿠츠크국립대 한국학과 교수), 엘레나 호흘로바(고등경제대 교수), 최재덕(원광대 교수), 김혜란(고등경제대 교수), 김원일(모스크바대 정치학박사) 등 양국 학자와 학생들 20여 명이 함께 했다.

발표하는 최재덕 교수

최재덕 교수는 발표에서 “한국의 코로나방어 성공은 문재인정부의 공도 있지만 김대중정부 이후 꾸준히 강화 확대돼 온 건강보험시스템과 공중방역시스템의 역사적 성과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김원일 박사는 “한국의 방역성공은 효율적인 사회통제시스템과 유교적 전통에도 힘입은 바가 크다”면서 “합법적인 권위의 지시에 잘 따르고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애쓰고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는 한국의 전통적 유교문화가 한국의 방역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표하는 김영웅 교수

김영웅 교수는 "러시아도 한국과 같이 무료검진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며 미국과 서방, 중국, 일본의 정치지도자들이 코로나 방역실패로 국민적 인기가 많이 하락했지만 푸틴대통령의 리더쉽에 대한 러시아국민의 지지는 여전히 확고하다”며 “러시아가 감염자에 비해 사망자수가 매우 적은 1%정도에 머무는 것은 사회주의혁명이후 공중보건의료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아직도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또한 김영웅 교수는 “예전 자유주의적인 서유럽에 비교해서 사회주의 집단주의 영향권 안에 들었던 동유럽 국가들이 코로나 방역에 성공적인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러시아 학자들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미 700만 넘는 인원에 대해 코로나검사를 진행했다. 또한 러시아는 이미 16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을 확보했으며 지금 그 중에 9만 병상만 이용 중이다.

발표하는 예브게니아 코로디아 교수

예브게니아 콜로디아 교수는 “한국은 전국민을 상대로 코로나 지원금을 지급하는데 러시아는 전 국민 대상이 아닌 선별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학자들은 “러시아의 사회주의적 집단주의와 한국의 유교적 집단주의는 유사한 점이 많고 이것은 코로나 방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코로나는 사회주의적 공동체의식이 세계적으로 재평가 받고 부활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학자들은 “코로나 이후에 세계가 보다 나은 세계로 거듭날 수도 있다는 예측도 있다. 그러나 20세기초 스페인독감으로 수천만명이 사망했을 때도 그런 예측이 있었지만 스페인독감 이후 몇년 지나자 모두 잊어버리고 예전으로 돌아가 똑같은 세계가 펼쳐졌다”며 대체적으로 코로나 이후의 세계변화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과 러시아 관계에 대해 최재덕 교수는 “올해는 한러수교 30주년으로 뜻 깊은 해이고 양국무역액 300억 달러 돌파를 기대했는데 코로나사태로 목표달성이 어려워졌고 양국관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양국 관계의 조속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러시아 발표자들은 “코로나 이후에 교육시스템과 방식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러시아는 코로나 자가 격리 후유증으로 우울증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베라 비쉬니코바 교수는 “코로나이후 세계질서는 미국중심주의의 붕괴가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세계화는 미국중심의 패권적 세계화가 아닌 코로나 방역등에 대해 국가들이 서로 공조하고 상호 협력하는 방식의 새로운 세계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김영웅 교수는 “남북관계는 다른 나라 눈치를 보지말고 남북한 지도자가 통 크게 추진해나갈 때가 되었다”면서 “코로나 사태는 남북관계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고 조언했다.

질문하는 러시아 학생

컨퍼런스를 마치며 양국 학자들은 “한국도 러시아도 그리고 세계도 코로나이후에 경제문제가 가장 큰 사회적 이슈로 대두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원일 박사는 “한국과 러시아 학자들이 온라인을 통해서 한국과 러시아의 코로나대처에 대해 폭 넓은 의견을 교환한 매우 의미 깊은 컨퍼런스였다”며 “예상치 못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한러관계 30주년의 의미가 현재 많이 퇴색했지만 양국의 전략적 협력관계에 대한 한국과 러시아학자들의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이후 관계 발전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고 이번 행사의 의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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