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재외동포에게 참정권을 주는 것을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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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재외동포에게 참정권을 주는 것을 반대한다"
  • 연합뉴스
  • 승인 2004.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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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터뷰> 美UC 리버사이드대 장태한 교수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 정부가 재외동포에게 참정권을 주는 것을 반대한다."
동포 인권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미 캘리포니아대(UC) 리버사이드 캠퍼스 장태한(48) 인종학 교수는 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영주권자에게 참정권을 주면 동포들은 미국 시민이 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장 교수는 이날 서울시 종로구 크라운호텔에서 열린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주최 '교포정책 포럼'에 참가해 '재미동포사회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동포들이 미국 시민권을 많이 받아야 미국 사회에서 큰 목소리를 내고, 정치력이 신장된다"며 "영주권자가 투표권을 가지면 (한국과 미국에) 양다리를 걸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최근 KBS 라디오가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인용, 한국인들도 10명 중 7명이 반대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참정권 부여 이전에 선행돼야할 것은 동포가 모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새로운 인식"이라고 주장했다.

재미동포들을 한국인으로 살거나 미국인으로 사는 유형 그리고 절충형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장 교수는 "가장 바람직한 재미교포 상(像)은 이중언어를 시용하고 이중문화권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해 활동하는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사회 발전에 공히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재외동포정책에 대해 그는 동포 2~3세들을 지원하고 도움을 주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선은 재외동포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지원하는 전문조직, 즉 독립기구의 신설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또 동포 차세대 교육에 과감하게 투자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차세대들에게 한국어는 물론 한국문화를 가르치며 재미한인 이민사를 인식시켜 그들이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자아의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포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투자도 한국 정부의 몫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현재 동포들이 미 정계에 많이 진출하고 차세대들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미 정부와 대학 등의 일부 한국사 왜곡과 관련, 장 교수는 "동포와 모국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이라고 전제하면서 "교육과 문화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을 제안했다.(사진있음)
ghwang@yna.co.kr
(끝)

등록일 : 12/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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