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 캄보디아사무소는 지난 3월 21일 오전 수도 프놈펜에서 캄보디아 유일의 이비인후과 전문병원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가졌다.
시내중심 노로돔가(街)에 위치한 쁘레아 앙두엉 종합병원(Preah Ang Doung Hospital)에서 열린 이날 착공식에는 맴 분헹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과 노현준 코이카 캄보디아사무소장, 시공업체 관계자 등을 비롯해 약 50여 명이 참석했다.
지상 5층, 4,177㎡ 규모의 최신식 이비인후과병원은 내년 11월까지 총 20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될 예정이며, 우리정부가 지원하는 총 공사비는 약 8백만 달러 수준이다.
캄보디아 국민들 사이에선 정부 운영 유일의 안과전문 종합병원으로 더 알려진 이 병원에 이비인후과 전문 의료시설이 들어서게 됨에 따라, 낮은 의료 수준과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인해 불편을 겪어온 캄보디아 환자들에게는 큰 희망이 됐다. 병원 의료진 간 업무협력이 용이해지는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시골에서 올라온 가난한 환자들의 편의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쁘레아 앙두엉 종합병원은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다. 앞서 지난 2015년 코이카는 무상원조자금 550만 달러를 들여 이 병원 내에 지상 4층 규모의 안과전문 병원시설을 신축한 바 있다. 또한 국내 민간의료기관인 건양대 김안과와 공공-민간파트너십 구축 및 협력을 통해 첨단 안과 의료장비, 기자재 등을 제공하고, 의료진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이비인후과 전문병원 시공은 국내 중견건설기업 한동 E&C(대표이사 박진호)가 맡기로 했다. 코이카는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12일 346만 달러 규모의 시공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코이카 관계자에 따르면, 이 기업은 프놈펜 국립아동병원 건립에도 참여한 이력을 갖고 있다.
코이카는 2022년 완공 및 운영을 목표로 진단과 치료는 물론 수술까지 할 수 있도록 관련 설비와 시설을 구축하고, 첨단 의료기자재들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의료진 교육훈련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료진의 경험 공유 및 앞선 의료지식을 전달, 캄보디아 의료진들의 역량강화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코이카는 이번에 착공하는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을 포함해 캄보디아 전역에 총 6개의 병원을 건립하게 된다. 캄퐁츠낭 지역병원(2007∼2008년, 100만 달러), 씨엠립주립병원(2011∼2015년, 330만 달러), 앙두엉 국립안과병원(2011∼2014년, 550만 달러), 프놈펜 국립아동병원(2013년∼2016년, 500만 달러) 등이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지난 1991년부터 2019년까지 캄보디아에 약 7억 달러를 무상 원조해 왔으며, 캄보디아는 한국의 무상원조(ODA) 대상국 가운데 베트남에 이어 2위 국가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캄보디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2019∼2023년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EDCF) 한도를 7억 달러로 증액하는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은 또한 1995년에서 2018년까지 캄보디아에 46억 5천만 달러를 투자, 중국에 이어 캄보디아의 투자 2위 국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