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를 맞이한 LA코리아타운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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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를 맞이한 LA코리아타운 스케치
  • 심흥근 기자 (유정신보)
  • 승인 2020.03.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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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섬 CA 주지사, 코로나19 대응 긴급 행정명령 'Stay at home'을 주 전역에 발령

에릭 가세티 LA시장, LA 지역의 보건지침인 긴급행정명령 ‘Safer at home’ 발령
심흥근 기자(유정신보)
심흥근 기자(유정신보)

8주내, 캘리포니아주민 56% 약2천6백만 코로나19 감염 예상

캘리포니아주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저지를 위해 또다시 긴급 주지사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캘리포니아주 전역의 주민들에 대해 자가 격리 해줄 것을 명령했다.

뉴섬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미 해군의 병원선박 머시(Navy's USNS Mercy)호의 사용을 요청한 직후, 8주 안에 캘리포니아주 주민의 56% 약2천6백만 인구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실시 된다고 CDC자료를 인용해 발표했다.

코로나19를 맞이한 LA코리아타운 스케치

19일 LA코리아타운을 포함해 로스앤젤레스 지역은 지난 한주 연속된 찬비가 그쳤으나 먹구름도 부분적으로 끼어있는 한기가 섞인 삽상한 바람이 불었다. 시내 풍경은 차량통행량도 줄고, 거리의 행인들도 드물었다. 대체로 중서부 지역의 소도시를 지날 때 느낌처럼 썰렁하고 스산한 느낌이었다.

LA한인타운  웨스턴가의 코리아타운 플라자 내 H-Mart, 8가 동서사우나, 그리고 로데오갤러리아 백화점 등지에 주차장의 차량이 대폭 줄었다. 식당이 이달 말 31일까지 음식 주문해서 '투고'로 가져가는 것 외에는 식당에서의 서빙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일부 식당들은 아예 투고 서비스도 포기하고 휴업에 들어갔다.

LA지역 대형식품마켓 ‘랄프스’, ‘트레이더 죠’는 고객들의 입장을 단계적으로 제한했고, 영업시간도 1-2시간 단축했다. 마켓을 찾은 주민들 중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미국 사상 초유의 사회적 폐쇄 사태

LA와 함께 미국의 3대 도시인 뉴욕, 시카고가 포함된 32개주가 모든 공립학교 휴교령을 내렸고, 생활에 필요한 식료품점과 병원, 약국, 주유소, 차량 정비소 등을 제외한 시내 모든 바, 식당, 카페, 극장,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 체육관등에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시켜 미국 사상 초유의 사회적 폐쇄 사태를 맞고 있다.

그러나 진짜 걱정은 이 폐쇄사태가 얼마나 장기화 될지는 예측 불허라는 사회 심리적 불안상태다. 매일 업데이트 되는 확진자 수에 대처하는 또 다른 정부차원의 공중보건의 상향된 행정명령들이 이어서 나옴으로서 봉쇄 차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엄습된다는 점이다.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높은 월세를 감당하며 하루를 근근히 살아가는 서민들이 일자리가 막혀 가족의 생계가 위협 받는다면,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것 아닌가. 1992년 LA 4.29폭동 데자뷰의 잠재적 공포가 현실로 재귀될 가능성은 열려있다.

현재 미국 전역의 총포상에는 호신용 총기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길게 선체 대기하는 상황임을 보도를 통해서 접하셨으리라. 미국은 독립성과 개인주의가 발달한 문화로 자의식과 이기심이 강하다.

‘더 힐’ 보도 “전국적으로 총기 판매가 급증했다”

미국의 더 힐(The Hill)은 3월 16일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을 움켜쥐면서 전국적으로 총기 판매가 급증했다”라는 기사 헤드라인을 뽑았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 Times)는 월요일 미국인들은 정부의 행정명령 지침대로 사회 전체가 문을 닫았지만 앞으로 몇 달 안에 다가올 일에 대해 걱정하면서 총포상에 몰려들어 긴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워싱턴주, 같이 지금까지 바이러스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주에서의 총기판매가 특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총기를 구매한 소유자들은 사회의 불안정한 상태에 대해 걱정하면서 난생 처음으로 사려는 구매자와 국가비상사태 동안 정부가 총 구매를 제한 할 것이라는 전망에 불안한 (총기를 구매한 이력이 있는) 이전 총기 소유자를 모두 포함한다고 밝혔다.

역사적 분석에 있어서 원래 미국은 태생부터 약탈 식민지 자본구축을 위해 구라파 사람들이 황금어장 제2의 아시아를 찾다가 북미 대륙을 발견 이주해서 건국한 나라다 보니 언제든 인간 본성의 원초적 야만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본 버클리 대학 역사학자 힉스의 주장이 회상된다.

LA폭동의 사례를 회상하는 것은, 과연 앞으로 점점 심각해지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미국정부의 책임, 언론의 사명, 인간본성은 어떤 흐름으로 맴돌다 역사에 어떤 기록을 남길지에 대한 소시민의 염려인 것이다.

미국 행정부, ‘코로나19’ 18개월 지속할 가능성에 대책 수립 중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의 긴급 구제 지원금을 풀어서 사태가 진정 될 때까지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이라는데, 언제까지 가능한지 누구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과연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미국정부가 8주로 잡은 초기 진압이 실패하여 장기화 될 때, 질병에 더해 궁핍과 무질서의 ‘사회적 혼란’이 닥쳐오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

한편,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18개월 이상 지속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책을 수립중이라고 CNN방송이 19일 보도했다.

CNN은 연방 정부의 대응 계획을 담은 100쪽짜리 보고서를 인용해 행정부는 코로나19가 18개월 또는 그 이상 길어지고 질병에 다양한 파장을 일으킬 경우를 포함해 비상계획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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