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지수의 경제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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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 지수의 경제적 가치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4.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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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5] 사설

본지는 지난 1년동안 준비해온 김치찌개 지수를 이번호에 발표했다. 발표하기전부터 미디어 다음과 MBC 라디오 프로등에서 보도해 특종이 예고된 기사라는 말을 들으면서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획을 한 동기는 다분히 독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독자들의 본지에 대한 강력한 요청사항중 하나는 경제관련 기사의 지면을 더많이 할애해달라는 것이었다. 국내경기의 저락에 따라 국내와 연동된 구조속에 있는 여러 지역의 동포사회도 함께 경제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 그래서 이같은 요구가 제기된 배경이 충분히 짐작된다.

이에 부응해서 이번에 내놓은 김치찌개 지수는 앞으로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사회의 물가를 가늠해보고 나아가서 각지역의 경제 수준을 짐작해볼수 있는 자료로 사용될 것이다. 본지는 다음 조사 때에는 보다더 과학적인 조사방법을 강구해서 정확한 지수를 산출할 계획이다. 또한 한 도시의 김치찌게 지수와 빅맥지수를 비교해서 코리아타운과 그 도시의 물가를 비교하는 등 다양한 이차자료를 가공해냄으로서 김치찌개지수의 가치를 높여나가려 한다. 

현재 내놓은 데이타는 과학적인 통계자료라는 측면에서 보면 상당한 거리가 있고 문제가 적지 않음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김치찌개 지수가 경제적 과학적 가치를 가지려면 먼저 조사방법과 표본이 일정해야 한다. 그러나 김치찌개에 따라나오는 반찬의 가지 수가 식당마다 제각기 다를뿐 아니라 런던같은 지역은 반찬가격을 따로 받는 곳도 있어서 표본을 규격화하는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비해 맥도날드의 빅맥의 경우는 세계적으로 품질과 크기 재료등이 표준화돼 있어서 빅맥지수의 정확성을 담보하고 있다. 이때문에 세계 각도시의 물가와 구매력을 평가할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가 있음에도 설문지를 받고 일일이 전화를 해서 가격을 파악해준 각지역 동포신문과 일부 한인회의 담당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또한 사이트에 올린 설문을 보고 자발적으로 조사해서 올려준 동포언론사도 여럿 있었다. 간단치 않은 작업을 쉽사리 해낼수 있는 것이 바로 네트워크의 힘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김치찌개 지수는 국내인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 있는 한 무역회사 사원이 해외출장을 갈때 주로 한국식당을 찾게 되는데 이때 각지역의 물가를 알게 되면 출장비를 미리 산정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외국인들은 국물이 없는 음식을, 한인들은 국물음식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예외가 많기는 하지만 동포숫자가 많은 지역의 김치찌개가 값이 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부수적인 성과이다. 앞으로는 한 동포언론인의 말처럼 앞으로 김치찌개뿐 아니라 주요생필품의 가격도 조사해 비교해볼만 하다.

처음으로 하는 시도여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미흡함을 독자들이 이해해주시길 바라며 내년에 발표할 김치찌개 지수는 빅맥지수에 버금가는 경제적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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