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셀도르프 ‘장미의 월요일’ 행진서 우리 문화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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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 ‘장미의 월요일’ 행진서 우리 문화 알리다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20.02.2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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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군중들 “코레아 헬라우!” 외치며 한국 풍물 전통문화 팀에 많은 관심 보내
독일 뒤셀도르프 ‘제5의 계절, 카니발’ 축제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미의 월요일’ 로젠몬탁 가두행진이 2월 24일 펼쳐졌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독일 뒤셀도르프 ‘제5의 계절, 카니발’ 축제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미의 월요일’ 로젠몬탁 가두행진이 2월 24일 펼쳐졌다. 행진팀 단체사진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봄을 앞두고 찾아오는 독일 뒤셀도르프가 자랑하는 볼거리 ‘제5의 계절, 카니발’ 축제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미의 월요일’ 로젠몬탁 가두행진이 2월 24일 펼쳐졌다. 

‘우리의 바퀴는 전 세계를 돈다(Unser Rad schlägt um die Welt!)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의 최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이날 행진에는 경찰 추산 70만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한국 풍물 전통문화 팀도 함께 참가했다.

금년 행진은 다양한 해학이 담긴 수많은 모토바겐(제작 재큐틸리)과 몰려든 인파, 흥미진진한 차량과 악단, 1만 2천명이 참가한 5km에 달하는 도보 행렬 등이 만드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예년보다 훨씬 큰 규모로 치러졌다.

독일 뒤셀도르프 ‘제5의 계절, 카니발’ 축제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미의 월요일’ 로젠몬탁 가두행진이 2월 24일 펼쳐졌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독일 뒤셀도르프 ‘제5의 계절, 카니발’ 축제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미의 월요일’ 로젠몬탁 가두행진이 2월 24일 펼쳐졌다. 코레아식당에서 준비를 마친 행진팀 일부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어느새 뒤셀도르프 시민들에게는 익숙해진 한국 풍물 전통문화 팀은 독일 뮤직카펠레와 차량, 그리고 가장행렬 인파들과 너무나 잘 어우러졌다.

출발장소인 시내 중심 가코넬리우스가에는 궁중복 차림의 왕(토마스 샥흐틀바우어 분)과 왕비(홍수정 분)와 기념 촬영하는 시민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바로 옆에서 출발 준비하던 팀 스피커에서는 수차례나 “안녕하세요!” 라는 우리말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는 한국 팀이 지난 몇 년간 카니발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며 친숙함을 쌓아온 결과로 보였다.

독일 뒤셀도르프 ‘제5의 계절, 카니발’ 축제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미의 월요일’ 로젠몬탁 가두행진이 2월 24일 펼쳐졌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독일 뒤셀도르프 ‘제5의 계절, 카니발’ 축제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미의 월요일’ 로젠몬탁 가두행진이 2월 24일 펼쳐졌다. 풍물 공연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많은 구경꾼들은 이색적인 복장과 가락에 매료됐고 어느새 친숙해진 우리 풍물가락에 심취한 모습들을 보였다.

12시 30분, 선두그룹이 출발하고 한국 팀은 71번째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총 50명으로 구성된 한국 팀은 대형태극기와 KOREA 리본으로 장식된 차량에 이어 화려하고 강렬한 음을 내는 복흠 풍물단을 선두로 봉산탈춤, 왕가행렬, 춘향과 이도령, 태권도팀, 어우동 차림 등 한복행진 팀이 자유분방한 행렬을 선보이며 행진에 나섰다.

지칠 줄 모르고 울려 퍼진 풍물가락은 출발 지점에서부터 카니발 분위기를 뜨겁게 했으며, 연도에 늘어선 수많은 구경꾼들은 환성과 몸짓으로 풍물 울림에 따라 어깨를 들썩이는 등 흥겹게 어우러지는 모습들을 보였다.

독일 뒤셀도르프 ‘제5의 계절, 카니발’ 축제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미의 월요일’ 로젠몬탁 가두행진이 2월 24일 펼쳐졌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독일 뒤셀도르프 ‘제5의 계절, 카니발’ 축제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미의 월요일’ 로젠몬탁 가두행진이 2월 24일 펼쳐졌다. 왕가행렬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마침내 시청 앞에 도착하자, “뒤셀도르프 코레아 헬라우!”라고 대형 스피커를 통해 한국 팀이 소개됐다.

비행기 조종사로 분장한 가이젤 뒤셀도르프 시장을 비롯한 주 의회의원 등 많은 초대손님들이 코레아 헬라우를 외치며 손을 들어 보였다. 또 시청 앞 광장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국영 TV인 ARD, WDR, 바이에른 텔레비전과 각종 언론매체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는데, 한 독일인 풍물단원은 카니발 참석과 한인사회의 모습을 짤막하게 인터뷰로 소개하기도 했다.

독일 뒤셀도르프 ‘제5의 계절, 카니발’ 축제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미의 월요일’ 로젠몬탁 가두행진이 2월 24일 펼쳐졌다. 풍물패 사진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독일 뒤셀도르프 ‘제5의 계절, 카니발’ 축제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미의 월요일’ 로젠몬탁 가두행진이 2월 24일 펼쳐졌다. 풍물패 사진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이례적으로 풍물단과 태권도 시범단은 시청 광장에서 솜씨를 펼쳐 “코레아! 코레아!”라는 연호와 함께 큰 찬사를 받았다.

한편 WDR 현지 실황중계팀은 도보 행진팀(Fussgruppe)을 소개하는 가운데 뒤셀도르프 “한국인 사회가 파독근로자들로 시작된 배경을 설명하고 오늘 볼리비아팀과 함께 이색적이며 전통적인 문화를 잘 보여줬다”라고 평했다.

독일 뒤셀도르프 ‘제5의 계절, 카니발’ 축제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미의 월요일’ 로젠몬탁 가두행진이 2월 24일 펼쳐졌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독일 뒤셀도르프 ‘제5의 계절, 카니발’ 축제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미의 월요일’ 로젠몬탁 가두행진이 2월 24일 펼쳐졌다. 생존불구가 된 영국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이날 풍자차량 가운데는 ‘카니발 바이러스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조롱하는 모습’, ‘이란과 이상한 외교적 관계에 놓인 트럼프’, ‘브랙시트로 곤경에 처한 영국’, ‘최근 선거돌풍을 일으킨 정당과 추락한 정치 지도자들’, ‘하나우의 테러공격’, ‘불타는 캥거루로 상징되는 호주의 끔찍한 산불’,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탈선’, ‘환경차와 디젤차량 운전 금지’와 같은 주제로 시민들의 깊은 관심과 눈길을 끌었다.

독일 뒤셀도르프 ‘제5의 계절, 카니발’ 축제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미의 월요일’ 로젠몬탁 가두행진이 2월 24일 펼쳐졌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독일 뒤셀도르프 ‘제5의 계절, 카니발’ 축제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미의 월요일’ 로젠몬탁 가두행진이 2월 24일 펼쳐졌다. 코로나바이러스 대 카니발 바이러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약 30여 미터에 달하는 한국팀 행렬은 행진 코스가 바뀔 때마다 확성기를 통해 “헬라우! 코레아!”로 호명됐다. 패션의 거리 쾨닉스 알레 마지막 구간에서도 “매년 참가하고 있는 ‘페어라인 코레아!!’”로 소개돼 한국인과 한국의 인지도를 높였다. 한 구경꾼 패는 “나는 엘지와 삼성의 팬”이라며 카멜레를 받기 원하는 애교 섞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4시간 여에 걸친 시가행진을 마친 한국 팀 참가자들은 “시민들이 함께하는 분위기, 그들이 보내주는 환호에 즐거웠다”라며 “우리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해 낸 것에 큰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왕과 왕비의 역할을 한 젊은 부부도 “우리 것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보람된 하루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독일 뒤셀도르프 ‘제5의 계절, 카니발’ 축제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미의 월요일’ 로젠몬탁 가두행진이 2월 24일 펼쳐졌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독일 뒤셀도르프 ‘제5의 계절, 카니발’ 축제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미의 월요일’ 로젠몬탁 가두행진이 2월 24일 펼쳐졌다. 미국과 이란의 야릇한 관계를 풍자.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이들 행진 팀들은 코레아식당으로 이동, 뒤풀이 시간을 갖고 서로가 애썼음에 감사 인사를 나누며 한민족의 뜨거운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카니발 참가에 따른 기쁨을 나누었다.

정운숙 뒤셀도르프 한인회장은 “안 좋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복흠풍물단, 정성규 회장을 비롯한 본 한인회 회장단, 재독한인간호협회 고문진(윤행자, 박소향), 고창원 파세연 회장, 김이수 영남향우회장, 중부한독간호협회 최미순회장과 임원, 성규환 3.1기념사업회장, 유상근 향군지회장 등, 마음들을 하나로 모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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