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한인사회 화제> 연극으로 승화된 ‘한국인 멕시코 이민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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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한인사회 화제> 연극으로 승화된 ‘한국인 멕시코 이민 역사’
  • 임용위
  • 승인 2004.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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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나잇 코리아 앵콜공연 26일 8시 대사관서
‘애니깽(영화)’과 ‘검은꽃(소설)’ 그리고 오늘 오후 8시에 재 멕시코 한국대사관에서 앵콜공연되는 ‘굿나잇 코리아(연극)’의 공통점은?
바로 한국인의 멕시코 최초 이민을 소재로 다뤘다는 작품들이다. 특히 굿나잇코리아(임용위 작, 김성정 연출)는 한인문화원의 기획물로 문화원의 작은 공간에서 시작한 모노드라마로 미리 연극을 감상했던 동포들의 감동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앵콜공연으로 이어지는 순간을 맞이했다. 과연 2시간 가까이 공연된 이 모노드라마에는 어떤 내용을 그려내고 있으며, 어떤 몸짓과 의미가 있었기에 이토록 인구에 회자되는 것일까? 어제 본보 기사를 통해 소개했던 ‘우리들의 자화상, 구노 오크만’에 이어 ‘굿나잇 코리아’에 보내는 멕시코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몇몇 사람들의 얘기를 담아본다.
<편집자 주 designtimesp=26012>

<초대의 글 designtimesp=26015>
자부심이 없이는 그 어떤 일도 성사시킬 수 없어

사단법인 멕시코 한인문화원이 개원 1주년을 맞이해 기획해서 무대에 올렸던 모노드라마 ‘굿나잇코리아’가 많은 동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앵콜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재 멕시코 한국대사관의 도움으로 이번에 재공연되는 연극 ‘굿나잇코리아’는 저희 한인문화원에 관심을 갖고 계시는 동포들은 물론, 3만여명의 한인동포(초기 이민세대 포함)들이 정착해 살고있는 멕시코 한인사회에, 대한민국이라는 조국이 저마다의 가슴속에 어떤 생각으로 자리잡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늘 ‘나는 누구이며, 또 내가 태어 곳은 어디인갗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굿나잇 코리아’가 대신해 줄 수는 없겠지만, 이번 공연을 많은 동포들과 함께 지켜보면서 우리는 우리가 지향하는 희망과 고국에 대한 남다른 애국심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일인극으로서 무대 전체를 장악하지 않으면 안 될 크나큰 역량을 발휘하며 많은 땀을 흘렸을 동포 후배 임용위에게도 격려를 보내는 바이며, 이번 앵콜공연이 거듭되는 앵콜로 이어져 내년 본 행사때까지도 많은 동포들의 가슴속에 깊은 인상으로 아로 새겨지길 희망합니다.
이번 연극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그리고 한인문화원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포럼과 문화 강좌 및 사물놀이, 토요 청소년 학습, 또한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한인음악회 및 청소년 뮤지컬 등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서, 재외 한국인의 조국을 향한 정체성 확보와 문화 창달에 이바지 하려는 저희들의 노력은 멕시코 한인사회에 뭔가 의미있는 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이는 멕시코 한인동포들의 관심과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며 찬란한 문화민족의 자부심이 없이는 그 어떤 일 한가지도 성사시킬 수 없는 일입니다. 항상 한인문화원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전체의 멕시코 한인동포들은 물론, 한인회와 재 멕시코 한국대사관, 종교단체 및 지상사 협의회, 그리고 각종 한인회 산하단체에게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리며, 특히 이번 앵콜공연을 위해 협조해 주신 삼성전자 멕시코 법인과 LG 전자 멕시코 법인에 특별한 고마움을 표합니다.
귀한 시간 쪼개 어렵게 마련한 자리에 참석해 주신 점 다시한번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저희 한인문화원을 변함없이 아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인문화원장/박상권

<감사의 글 designtimesp=26027>
한인사회의 미래를 그려보며

한국인의 멕시코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공연을 한인문화원이 주관해서 벌이는 일은 실로 불가능한 일을 성사시키는 힘든 작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화를 사랑하고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십분 발휘되지 못하면 절대 가능할 수 없는 작업이기에 이번 ‘굿나잇코리아’의 멕시코 시티 초연 공연을 감사한 마음으로, 그리고 조심스러운 심정으로 기대했습니다.
더욱이 이번 작품이 멕시코 한인동포의 창작극이라는 점에서 같은 동포로서 큰 자부심을 가지며, 이번 앵콜 공연을 통해 일상의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계시는 많은 동포분들에게 ‘연극’이라는 선물보따리를 풀게 한 한인문화원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열악한 환경과 풍족할 수 없는 준비과정을 거쳐 재 멕시코 한국대사사관 특설무대에서 조촐하게나마 초기 이민세대 후손의 애환과 희망을 표현하는 문화원 식구들의 땀과 노고를 엿보면서 희망한 멕시코 한인사회의 미래를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시작입니다. 한인멕시코 이민 10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되돌아보는 100년과 다시 맞이할 100년의 분깃점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한인문화원에 감사를 드리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더 나은 발전과 도약을 도모하는 한인문화원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재 멕시코 한인회 회장/이광석

<격려의 글 designtimesp=26037>
임용위 님과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며

‘굿나잇 코리아’의 한인문화원 1차 공연을 성황리에 끝냈다는 소식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축하를 보냅니다. 대사관에서 앵콜공연까지 한다니 그 공연성과를 익히 짐작하겠습니다.
내년 멕시코 이민 100주년 기념 행사는 참으로 의미있는 행사가 되리라 확신하며 그에 따른 기념 공연 계획도 큰 뜻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본 극단은 임용위님과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며 ‘무화과 꽃’에 이은 그의 두 번째 작품 ‘굿나잇코리아’가 서울에서도 공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예진흥원에 낸 2005년도 계획에 실험극장의 ‘굿나잇 코리아 멕시코 이민 100주년 기념’ 초청공연의 신청 결과가 곧 발표될 것으로 믿고 있으며, 또한 결과와 상관없이 내년 초부터 외교통상부와 문화관광부와 접촉하여 멕시코 초청공연의 준비를 시작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앵콜공연이 또 한번의 성공적인 공연으로 이어질 것을 기원하며 한인문화원 박상권 원장님과 연출을 맡으신 김성정님께도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멕시코 한인사회도 내내 평안하십시오.
극단 실험극장 대표/이한승

<축하의 글 designtimesp=26047>
작품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꽃피우기를

한인문화원의 새로운 출발에 박수를 보냅니다.
한인문화원이라는 이름에는 많은 의미가 함께 합니다. 한국인 멕시코 이민 100년을 말하는 멕시코 한인사회에 문화라는 자산으로 우뚝 서고 있는 한인문화원은 실로 동포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무형의 자산이기도 합니다.
이번 ‘굿나잇 코리아’의 공연이 토대가 되어 앞으로 한인문화원이 한층 성숙해지고 발전되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며 한인사회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문화단체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고유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동포들의 문화사랑 정신은 결코 변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 중요한 진리를 영원히 지켜나가는 한인문화원이 되리라 신뢰함과 동시에 스스로 문화인의 긍지를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이번 공연에 심혈을 기울이신 임용위 작가와 배우, 그 밖에 많은 스텝들에게 다시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아무쪼록 이번 공연 ‘굿나잇코리아’가 작품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꽃피우기를 기원합니다.
재 멕시코 대한민국대사/조규형

<시놉시스 designtimesp=26058>
구노 오크만이 선택해야 할 것은?
그의 앞에 과연 ‘희망’은 남아 있는 것일까

어린시절부터 ‘치노’라는 놀림거리를 받으며 살아온 구노 오크만. 메소티소 혈통의 의붓 아버지 학대에 못이겨 백인 어머님이 가출한 뒤로 빌헤르마 마을에서 시티의 거리로 나온 구노는 동냥질에 소매치기로 변해가는 10대의 후반을 보낸다.
교도소에서 3년형을 마치고 나온 구노는 의붓 아버지를 찾아가 본인이 꼬레아노(한인)이며 유카탄 반도에서 그의 어머니를 만났다는 사실을 알고 스무살에 메리다의 프레그레소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외힐머니를 만나고, 외할머니를 통해 이미 세상을 하직한 몰락한 이씨 왕가의 오크만 선대들의 멕시코 정착과정을 듣게 된 구노 오크만은 한국에서 수년간 선교활동을 펼쳤던 한 신부님에게 한국말과 한국에 관한 것들을 배우게 된다.
억만이라는 이름이 변해서 오크만이라는 가문이 탄생된 과정을 신부님께 들으면서, 할머니의 한국인으로 당당하게 살아보려했던 피맺힌 절규와도 같은 한을 유언처럼 간직하고 다시 시티로 돌아온 구노 오크만은 한국 여성을 만나 결혼을 계획하고 마침내는 딸까지 얻는다.
그러나 어린 시절의 수감생활이 그를 한국으로 귀화하는데 발목을 잡고 딸을 데리고 한국으로 떠났던 아내마저 딸을 구노 품으로 보내면서 구노를 버린다. 딸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구노 오크만은 미국에 직장을 잡아 떠난 딸의 금요일 안부전화를 받는 낙으로 살고 있는데... 어느 날 한 통의 딸과의 전화를 받으면서 그는 모든 희망을 송두리째 접고 만다.
완벽한 멕시칸도, 그렇다고 완벽한 한국인도 될 수 없었던 구노 오크만이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은진/무대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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