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19년 연말, 시위와 내전과 정쟁 중인 아랍 국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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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19년 연말, 시위와 내전과 정쟁 중인 아랍 국가 (하)
  •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 승인 2019.12.3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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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지난호에 이어서)
 
예멘: 아덴 정부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스 간의 충돌

예멘은 유엔이 스톡홀름 협약(잇티파끄 스톡홀름)에 대한 책임을 져달라고 한다. 스톡홀름 협약은 후스 군대가 알후다이다 등 세 항구(알쌀리프, 라으스 이싸)에서 떠나고 국제 감시단이 그 지역을 시찰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그런데 후스가 후다이다 항에서 떠나지 않고 있어서 그 협약을 위반한 사례가 많다. 2018년 12월 13일 예멘의 여러 대표들이 서명한 협약이다. 예멘 정부의 한 담당자는 후스인들이 이 협약을 지킬 의도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2019년 11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압드 랍부 만쑤르 하디 정부와 아랍에미리트가 지원하는 남부 과도 위원회가 리야드에서 만나 서명한 것이 리야드 합의이다.

아덴의 연합군 사령관은 12월 16일 아덴 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리야드 합의’의 정신과 실천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빨리 예멘이 정상화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했다. 그는 예멘 상황이 쉬운 문제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예멘의 외무장관 무함마드 알하드라미는 리아드의 합의가 문서만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준 사우디아라비아의 노력을 치하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속한 5개 국가의 대사들이 “우리도 아덴의 합법적인 정부를 지지한다”고 하면서 이들 대사는 예멘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리야드 합의 사항이 잘 준수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예멘의 인권과 국제 소식통은 후스의 밀리시야(비정규군, 민병대)가 여성과 소녀에 대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인권 감시소는 후스 집단의 지배하에 있는 지역과 싼아(사나)에서 소녀들과 여학생들과 여성들을 납치한 숫자가 전례 없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또 봉제를 배우는 소녀들에게 마약을 먹여서 환락가에 데리고 간 뒤 감금해 두고 있다고 했다. 아랍 언론 알샤르끄 알아우사뜨는 예멘의 비정규군(밀리시야)이 여러 가지 범법 행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멘의 서부 해안에서 후스 인들이 저지른 범법 행위가 13,000건이 넘었다고도 했다. 
 
시리아: 외국 군대의 시리아 내 주둔과 지리멸렬한 내전
 
12월 17일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과 포격으로 23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유엔은 북서 시리아에서 공습과 발포를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시리아의 이들립은 시리아 대통령을 반대하는 지하드 세력과 시리아 반정부군이 장악한 지역이다. 유엔은 이들립에 3백만이 살고 있다고 했는데 100만 명이 어린이이고 주민의 40% 이상은 반군지역에서 이주한 사람들이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는 금년 8월 이들립에 대한 공격을 중단했다.

그런데 사소한 충돌과 포격은 아직도 거의 매일 일어나고 있다. 12월 7일 반군 주둔 지역에 대한 공습이 있었는데 20명이 사망했는데 그 중에는 발윤 마을에서 9명이 사망했다. 금년 4월부터 11월까지 시리아의 북서 지역에서 사상자는 1천명이 넘었다고 유엔 인권 고등 판무관실이 발표했는데 친정부군과 반군이 내전을 벌인 결과이다.

이들립 지역은 시리아 정부가 탈환할 지역이라고 되풀이해 왔는데 알카에다 관련 인사들이 장악한 지역이라고 한다. 4월에는 친정부군의 공격으로 천명의 민간인이 죽었고 40만 명이 고향을 떠났다. 러시아는 8월말 정전을 발표했으나 작은 충돌은 지속돼 왔다. 시리아 내전으로 37만 명 이상이 죽었고 2011년 이후 고향을 떠난 사람은 수백만 명에 다다른다.

러시아는 시리아와 오랜 협력 관계를 가지고 왔는데 따르뚜스 기지에 러시아가 전함과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12월 17일 러시아 대표단이 시리아 대통령을 만나 향후 4년간 5억 달러를 투자하고 장기간 임차를 통하여 따르뚜스 항구를 사용할 권한을 갖고자 시리아와의 관계를 확대했다.

이 사업은 전략적인 문제라고 했고 양국 간의 경제와 무역에서 협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시리아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을 같이 했다. 그리고 시리아의 하미밈(흐메이밈) 공군기지에는 전투기가 있어서 2015년 반군에 대한 공습에 지원하여 시리아 정부군과 정부군에 딸린 비정규군을 지원 사격해 주었다.

미군은 시리아에 주둔하는 동안 IS를 공격하는 쿠르드인들이 주도한 ‘민주 시리아 군’을 지원하는 것이 주 임무였다. 영국은 시리아-요르단-이라크 국경이 만나는 교차 지점 부근에 기지를 세우는 동안 50여 명의 군사 전문가가 주둔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터키는 터키 정부군에 속한 군대가 북부 시리아 지역에 주둔해 왔다. 러시아, 터키, 이란이 전쟁 확대 완화 지역을 정한 뒤 터키군의 활동이 본격화됐다. 터키는 극단주의 무장 세력 저지를 위한 2016년 다르아 작전에 참전했다. 그리고 무장 세력과 싸운다는 핑계로 이프린의 올리브 작전에 가담했다. 2019년 12월 17일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에 사는 수백만 난민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없어서 시리아 북동부에서 터키가 군사 작전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터키는 쿠르드인들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데 극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안전지대에서 터키 군이 쿠르드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 터키에는 3백만 이상의 시리아 난민이 있고 2011년 이후 터키에서 태어난 시리아 자녀는 50만 명이 넘는다. 현재까지 37만1천명의 시리아 난민이 고국으로 돌아갔다.

시리아 전투에 가담한 이란군은 주로 혁명 수비대원들이고 북부 시리아에 이란의 가장 큰 기지가 있고 이란의 비정규군은 다마스쿠스 남쪽, 알레포 남쪽 그리고 홈스의 동쪽에 주둔하고 있다. 히즈불라의 비정규군은 시리아 남쪽에 흩어져 있다.
 
카타르: 순니 4개국과 카타르와의 외교단절 아직도 제자리

카타르와 외교관계를 단절한 카이로, 아부다비, 리야드, 마나마가 2년여 전에 선언한 13개 요구사항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2017년 6월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은 카타르와 외교적 단절을 선언했다.

비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4개 순니 국가는 테러와 극단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보를 지키기 위하여 카타르로부터 오고가는 모든 출입구를 닫는다고 했다. 카타르 항공기가 이들 4개국의 육지, 상공 그리고 해상을 통과하지 못한다고 했다.

카타르가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한 것이 아랍 4개국과 외교 단절을 가져오게 한 원인들 중 하나라고 알려졌고 카타르가 시아파 이란과 긴밀하게 연계된 것도 포함돼 있었다. 이란이 이라크, 시리아, 팔레스타인, 레바논, 예멘, 바레인 등 아랍국가에 정치적인 개입을 한 것이 순니 아랍 국가들의 분노를 샀다. 이런 외교적인 단절 요인들 중에는 카타르가 이슬람주의를 강화해 온 터키와 이란과 긴밀한 외교관계를 이어왔다는 점이다.

위 순니 4개국은 카타르가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제한하고 무슬림 형제단 그리고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의 히즈불라와의 관계를 단절하라고 요구받았다. 그리고 카타르가 운영하는 알자지라 방송이 과거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리스트가 플랫폼으로 이용된 적이 있으므로 방송국을 폐쇄하라고 주문했다. 바레인은 카타르에게 터키군대가 카타르에 주둔한 것을 두고 터키군의 철수를 강력히 요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카타르가 레바논, 이라크, 예멘에서 극단주의자들을 지원한 것을 그만두라는 것이었다. 테헤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후스가 예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협해 왔고 미국과 유엔 전문가가 밝힌바 있는 이란산 탄도 미사일을 후스가 사우디아라비아를 행해 발사했다.

2014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카타르의 리더들이 합의한 ‘리야드 합의’는 타국의 내정을 간섭하지 않는다는 항목이 포함돼 있었다. 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이 아부다비를 자주 비난하고 카타르가 극단주의자들을 지원하는 것이 아랍에미리트에게 큰 문제가 됐다. 2013년 카타르는 탈레반에게 사무소를 수도 도하에 개설하는 것을 허용했다.

아랍에미리트도 탈레반 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을 허용할 준비를 하고 협의를 하는 도중에, 탈레반이 알카에다를 비난하고 폭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이 문제는 수포로 돌아갔다. 바레인은 2011년 자국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를 선동할 때 카타르가 그 선동을 도왔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2017년 바레인 국영 방송이 보도한 내용을 보면 당시 시위는 바레인에 살고 있는 시아파 무슬림들이 주도했고 이란이 이를 적극 지지했다고 했다.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이집트는 카타르가 무슬림형제단 지원을 그만두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2013년 무슬림 형제단이 정권에서 물러난 후 이집트 정부는 무슬림형제단을 테러 세력으로 규정했고 수년간 대테러 작전을 펼쳐왔다. 아랍 언론들은 성탄절과 새해 벽두에 테러가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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