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 사랑과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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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 사랑과 우정
  • 코리아나 뉴스
  • 승인 2003.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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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커 세계 참피언
제주도를 국제도시로

6.25 동란 중 유복자로 태어난 차민수씨는 영등포 경원극장을 경영한 어머니의 강한 생활력으로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바둑, 태권도 등을 고루 배울 수 있었고 결국 프로기사와 프로갬블러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제주도에 카지노를 설치하여 세계 유명호텔을 짓게 하고 무역과 금융중심지로 부상시켜 스위스 은행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 소득이나 안보면에서도 크게 도움이 된다며자신도 이런 부분에선 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의 SBS 방송국 인기 드라마 「올인(All In)」이 시청률 42.5%를 넘기면서 쾌속항진을 하고 있다. 이 드라마의 실제 주인공 차민수씨는 LA와 라스베가스에서 전설적인 포커로 세계정상에 오른 인물이다.
모든 분야에서 프로가 된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과 자질이 요구된다. 한인들이 즐겨하는 운동인 골프도 프로가 되기 위해선 피나는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개그맨 김국진도 골프 매니아로 프로입문을 위해 여러번 시험을 치렀으나 얼마 전에 또 낙방하여 이제 8전9기를 꿈꾸고 있다. 그만큼 험난한 길이라는 의미이다.
미국에 사는 동포들은 박찬호· 김병현· 최희섭의 야구, 박세리·김미현·박지은의 여자골프, 최경주의 남자골프 등으로 미주에서 활약하는 국제적인 한인선수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 모두는 양지쪽의 운동이다. 즉 대중적인 인기도 있고 많은 팬들이 항상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바둑이나 포커는 매니아에게 한정된 게임일 뿐이다. 지금은 조훈현, 이창호, 조치훈, 서봉수 같은 프로기사(棋士)들이 연간 몇십억 원을 벌고 웬만한 프로기사(棋士)들도 생활걱정은 하지 않지만 바둑은 아직 좋아하는 층이 한정되어 있어 프로기사들도 대중적이지 않다. 포커는 더욱 그렇다. 세계 챔피언이라고 누가 알아주는 것이 아니다. 포커를 하는 사람들만이 알뿐이다. 그렇지만 그것 역시 다른 운동이나 예술과 마찬가지로 험난한 고지를 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차민수는 바로 이런 고지를 넘은 한국인으론 독보적인 존재이다. 아마 SBS 방송국에선 이런 특이한 분야이기에 연속극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본보의 김정호 국장은 차민수씨와 어렸을 적 학창시절 함께 〈틴 클럽〉을 만들어 활동하여 서로 절친한 친구이기에 이번에 특별 인터뷰를 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차민수의 야망과 사랑 또 우정을 모두 들어보았다.
◎ 도박은 확률·심리·승부기질의 합작품
차민수씨가 주인공인 실명소설 「올인」은 노승일 작가의 작품으로 두권으로 나와있다. '올인'이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배팅하여 지면 그냥 빈털터리가 되고 만다는 의미이다. 전쟁으로 친다면 '배수의 진'을 치는 셈이다.  
차씨는 "도박은 공상력, 판단력, 순발력, 추리력의 종합예술입니다. 또 도박은 속이는 수가 약 3천가지이고 포커에서만 8백 가지의 기술이 있습니다 그러니 일반인들은 그냥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혀 모르게 카드가 돌아갑니다. 그러나 진정한 갬블러들은 그런 짓을 하지 않지요. 카드를 잘 읽고 상대의 심리를 빨리 파악하며 표정 등에서 내가 이기는가? 아니면 지는가를 대번에 알아야 합니다. 카드가 좋게만 들어올 수가 없고 때론 나쁘다해도 이길 수가 있지요. 연속극에서도 나왔지만 이병헌씨가 화투로 '섰다'를 할 때〈장10과 매주2〉 즉 2끗을 가지고 상대를 알고 끝까지 배팅 합니다. 상대는 〈공산 8광과 사쿠라 껍질3〉을 가졌으니 1끗이지요. 그런데 8은 광이고 3은 숨겨져 있어 은근히 '광 땡'인 것을 암시하나 전혀 주눅들지 않고 가진 돈을 다 터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무척 무모한 짓이지만 도박에서만 통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배팅을 매우 강하게 하여 상대에게 겁을 주어 죽게 하는 것인데 만약 통하지 않으면 알거지가 되는 겁니다. 말은 쉽지만 웬만한 배짱과 확신이 없으면 못합니다. 도박의 묘미가 바로 여기에도 있습니다. 어차피 승부라는 것은 자신의 역량을 총출동시키는 것이니까요. 이것도 확률과 상대심리를 잘 읽어야 승률이 높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는 또 도박에서 따는 방법은 몰라도 확실하게 잃지 않는 방법은 있다면서 그것은 도박을 절대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 부잣집 막내로 성장하여 다양한 재능
차민수씨도 한국동란의 피해자이다. 당시 공무원이던 아버지는 전쟁 당시 납북되어 생사가 알 길이 없었으나 최근 약 89년도까지 살아 계셨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동란 중에 유복자로 태어난 차민수씨는 어머니의 강한 생활력과 활동으로 영등포에 있는 경원극장의 4남매 중 막내아들로 매우 귀엽게 자랐다.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의 지대한 관심으로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도 배웠고 태권도, 바둑, 표창 등을 체계적으로 배웠던 것이다. 어깨너머로 대충 배우지 않고 훌륭한 선생에게 개인적인 사사를 받아 운동과 예능 다방면에 걸쳐 만능이었다. 당연히 여학생에게 인기도 있었고 고등학교 시절 클럽을 만들어 친구들과도 여러 곳에 여행도 하며 재미있게 보낸 것이다.
본보의 김정호 국장과 함께 고등학교 시절 경주 여행을 갔는데 돈이 다 떨어져 배가 고파 헤매 일 때 밤에 혼자 기원에 가서 내기바둑으로 돈을 따온 추억담도 곁들였다. 이 때 배운 바둑으로 차민수씨는 프로기사가 되었고 한 때 내노라하는 한국과 일본의 쟁쟁한 거물들을 이긴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사실 바둑의 프로라는 것도 보통 넘기 힘든 산이 아니다. 그런 열정과 수학적 두뇌가 오늘날의 그를 있게 한 원천일 것이다.
당시 어린 시절에 만나 결혼까지 한 부인과는 이혼하고 지금은 자신의 모두를 사랑하는 다른 아내와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이혼 당시 아내가 집의 키를 바꿔 들어 갈 수도 없는 기막힌 사연이 많으나 다 말하기 어렵다면서 다음기회로 미룬 차민수씨는 그 대신 한국의 개발 건에 대한 얘기로 옮겨갔다.
그러나 작가 노승일 이 쓴 책 내용에는 새 아내에 대해 〈민수의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사명을 다 하도록 늘 격려했다. "여보, 당신에게 우리 가정의 모든 것이 달려 있어요." , "여보, 당신이 원하는 게 바로 제가 원하는 거예요" , "여보, 아무도 당신을 이기지 못해요. 당신은 세계 최고, 최강이에요"
실제로 그녀는 집안의 모든 중심은 남편이라고 여겼다. 그의 안식이라는 잣대로 모든 일을 처리했다. 남편의 평화와 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식단은 물론 남편 위주였고 벽지나 커튼의 색깔, 소파의 재질과 기능도 남편의 취향과 기호에 맞추었다. 블라우스 하나를 사도 자기 자신보다 남편이 바라보고 기분 좋아할 것을 생각했다. 자기의 머리모양, 말씨, 그 밖의 모든 것을 남편이 원하는 대로 바꾸었다〉와 같은 문장이 나온다.
결국 차민수씨는 완벽한 사랑을 움켜쥔 것이다. 승부사의 기질이 사랑에서도 그대로 묻어 나온 장면이다. 아내의 이런 헌신적인 사랑은 미국에선 참으로 보기 어려운 현실일 것이다.
물론 그 헌신이 세계 챔피언이 되게 하였지만 말이다.

◎ 제주도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차민수씨의 가장 큰 관심은 한국 제주도의 개발이다. 차민수씨는 "아마 향후 드라마에서도 방영되겠지만 제주도가 국제적인 관광 섬으로 발전하면 한국은 소득이나 안보면에서도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주도는 그 화려한 풍광과 맑은 공기와 푸른 바다는 차라리 신비스럽기도 하지요. 외국인들이 정말 좋아하는 자연의 보고입니다. 사막 한 가운데 서 있는 라스베가스도 있는데 거기에 비하면 정말 패러다이스이지요. 예를 들어 라스베가스와 같이 개발된다면 그 소득이 얼마나 되겠습니다. 호텔이 건축되면 건설 경기도 살아나고 고용창출도 늘 것이고 말입니다. 일본이나 중국 등에서 오는 관광객을 위해 카지노를 개설한다면  아마 천문학적인 돈이 쏟아져 들어 올 것입니다. 지리적으로도 얼마나 가깝습니까. 예를 들어 마카오 섬만 봐도 대번에 알 수가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욕심 같아서는 제주도를 무역과 금융의 자유 섬으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스위스와 같이 비밀이 엄격하게 유지된다면 동남아 각국의 거부(巨富)들이 비행기를 몇번씩 갈아타고 스위스까지 왜 가겠습니까? 라며 이목과 식견을 갖춘 설명을 해나갔다.
이미 프로 갬블러로 세계적인 명성이 있으니 만큼 호텔 관련업자들과도 친분이 두텁다고 한다. 그의 솜씨가 이제 포커 판에서 벗어나 한 아름다운 섬의 미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지도 모르겠다.
야망과 사랑을 이룬 프로로서의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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