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벨기에 한국문화원서 ‘제3회 한국-벨기에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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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벨기에 한국문화원서 ‘제3회 한국-벨기에 사진전’
  • 이현수 기자
  • 승인 2019.11.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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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물’을 주제로 한 양국 사진작가 6인의 다양한 해석…내년 1월 31일까지 전시
주벨기에한국문화원은 지난 11월 13일부터 브뤼셀 소재 한국문화원에서 ‘제3회 한-벨 사진전’을 개최 중이다. (사진 주벨기에한국문화원)
주벨기에한국문화원은 지난 11월 13일부터 브뤼셀 소재 한국문화원에서 ‘제3회 한-벨 사진전’을 개최 중이다. (사진 주벨기에한국문화원)

주벨기에한국문화원(원장 최영진)은 지난 11월 13일부터 브뤼셀 소재 한국문화원에서 ‘제3회 한-벨 사진전’을 개최 중이다.  
 
한국문화원은 브뤼셀 내 주요 사진 축제 중 하나인 ‘브뤼셀 사진축제’와 협력을 통해 매년 ‘한-벨 사진전’을 열고 있다. 올해는 ‘정물’을 주제로 한국과 벨기에 사진작가 6명이 각자의 독특한 해석을 담아 표현한 작품을 소개한다.   

‘정물화’는 16세기 후반 이후 서유럽, 그 중에서도 북유럽에서 유행했던 화풍이자 주제이다. ‘움직이지 않는 삶’이란 뜻을 가진 네덜란드어 단어 ‘Stilleven’로부터 ‘정물화’란 단어가 기원했다. 고전적으로는 자연적 환경과 동떨어진 장소에 연출된 움직이지 않는 대상을 화가가 가진 미적 시각에 의해 화폭으로 옮기는 방식의 그림 형태를 일컫는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한국 작가 3명 모두 ‘정물’에 대해 각자의 독특한 의미를 부여한다. 윤길중 작가는 사물의 소멸과 재생을 의미하는 주제 ‘SeeSaw’를 통해 자신만의 ‘정물’을 표현하는데 사물의 검게 그을린 모습을 한지 위에 인쇄하고 마치 바구니를 짜는 듯한 방식으로 사진들을 이어 붙여 사진이라는 현대적 예술에 한국의 전통적 숨을 불어넣는다.

‘고고학, The Art of Shovel’ 시리즈로 참여하는 권도연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후 세계에 대한 질문을 사유한다. 박미정 작가의 작품 ‘Baldwin위의 정물’은 본래의 모습을 상실해버렸지만 버리지 못하고 있는 사물을 주제로 삶의 부질없음과 무상함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벨기에 작가들이 정물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매우 흥미롭다. 뱅상 베크만 작가는 수년 동안 여행 또는 일상에서 취득한 사진들을 소개한다. 윔 와우만 작가는 가상의 공간을 박제해 관람객들이 실제와 가상 사이의 유희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기하학적 구성을 응용했다.

히르트 드 테예 작가는 유럽의 고전적 정물화 방식을 차용하며 사진 자체 뿐 아니라 액자까지도 하나의 작품으로 병합시켜 정물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석재현 객원 큐레이터는 “한국과 벨기에 작가들이 각자 다양한 작품 세계를 제시하는 동시에 함께 조화하며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한국과 벨기에 두 나라 작가들의 합동 전시의 의미를 강조하고, “사진은 고전성과 현대성이라는 양면적 특성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예술로, 이번 전시의 주제 ‘정물’은 이와 같은 양극을 한데 모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주제”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주벨기에한국문화원은 지난 11월 13일부터 브뤼셀 소재 한국문화원에서 ‘제3회 한-벨 사진전’을 개최 중이다. (사진 주벨기에한국문화원)
‘제3회 한-벨 사진전’ 포스터 (사진 주벨기에한국문화원)

한편, 이번 전시에 참여한 윤길중 작가의 작품은 11월 15일부터 12월 21일까지 항가르 아트센터에서 개최되는 ‘브뤼셀 사진축제’ 주요 전시장에도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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