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 대통령의 재선과 미주 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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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미 대통령의 재선과 미주 동포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4.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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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의 관심을 모았던 이번 미 대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사람마다 그 반응이 다르겠지만 이번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대해 착잡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지구촌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구촌 최강의 수퍼 파워국인 미국과 다른 나라 사이의 갈등과 정서적인 골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다수의 미국인이 이라크 사태와 경제 상황에 불만을 갖고 있는데도 선거에서 이겼다. 그 비결은 중도 성향의 유권자에게 접근하기보다 안보 문제와 종교적 가치를 내세워 보수층의 지지를 다지는 전략에 있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선뜻 그의 재선을 축하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른바 어정쩡한 통합보다는 확실한 분열이라는 표현으로 상징되는, 그의 힘을 앞세운 일방주의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행여 부시 대통령이 이번 재선 성공으로 대외정책을 비롯해 지난 4년 동안의 정책에 대한 정당성을 추인받았다고 해석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의 일방주의적 정책 때문에 야기된 지구촌 전역에서 일어난 분열과 대립, 불안과 혼란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관심은 아무래도 한반도 문제에 쏠리게 된다. 특별히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북한 핵 문제는 이라크 문제와 함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후보 토론회에서 여러 차례 북한 핵 문제를 6자 회담 틀 안에서 풀겠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한다고 언명하기는 했지만 당선 연설에서도 확인됐듯이 대테러 전쟁을 강력히 수행하고 힘의 외교를 지속할 뜻을 밝혔다. 부시 1기 정부 내내 펼쳤던 대북 압박정책이 계속될 것임을 느끼게 한다.


현재 미국이 이라크에 발목이 잡혀 있는데다, 북한과 대화를 모색했다는 국제적 명분을 얻기 위해서도 당분간은 6자 회담 속개를 촉구하는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북한 고립을 겨냥한 봉쇄 전략을 펼 가능성이 크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증폭되면 군사적 행동까지도 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 살고 있는 동포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미국은 여론의 나라이기도 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피 말리는 접전 속에서  한 표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뼈저리게 절감했을 것이다. 아무리 일방주의적인 정책을 다시 펴려 한다 해도 국민, 유권자들의 열화 같은 반대와 감시는 대통령과 백악관 그리고 의회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재미동포들의 유권자등록 운동, 미국 정치 참여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중요한 일이라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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