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우영 중국선전한국인(상)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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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우영 중국선전한국인(상)회장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9.10.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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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회와 한국상공회 조직 분리해 각기 독자적 발전 도모
한인 차세대를 비롯해 한중 다문화가정 자녀와 어머니들, 그리고 조선족 차세대들까지 한국어 교육
정우영 선전한국인(상)회장
정우영 선전한국인(상)회장

“항상 한국인(상)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선전 한국사회 나아가 중국 내 한인들이 마주해야 할 현실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저희 한국인(상)회는 변화에 대응하는 구심체로서 필요한 역할을 해내야 합니다.”

2019 세계한인회장대회 참가차 서울을 찾은 정우영 선전한국인(상)회 회장을 재외동포신문이 만났다. 정 회장은 인터뷰 내내 중국 한인사회가 처한 새로운 환경과 그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 대해 강조했다.

정우영 중국 선전한국인(상)회장

- 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선전 주재원
- 현 천진태성공조기술유한공사 대표
- 2019년 중국 선전한국인회 회장 겸 선전한국상공회 회장

정우영 회장은 올해 선전한국인(상)회장으로 취임한 뒤 추진하고 있는 두 가지 변화에 대해 얘기했다.

첫 번째 변화는 한국인회와 한인상공회를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조직을 분리한 것이다. 각각의 조직을 수석부회장 2인이 나누어 맡아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도록 한 것이다. 한인회장이 한국인회와 한국상공회의 수장을 동시에 맡는 것은 중국 한국사회의 대표적 특징인데, 큰 틀은 유지하되 그 안에서 필요한 변화를 꾀한 것이다.

정우영 선전한국인(상)회장
본지 이형모 대표와 환담하는 정우영 선전한국인(상)회장


조직 분리를 추진한 이유에 대해 정 회장은 “그동안 한국인회의 활동에 비해 상공인회의 자체 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게 사실이었다”며 “지난 20년 간 한국상공인회가 한인회의 발전을 많이 도왔는데, 이제는 한국상공인들에게 필요한 사업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선전한국인(상)회는 지난 1999년 5월 선전에서 설립된 한인 교민들과 상공인들을 위한 한인 민간단체다.

두 번째 변화는 한국인회 차원에서 추진되는 한국어 교육의 강화다.

정 회장은 “올해 선전한인상공회 원로들이 선전한글학교에 5만 위안(약 850만원)의 초기 기금을 시작으로 장학회를 설립하기로 했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현지 한인 사회 전체에 더욱더 적극적으로 알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우리 선전은 물론 모든 동포사회가 차세대에 대한 민족 정체성 교육이라는 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며 “선전 한인사회에도 차세대 한국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앞으로 한글학교 지원을 비롯한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전한국인회가 생각하는 한국어 교육의 대상은 한국인 차세대를 비롯해 한중 커플들의 다문화 자녀들과 중국인 어머니들, 그리고 조선족 차세대들까지 포함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의 효율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클래스 숫자를 늘리고 정원을 줄였다. 그들을 모두 한인 동포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취임 후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로는 지난 3월 있었던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제1회 시/편지 낭송대회 및 신춘음악회 협주곡의 밤’으 꼽았다.

정 회장은 “시/편지 낭송대회는 중국 광동성에서 열린 최초의 시/편지 낭송대회였다”며 “신춘음악회도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과 독립정신을 알리고자 특별하게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회장은 지난 4월 있었던 ‘선전한인문화센터’ 개관도 잊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현재 미니 도서방, 교육강좌 진행, 상담소 역할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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