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좌담> "사랑해요, 안재욱. 그리고 한국에 계신 친구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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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좌담> "사랑해요, 안재욱. 그리고 한국에 계신 친구 여러분!"
  • 임용위
  • 승인 2004.11.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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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b de Always AJW Mexico" 팬클럽의 공동회장 까리나, 로시오씨
멕시코에 "한류(韓流)"가 소리 없이 상륙한 이래로 한류열풍을 이끌어 가는 현지인 회원들의 활동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3년 전 멕시코 공영 TV에 "이브의 모든 것(장동건, 김소연 주연)"과 "별은 내 가슴에(안재욱, 최진실 주연)" 등 2개의 한국 드라마가 소개되면서 "한류"의 불씨가 피어오르는 계기가 되었다. 안재욱과 장동건을 사모(?)하는 팬클럽이 자연스레 결성되었고 팬클럽 회원은 그 후 2년 간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금은 2500여명에 달하는 초특급 팬클럽으로서의 위상으로까지 변모했다.
재 멕시코 한국대사관이 이들 팬클럽 회원들의 활동을 장려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지난달 말 (30일)의 "역동적인 한국으로의 여행" 행사에는 "한류열풍"의 중심에 서있는 멕시코 현지 한국관련 팬클럽 4개 단체가 각 단체별로 추첨에 의해 선별된 200여명의 회원들을 공관으로 초청해 한국 전통의상을 소개하는 영상물(HANOK)과 뮤직비디오, 그리고 영화(안재욱, 김혜수 주연의 "찜")한 편을 공개 상영했다. 10대 청소년부터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고른 층의 팬클럽 회원들이 대성황을 이룬 대 강당 입구의 잔디정원에서는 각 4개 단체의 팬클럽 회원들이 동해와 독도를 스페인어로 명기한 한국 지도를 포함해 한국의 주요 관광지, 한국어 교본 등이 실린 한국관련 안내 책자와 포스터를 저마다 솜씨를 부려 제작해 배포하는 열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들 회원단체 중 현재 가장 왕성한 활동을 과시하고 있으며 멕시코에서 최초로 "한류열풍"의 불씨를 당기면서 한국팬클럽의 결성을 주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Club de Always AJW Mexico"의 공동회장 까리나 루비오(26. 회계사)와 로시오 바스케스(25. 통역비서) 2명의 아가씨를 별도 좌담석에 앉히고 멕시코 한류 열풍의 진원이 되었던 "안재욱, 장동건 팬클럽"을 결성한 이유와 현재의 활동상태, 앞으로의 팬클럽 활성화 방안의 계획 등을 들어 보았다. 특별좌담의 사회는 김영섭 연합뉴스 특파원이 맡았으며, 대사관 인턴사원인 박재일씨가 통역의 도움을 주었다.
정리/ 임용위 취재부장

김영섭: "Club de Always AJW Mexico"이라는 팬클럽을 결성하게 된 동기부터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까리나: "한국"이라는 나라는 월드컵이 열리는 나라라는 소식을 처음 듣기 전에는 전혀 들어본 바도 없는 아주 생소한 나라였어요. 세계2차 대전으로 폐허가 된 그저 그런 낙후된 나라일거라는 상상만 해왔던 나라였지요. 그런데 3년 전쯤인가 한국드라마가 채널 34번(MEXIQUENSE 공영문화방송)에서 아침 드라마로 방영이 되더라구요. "이브의 모든 것"이 끝나고 "별은 내 가슴에"가 이어지면서 처음엔 호기심에서 시청하던 드라마가 점점 다음 방송시간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재미를 주었어요. 물론 드라마에 출연한 장동건, 안재욱이가 참 괜찮은 동양남자라는 인상을 지울 수도 없었지만,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한국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다른 나라였구나"하는 생각에 아주 매력적으로 사로잡히기 시작했어요.
상상을 초월하는 아주 발전된 나라인데다가 한국 특유의 고유한 정체성을 TV화면 곳곳에서 발견하면서 현대와 전통을 고루 간직하고 있는 우수한 문화의식에 점점 빠져들기 시작했어요.

한국의 "예의범절"에 반해

로시오: 저는 특히 드라마 내용에서 엿볼 수 있는 "타인을 존중하는 한국 특유의 예의범절"에 반했습니다. 드라마가 끝나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 인터넷에 의존해보았지만 자세한 정보를 얻는 데에는 실패했어요. 그런데 저 말고도 한국에 관심을 가진 많은 네티즌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고, 특히 안재욱을 열렬히 흠모하는 "별은 내 가슴에" 팬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들과 함께 만나 정보를 주고받는 가운데 자연스레 팬클럽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죠.
김영섭: 그래서 언제 팬클럽이 정식으로 결성되었나요?
로시오: 두 한국 드라마가 멕시코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게 되기는 아침 시간대에서 저녁의 황금프라임 시간대로 옮겨 재방영되면서부터였어요. 결과부터 말하면 "별은 내 가슴에"는 그 후로 4차례가 재방송됐다고 ‘이브의 모든 것’은 내달부터 6번째 재방송이 시작돼요. "Club de Always AJW Mexico"이라는 명칭의 팬클럽 정식 결성은 이렇게 한국 드라마가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게 되면서 작년 초에 결성이 되었어요. 아시다시피 멕시코는 인터넷을 활용하는 계층이 한정되어 있어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회원들을 확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요. 자주는 아니지만 안재욱의 음악 CD와 영화 테이프를 서로 돌려 받기 위해 가끔씩 한자리에서 만나는 것말고 이렇게 한국대사관이 회원 다수를 만나게 자리를 마련해 줘서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김영섭: 현재 회원수는 얼마나 됩니까? 그리고 안재욱의 음악 CD와 영화 테이프는 어떻게 구입하셨는지?
까리나: 저희 "Club de Always AJW Mexico" 회원수가 대략 450명이고 또 다른 안재욱 팬클럽인 "Love Forever Ahn Jaewook"가 400명 가량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희보다 뒤늦게 결성된 장동건 팬클럽인 "I will give you All Jang Dongon"이 "이브의 모든 것" 재방영 이후로 800명까지 확보하게 되었고, 한국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교환하면서 관심을 갖는 단체인 "Series Coreanos En Mexico"가 한 300명 정도 됩니다. 이렇게 보면 2500명이 훨씬 넘는 것처럼 계산이 되지만 일부 회원들은 2~ 3개 단체에 한꺼번에 가입하고 있어서 보통 2200명에서 2500명 가량이 각 단체의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된 팬클럽 회원수로 짐작하시면 됩니다.

실제 회원은 어마어마한 숫자

로시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멕시코는 인터넷 사용자가 극히 제한되어있어서 지금 말씀드린 회원수를 전부로 볼 수는 없습니다. 특히 30대 이후의 나이 드신 분들은 거의 컴퓨터 사용법을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회원다수가 모이는 자리에서나 만나 회원임을 알 수가 있고,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회원으로 친다면 훨씬 어마어마한 숫자가 되겠지요.
까리나: 안재욱의 음악 앨범하고 드라마, 영화물은 한국 사이트로 들어가서 다운받은 영상물들입니다. 지금까지 음악앨범 4개와 드라마 5편, 그리고 영화 2편을 CD로 복재 해 전체 회원들과 공유하고 있지요.
로시오: 한가지 더 반가운 사실하나를 말씀드리면요.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오는 회원들 중에는 페루와 볼리비아,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각지의 친구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고 한결같이 그들 모두는 안재욱의 음악 CD를 구하고 싶어하고 안재욱이 출연했던 영화와 드라마를 간절히 보고싶어해요. 그곳 중남미 곳곳에서도 한국 연예인 팬클럽이 결성돼 활동 중이라는 사실은 아직 모르셨죠?
김영섭: 뜻밖의 소식이네요. 그런데, 아까 입구에 들어올 때 보니까 각자 팬클럽 회원들이 한국의 동해와 독도가 명기된 스페인어의 한국 지도하고 한국의 명승지, 기초 한국어 교본, 안재욱, 장동건 등의 프로필이 실린 팸플릿, 그리고 한국말로 표기한 포스터 등이 눈에 띄던데... 자료는 어떻게 구입하셨는지요? 그리고 그러한 팜플렛을 직접 제작해서 배포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까리나: 역시 인터넷을 통해 얻은 것들이고 또 일부는 한국대사관 홍보책자에서 얻고 있어요. 멕시코가 오랜 마야문명의 훌륭한 전통 국가이면서도 외세의 침략에 그 정체성이 사라지고 또 밀려드는 현대화의 물결에 멕시코 고유의 정통성이 사라지고 있는 점이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기 전에는 그게 그렇게 불행한 일인 줄은 몰랐어요. 멕시코는 내 사랑스런 조국이고 이 조국을 더 아름답게 지키기 위해서는 한국이 간직하고 지켜온 문화유산을 본받고 모범 사례의 국가로 한국을 이 땅에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지요.

지방 다니면서 프로그램 섭외도

기회가 되면 마땅한 자리를 마련해서 더 상세하고 다양한 한국의 문화와 발전상을 멕시코인 전체를 대상으로 소개하는 전시회를 열 생각이에요. 더 많은 멕시코인들이 한국을 제대로 알게 되면 팬클럽도 그만큼 눈부신 발전을 하게 되겠지요.
김영섭: 대단한 열의를 가지고 활동하고 계시네요. 한국인의 한사람을 대신해서 정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팬클럽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로시오: 왜 없겠어요? 우선은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장 크지요. 오늘 제작해서 배포한 팬클럽의 홍보 팜플랫이나 포스터도 저희 두 사람이 사비를 털어 제작한 것이구요. 70세가 넘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포함해 팬클럽 회원수는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데 한국 드라마와 노래, 영화 등을 접촉하기 쉽지 않은 그들이 팬클럽 운영진에게 부탁하는 자료요청은 부지기수로 늘고 있는 터라 이를 수용하기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아요. 한국 측에서 좀 더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해 주시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봐요.
(이 때 필자는 각자의 팬클럽이 요청하면 언제든 동포신문의 지면을 통해 한인 후원자를 구하는 광고를 개재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김영섭: 그밖에 또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지?
로시오: 팬클럽이 멕시코의 경우 시티에만 국한되어있는 게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방엘 두루 다니면서 방송국을 많이 찾아다녔어요. 대형 방송국인 텔레비사(TELEVISA)를 위주로 한국 드라마와 가요 등을 방송해 줄 것을 요청했지요. 물론 CD에 담아서 자료를 보여주면서요. 베라크루스와 과나하또 등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방송관계자의 답신이 왔고, 뿌에블라에서는 "별은 내 가슴에"를 조만간 방영하겠다는 약속을 했어요.
김영섭: 지방에는 자비로 다니셨겠네요?
까리나: 물론이지요. 다른 목적과 병행해서 다녔던 적은 없고, 오로지 "Club de Always AJW Mexico"의 팬클럽 활성화를 위한 순수한 한가지 목적으로 돌아다녔어요.
김영섭: 그밖에 팬클럽 활동에 도움이 될만한 한국 측에 당부하고 싶은 건의사항 등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안재욱 생일파티 동영상으로 보내

까리나: 팬클럽을 후원해 줄 수 있는 스폰서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건 우리 팬클럽 운영진의 생각이고, 회원들 대 다수는 왜 빨리 다른 한국 드라마가 멕시코에 들어오지 않느냐고 아우성이예요. 안재욱이 최근 한국에서 출연했다고 하는 드라마 "천생연분"이 멕시코에서 방영되었으면 너무너무 신나는 일이 될텐데요... 그리고 장동건이 나온 영화 "친구" "태극기 휘날리며"를 멕시코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참 좋겠어요. 이건 우리 팬클럽 회원 모두의 꿈같은 소망이랍니다.
김영섭: 안재욱씨를 직접 뵙고 싶은 생각도 많으시겠네요. 혹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까리나(흥분된 표정): 왜 아니겠어요? 꿈에서라도 간절히 이루고 싶은 소원이지요. 안재욱씨와는 직접 교류하지는 못해도 안재욱씨가 소속해있는 한국 회사와 그쪽 팬클럽 회원들과는 자주 인터넷상으로 교류를 가져요. 작년 안재욱 생일날에는 저희 회원들끼리 모여서 조촐한 생일파티를 가졌고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띄워서 한국 측에 보내준 일이 있어요. 안재욱씨 소속 회사에서 고맙다는 인사도 받았지요. 기회가 닿으면 꼭 한국을 제일 먼저 다녀오겠지만 우선은 저희 팬클럽이 멕시코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최선을 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예요.
김영섭: 귀한 시간 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팬클럽이 지속적으로 발전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저도 그렇고 동포신문사에서도 끝까지 지켜보며 힘닿는 데로 도울것입니다. 거듭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까리나. 로시오(한국말로): 사랑해요, 안재욱. 그리고 한국에 계신 친구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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