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의 전략적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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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의 전략적 파트너십
  •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 승인 2019.07.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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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왜 한국인들이 사우디인들에게 우의와 존중을 보여주었는가”

6월 26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무함마드 븐 살만이 방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관이자 저널리스트 투르키 알다킬은 6월 28일자 알샤르끄 알아우사뜨 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왜 한국인들이 사우디인들에게 우의와 존중을 보여주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1980년 초 한국인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기반 시설 마련을 위한 건설과 건축 현장에서 보여준 성실한 모습이 사우디인들에게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각인시켜 주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 40년 동안 이와 같은 건설 수주가 지속되고 있다고 하면서 한국인의 높은 역량과 가치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함마드 븐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현대화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런 중대한 시기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방한한 것이 한-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파트너십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따라서 무함마드 왕세자가 한국과 10여 개 이상의 MOU에 서명하고 건설 수주에 협정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고 이에 한국인들의 반응은 따뜻한 우의였다고 한 것이다. 

2014년 이후 양국의 교류의 다변화

6월 27일자 알샤르끄 알아우사뜨 신문에서는 1면 헤드라인과 2면 전체 그리고 3면의 절반이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 관련 소식과 양해 각서를 맺은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헤드라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한민국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15개 양해각서와 석유 협력”이라고 돼 있었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아시아와의 협력은 그의 파키스탄, 인도 방문 그리고 중국, 일본, 한국 방문을 통해 잘 설명되고 있다. 과거에도 아랍 국가들은 아시아 진출 계획을 내놓았지만 아랍  국가들 중에서 사우디아라비아만큼 아시아 진출을 확대한 나라는 없었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2030비전은 오일 수출의 의존도를 줄이고 사회와 경제 발전을 꾀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방한해 우리나라의 5개년 정책(2017-2022)과 유사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하자고 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와 1962년 외교관계를 맺었고 1970~1980년대 우리나라의 근로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에 진출했다. 그 이후 경제와 투자가 우리나라의 주요 관심사였는데, 2014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1차 경제와 무역 포럼이 개최된 이후 두 나라 간에는 경제와 무역 이외에 보건, 의료, 인력개발, 에너지 그리고 산업과 IT의 여러 분야에서 투자가 이뤄졌고 문화와 교육의 협력도 확대됐다.

현재 한국에 유학하는 사우디아라비아 학생들은 600명이 넘는다. 알샤르끄 알아우사뜨 신문은 대한민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입 국가 상위 10개국 안에 든다고 했다. 그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공동 프로젝트가 120여개가 되는데 10억 달러 규모이라고 했다.

이 신문은 두 나라의 관계와 친선이 강화되고 있는데 그 바탕에는 상호 존중과 공동 이해 때문이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아랍인의 ‘관계’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투자 교류 협력과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호 존중과 공동 이해를 하자고 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 국민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 국가의 종교, 정치, 역사, 문화, 경제, 사회, 철학, 언어 등 제 분야에서 종합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2019년 새로운 ‘역사적인 파트너’로 발돋움

이번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을 알샤르끄 알아우사뜨(2면 하단)는 “리야드와 서울....58년간 지속된 역사적인 파트너십”이라고 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인적 자원의 능력개발과 지원 그리고 협력을 강조하면서 그간 양국이 여러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졌다고 했다. 정치, 안보, 방산, 경제, 문화와 사회 문제라고 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2030비전은 부흥하는 경제, 생동감 있는 사회, 성취를 열망하는 국민을 지향한다고 했다.

이 세 가지 중심 개념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선도적인 투자역량을 갖는 국가가 되기를 바라고 세계의 여러 대륙을 이어주는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국은 지식 재산의 국가적 전략 사업에 MOU를 체결했고 문화와 체육 분야는 물론 청년들의 교류를 확대하자고 했다.

물론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의 심장부라고 불리므로 적어도 우리나라 청년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갈 경우에는 이슬람 종교는 물론 제 영역에서 상호 이해와 존중을 기반으로 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지금은 아랍세계 대변동의 시기 

지금은 아랍 세계가 이념과 사상이 혼돈된 상태이고 아랍이 변천(Tahawwul)의 시기를 지내고 있다. 여전히 시리아, 예멘, 리비아, 수단가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튀니지는 대통령의 건강 문제로 일시적으로 업무를 지속하지 못하자 대통령 유고시 총리와 국회의장 등 누가 권한을 대행할 것인가를 두고 정치적 논쟁을 벌이고 있다.

자폭한 테러대원 중 한 사람은 대학을 튀니지에서 나온 무슬림인데 극단적인 사상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시리아에서는 국제 조사팀이 화학무기 공격 책임자를 찾겠다고 하고 시리아의 북서부에서 벌어진 분규로 정부군과 시리아 해방 기구(前 누쓰라 전선)에 속한 대원들 100여명이 사살됐다.

반면에, 시리아 민주군대의 사령관은 IS패퇴 후 국경을 지키는 것은 물론, 전쟁이 아닌 정치적 해법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시위대들이 바레인 대사관 건물을 파손시켰다. 알제리에서는 아마지기(베르베르인) 깃발을 들고 시위한 청년들을 구금한 것에 대한 저항으로 파업이 확산됐다. 리비아의 화합 정부는 따라불루스 수도의 남서쪽 80킬로미터에 위치한 가르얀을 재탈환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의 시나이 북부에서는 테러분자의 공격으로 7명의 민간인이 살해됐는데 사우디아라비아는 테러 만행을 비난했다. 예멘의 후스인들이 드론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지난 6월 26일 공격했다. 예멘에서는 1200만 가스통이 폭발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로코에서는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온 여행객 두 명의 살해에 대한 변호인들이 1,044,000 달러의 보상금을 요청했다. 아랍국가를 여행을 계획하는 우리나라 국민은 여행 지역의 치안과 안전을 사전에 철저히 점검해 봐야 한다.

아랍 세계, 안전과 치안 아직도 빨간불 유의

6월 28일자 알샤르끄 알아우사뜨 신문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방위 산업에 협력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방위산업청장 아흐마드와 대한민국 방위산업청장 왕정홍은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군수물자 조달, 방위 산업 발전과 연구, 군사적 테크닉에서 양측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군수산업 발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군수 산업을 국유화하고 군 전략의 독립과 군사적 채비를 향상시키고 치안과 군사 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와의 협력을 통하여 사우디아라비아는 역내 안정과 평화를 이루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으로 한-사우디아라비아 간의 소통 채널이 강화된 것이 주목됐는데 사우디-한국 공동위원회(알라즈나 알사우디야 알쿠리야 알무쉬타리카), 사우디-한국 2030 비전위원회(라즈나 루으야 앗사우디야 알쿠리야 2030) 그리고 방위 산업 분야에서는 차관급 협력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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