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마드리드 한글학교에서 열린 ‘해외동포학생 백일장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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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마드리드 한글학교에서 열린 ‘해외동포학생 백일장대회’
  • 이인자 코윈 스페인본부 회장
  • 승인 2019.06.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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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8일 스페인 마드리드 한글학교에서는 겨레얼살리기운동본부 스페인지부가 주관한 ‘해외동포학생 백일장’이 열렸다. (사진 겨레얼살리기운동본부 스페인지부)

지난 6월 8일 마드리드 한글학교 수업이 끝난 오후 2시, 겨레얼살리기운동본부 스페인지부(지부장 이병민)가 주관한 ‘해외동포학생 백일장’에 참석하기 위한 10명의 한인 학생들이 한글학교로 모였다.

이 백일장은 스페인에서는 재작년에 처음 열린데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실시하는 대회다. 아직은 한인사회에는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한글학교에서는 지속적으로 개최하기를 바라는 행사이다.

올해 백일장 주제는 ‘내가 좋아하는 한류’와 ‘내가 좋아하는 한국 문화’ 두 가지 중 한가지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책상 앞에 앉아 원고지를 받아든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소제목을 만들어서 써도 되나요?”  “제목은 어떤 방식으로 써야 되나요?”  “시간은 몇 분이나 주어 지나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글짓기를 위해 주어진 시간은 90분! 원고지 위에 자신이 소속된 학교와 이름 등 개인 신상을 적은 학생들은 하나 둘씩 머리를 숙이고 진지하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 지난 6월 8일 스페인 마드리드 한글학교에서는 겨레얼살리기운동본부 스페인지부가 주관한 ‘해외동포학생 백일장’이 열렸다. (사진 겨레얼살리기운동본부 스페인지부)

‘똑딱똑딱’ ‘슥삭슥삭’. 딱딱한 책상 위에 놓인 원고에 연필로 한 자 한 자 열심히 써내려가는 학생들의 글씨 쓰는 소리는 마치 조심스럽게 망치질을 하고 대패질을 하는 장인의 작업소리처럼 들려와 시험을 감독하는 나의 입에는 살그머니 미소가 지어졌다.

또박또박 아주 예쁜 글씨체로 원고지를 채워나가는 아이의 글씨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고, 또박또박 써 내려가던 문장이 틀려 빨간색으로 X자를 그으며 깔끔하게 정리하는 아이도 있었고, 뭘 써야할지 몰라 가끔씩 한숨을 쉬며 힘들게 글을 적는 아이도 있었다.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우리네 아이들이 한국을 생각하고 한국 문화를 생각하며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우리나라의 글인 한글을 또박또박 써내려 나간다는 것이 그저 기특할 뿐이지.

▲ 지난 6월 8일 스페인 마드리드 한글학교에서는 겨레얼살리기운동본부 스페인지부가 주관한 ‘해외동포학생 백일장’이 열렸다. 백일장에 참가한 학생들과 이병민 겨레얼살리기운동본부 스페인지부장(맨 왼쪽), 백일장을 감독한 이인자 코윈 스페인본부 회장(맨 오른쪽)

우리나라의 꿈과 희망이고 기둥인 우리 학생들이 내 나라를 떠나 이 먼 스페인 땅에서 내 조국을 생각하며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좋아하고 얼마만큼 내 나라를 사랑하는지를 되새겨보는 백일장이 일 년에 한번이라도 지속적으로 개최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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