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를 뒤흔든 우리의 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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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를 뒤흔든 우리의 가락
  • 고용철
  • 승인 2004.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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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춤과 우리 가락으로 온통 흥분의 도가니

지난 22일(금) 밤 9시 우리춤예술단(단장 이경화)의 첫날 공연이 있었던 아순시온 몰 엑셀시올 3층 갤러리는 우리의 전통춤과 우리 가락으로 온통 흥분의 도가니였다.

단원 14명이 기나긴 여행뒤의 여독조차 풀리지 않은 몸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선보인 우리나라의 신명나는 춤사위와 강렬하게 심장을 울리는 북가락, 유연하고도 애잔하게 들려오는 장고가락에 우리 한인동포와 파라과이 현지인들이 하나가 되었다.

문화와 예술에는 국경이 없었다. 강당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서로 바라보며 얼굴에는 미소를 머금고 어깨를 덩실거리며 우리춤예술단의 춤사위와 신명나는 가락에 푹 빠져들었다.

중모리장단의 장고 소리에 어우러져 흘러나오는 강원도민요 "한오백년" 피리 연주는 이민생활에 시달린 우리 한인동포들의 마음을 녹아내리기에 충분했으며, 일부 관중들은 눈시울을 적시며, 흠뻑 향수에 젖어들었다.

농악기인 꽹과리·짚장고·북으로 연주하는 사물놀이는 중간중간 기립박수를 받기도 하였고 이어지는 풍물놀이의 상모돌리기는 남자 단원들의 힘찬 매력이 돋보이는 열광의 도가니였으며 현지인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공연의 첫작품으로 올라간 '화려강산"은 이경화 단장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으로 46개국이 참가한 국제 무용 대회에서 영예의2위를 차지한 것으로 무대위를 우아하고 화려함으로 한껏 돋보이게 하였다.

이날 공연에는 파라과이 현지 예술인들이 다수 참여했는데 특별히 지난5월 한국 강릉국제관광민속제에 참여한바 있는 빠라과이녜에 팀의 단장인 냐까띠따 부부가 참여하여 시종일관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관람했다.

냐까띠따 단장은 "한국의 음악과 춤은 너무나 아름답고 풍부한 예술성이 있으며, 장구 가락과 북소리 가락을 듣고 있을 때는 심장이 울려오는 것을 느꼈다.
음악과 춤을 감상하면서 마치 한국에 와 있는듯한 느낌이었다"며 우리춤예술단의 공연에 대하여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사립초.중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마르가리따 교장 부부는 "한국무용도 아름답지만 화려한 의상과 음악도 파라과이인들의 정서와 비슷한 것 같다"며 지구반대편에서 먼길을 달려와 이곳에 살고 있는 한인들과 파라과이인들에게 좋은 것을 보여준 공연단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간만에 열린 우리 전통무용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온 우리동포들은 그동안의 시름을 잊은채 우리가락과 춤사위를 통해 잃어버렸던 미소를 되찾은듯했다.


공연 이틀째인 23일(토) 밤 7시30분, 재파라과이 한국학교 강당 세종관에는 한인동포와 현지인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춤예술단의 공연이 이어졌다. 우리춤예술단원들은 첫날 저녁 몰 엑셀시올에서의 공연 때보다는 훨씬 넓은 무대위에서 더욱 완벽하고 멋드러진 춤을 선보였다.

공연이 모두 끝난뒤 한인 동포들과 파라과이 현지인들은 공연단의 풍물가락에 맞추어 손에 손을 잡고 한마음이 되어 감동의 춤마당을 이루었으며, 한 동포 할머니는 단원들의 뺨을 한 사람씩 어루만지면서 기쁨과 회환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피리 연주로 심금을 울린 임상규 단원은 파라과이의 평온함과 현지인들의 친근감, 그리고 펼쳐져 있는 대자연에 매력을 느꼈다며 그동안의 소감을 밝혔다.

이경화 단장은 공연을 마친 후 "한국에서 파라과이까지의 먼 여정이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뜨거운 성원을 아끼지 않은 우리 동포들과 파라과이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파라과이에 온 보람을 느꼈고 아주 흡족하게 공연을 마쳤다"며 아울러 이번 공연이 이뤄지기까지 협조해 준 주파라과이한국대사관측과 파라과이 거주 한인동포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5일간의 파라과이 공연 여정을 마친 14명의 우리춤예술단 단원들은 떠나기전 아순시온 시내관광을 하였으며, 모두 밝고 즐거운 모습으로 다음 공연지인 우루과이 몬떼비데오로 향해 출발했다.

(취재/사진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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