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석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동경지방본부 의장의 취임 축하연이 4월 16일 오후 7시 서울 청담동 소재 일식당 도쿄사이카보에서 열렸다.
이날 축하연에는 여건이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단장, 유흥수 한일친선협회장,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장, 이종찬 우당기념관장, 김영진 전 국회의원, 김성곤 전 국회의원, 양창영 전 국회의원, 이준규 전 주일대사, 이구홍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표용은 감리교영명학원 이사장 등 100여 명의 내빈들이 참석했다.
축하연은 내빈 축사와 오영석 의장의 감사인사,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오 의장이 그동안 한일 친선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민단 동경본부 의장으로서 더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일대사를 역임한 유흥수 한일친선협회장은 “오영석 의장은 뉴커머로서 민단의 지부장으로 봉사했다. 자신의 기업 활동 외에도 2012년 이후 시작된 헤이트스피치 등 혐한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신오쿠보 코리아타운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라고 소개한 뒤 “민단 동경 의장으로서 한일 친선을 위해 더욱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다음으로 여건이 재일민단 중앙단장이 단상에 올라 “오 의장이 일본에 건너와 많은 고생을 했다”며 “앞으로도 동경본부 의장으로서 중앙본부를 잘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여 단장은 민단이 조총련과 교류해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의견에 반론을 제기하며, 경색된 한일관계에 대한 민단의 입장과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한국 정치인들이 일본의 과거 역사를 비판하고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면, 피해는 일본에 사는 재일동포가 보게 된다”며 “일본 사람들은 지난 100년 역사를 잘 알지 못한다. 우리가 반성하라고 하면 처음에는 잘못했다고 하지만, 계속 반성하라고 하면 ‘알았다. 맘대로 해라’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25년 전 바이츠제커 독일 대통령이 일본 국회 연설에서 ‘역사에 눈감은 민족은 미래가 없고, 과거 역사에 집착하는 민족도 미래가 없다’고 한 말을 인용하면서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다.
내빈 축사에 이어 오영석 의장이 축하연에 참석한 내빈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오 의장은 먼저 “1983년 유학생으로 일본에 건너간 ‘뉴커머’로서, 일본에서 김치를 팔아 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재일동포와 일본인들의 협력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오 의장은 승승장구하던 사업에 큰 위기가 찾아온 때를 회고하면서 “2012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천황에 대한 발언으로 혐한시위가 시작되고 일본 내 반한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재일 한인들의 사업 기반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운영하던 사업장 45개 중 3분의 1을 폐점하고 20억 엔이라는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재일 한인 모두가 겪어야 했던 벼랑 끝 위기였다. 신오쿠보 코리아타운의 부흥을 위해서 온갖 노력을 경주했다”고 어려웠던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오 의장은 마지막으로 “재일 한인사회의 번영과 차세대 육성을 위해, 민단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한일 양국의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동경 의장으로서의 취임 결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