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한국국제학교 시련 딛고 정식 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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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 한국국제학교 시련 딛고 정식 개교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9.03.0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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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의 준비 기간과 재정문제 등 여러 난관 거친 기다림 끝에 교민 자녀 21명 입학
▲ 지난 3월 4일 정식개교한 프놈펜한국국제학교 선생님들과 입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 프놈펜한국국국제학교(교장 문창룡)가 세계 35번째로 교육부 운영승인을 받아 지난 3월 4일 정식 개교했다.

이날 개교 행사를 겸해 열린 입학식에는 지난달 말 입학원서를 제출한 교민 자녀 21명이 입학했으며 학부모들과 이사 등 학교 관계자들 50여 명이 참석해 이들을 축하했다.

3년이란 긴 준비 기간과 기다림 끝에 한국국제학교가 문을 열자 그 동안 개교를 위해 애쓴 학교 관계자 등 참석자들은 대부분 감회에 젖은 모습이었다.

입학식은 학년 담당 선생님들과 영어, 크메르어 및 행정담당 선생님들의 소개로 시작됐다. 이어 어린 입학생들이 수줍은 표정으로 단상에 올라 각자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린 입학생들이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힐 때마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흐뭇한 웃음소리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입학생 모두에게는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정성 담긴 사탕목걸이가 선물로 주어졌다.

▲ 우쿨렐레 연주와 함게 뉴질랜드 민요을 개사해 만든 프놈펜 연가를 축하곡으로 부르고 있는 문창룡 프놈펜한국국제학교 교장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이날 입학식은 비록 조촐하지만, 나름 의미있는 무대와 행사로 꾸며졌다. 문창룡 교장은 뉴질랜드 전통민요가 원곡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연가’를 개교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특별히 개사한 ‘프놈펜연가’를 우크렐라 연주와 함께 선사해 학부모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문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앙코르와트를 가진 찬란한 캄보디아의 문화와 더불어, 글로벌화 된 교육환경 속에서 한국어까지 배우게 된다면, 우리 아이들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경쟁력을 갖춘 그런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다”라며 “단언컨대, 대한민국 정부는 이미 준비가 돼 있으며 교민 여러분만 준비돼 있다면 이 아이들이 졸업할 무렵 중학교, 고등학교도 바로 세울 수 있으니 부디 우리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 달라”고 말했다.

두 자녀를 입학시킨 교민 김영삼 씨는 “오로지 선생님들만 보고 아이들의 입학을 결정했다”며, 교육부 정식파견 교사들의 실력과 열의, 수업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감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놈펜한국국제학교는 앞서 지난해 12월 한국 교육부로부터 정식운영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3월 정식 개교를 앞두고 재정 문제 등 여러 난관에 부딪쳤다.

급기야 지난 1월 중순에는 김현식 학교 이사장이 부족한 학교재정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며 대사관측에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 3월 4일 개교 및 입학식 당일, 교실에서 첫 수업 중인 2학년 학생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이에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대사 오낙영)은 긴급 대책마련에 나서 이용만 캄보디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등 비대위의 구성을 서두르고, 현지 진출 우리기업인들은 학교 운영비 수혈을 위한 수습책에 나섰다.

그러나 한 달여가 지난 2월 말 김현식 이사장이 부족했던 학교재정을 충당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고, 이사장직 사퇴 의사를 번복함에 따라 비대위는 자동해산됐고 학교는 당초 예정대로 정상 개교를 준비할 수 있었다.

행사 후 문 교장은 “그동안 피치 못할 여러 내부사정으로 인해 개교 준비가 늦어졌고, 개교 행사 역시 당초 약속한 대로 교민사회와 학부모들을 위한 축제로 꾸미지 못하고 입학식을 겸한 행사로 조촐하게 치르게 됐다”라며 “추후 적절한 시기를 잡아, 정식 개교일을 결정하고, 그동안 한국국제학교 건립을 위해 애쓰고 관심을 가져주신 교민사회 모든 분들을 초대한 가운데 아름다운 개교식을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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