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 주류 교육계로 진출한 김현주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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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 주류 교육계로 진출한 김현주 교육위원
  • 정승덕 재외기자
  • 승인 2018.11.2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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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간선거서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통합교육구서 당선

▲11월 6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통합교육구인 쿠퍼티노, 프리몬, 홈스테이드, 림부룩, 몬타비스타 지역 관할 교육위원으로 당선된 김현주 씨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교장을 지낸 김현주(영어명 로사 김)씨가 11월 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통합교육구인 쿠퍼티노, 프리몬, 홈스테이드, 림부룩, 몬타비스타 지역 관할 교육위원으로 당선돼 12월부터 4년 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김현주 당선인을 만나 교육위원에 도전하게 된 동기와 임기동안 주요 계획 등을 들어봤다.


▲11월 6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통합교육구 교육위원으로 당선된 김현주 씨

Q. 먼저 당선 축하드립니다. 교육위원에 도전하게 된 동기부터 여쭤보겠습니다.
김현주 당선자(이하 김) : 제가 일하는 실리콘밸리 한국학교는 매주 현지의 쿠퍼티노 고등학교 건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고등학교가 속한 교육구에서 오랜 기간 교육위원으로 일하셨던 중국계 전 교육위원님으로부터 그동안 유일했던 아시아계 교육위원이던 자신이 임기를 마치게 돼, 아시안 학생과 학부형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교육위원이 필요하다며 저에게 출마를 권유했습니다.

그 당시가 마침 한인학생들에게 재미 한인사를 가르치기 위해 자료를 조사하고 정리하던 시기였고, 그래서인지 우리 한인커뮤니티의 과제가 주류사회에서 더 많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는 이야기들에 공감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주류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우리 한국계 학생들에게 말로만이 아닌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용기를 내게 됐습니다.

Q. 선거운동에 임했던 자세 그리고 운동기간 중 어떤 부분에서 지지를 받았는지가 궁금합니다.
김 : 제 출마로 인해 한인커뮤니티에서 좀 더 많은 분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되고 나아가 주류사회 커뮤니티를 위해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한 분 한 분에게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저희 교육구에 소속된 5개 고교에는 한인학생들 수가 꽤 많습니다. 그래서 우선 각 학교마다 있는 한인 학부모님들께 제 출마를 알리고 지지와 도움을 부탁드렸습니다.

선거권이 없는 부모님들이 많으셨지만, 많은 분들이 제 출마를 기뻐해 주시고 제 캠페인 사인을 앞마당에 꽂아주시기도 하고, 직접 제 캠페인 전단을 유권자들 집에 돌려주시기도 하며 함께 해 주셨습니다.

또, 지역 한인미디어에서도 인터뷰 기사와 광고 등을 통해 저의 출마를 많이 홍보해 주셨습니다. 지역 한인분들께서 후원금을 주시고 지인들에게 투표를 권유해 주시며 힘을 모아주신 것은 제게 큰 힘과 격려가 됐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참 큽니다.

타민족 커뮤니티에는 그동안의 제가 교육계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함께 하면서 쌓은 경험을 가지고 다가갔습니다.

특히 대학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했고, 개인적으로 관심분야가 학생들의 심리적 정서적 건강이기에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들을 위한 정신 건강 및 전인교육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교육위원으로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메시지를 많이 드렸습니다.

그동안 제가 교육계에 있으면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 및 학교를 운영하는 행정가로 일해 왔다는 경력이 유권자 분들에게 어필한 것 같고, 더불어 제 아이가 현재 교육구 내 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부모이기에 다른 학부모님들의 공감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후보자들 여섯 명 중 가장 마지막에 출마를 결정해서 캠페인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각 지역의 커뮤니티 리더분들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저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고 연락해 오실 때마다 적극적으로 다가가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유권자분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기 위해 투표에 많이 참여하는 유권자분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저를 소개하고, 교육구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노력했던 점이 당선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한국학교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한국학교에서 중점적으로 지도해 온 분야는?
김 : 미국에서 자라는 한인학생들이 한국의 역사에 대한 지식을 갖는 것이 한인으로의 정체성에 자부심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시작한 한국학교 활동은 ‘한국역사문화 교육위원회’라는 학부모 모임을 만들며 시작했습니다.

그 후, 특별활동 역사반 선생님으로, 또 영어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중 언어반 담임교사로 다양한 연령의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역사문화를 지도해 왔습니다.

학생들이 다니는 지역 정규학교의 미국교사들에게 한국역사문화를 전하기 위해 한국역사문화 세미나를 9년 동안 개최하기도 했고, 한국학교에서 한국 역사문화를 지도하기 위한 교재인 '한국을 찾아라'와 '한국을 알자'를 북가주한국학교 협의회 역사문화교육위원회를 통해 공저자로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역사문화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들과 함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한국역사문화 캠프도 지도해 왔습니다.

Q. 임기동안의 활동 계획은?
김 : 우선 교육위원으로서 교육구의 행정과 운영에 대해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12월부터 교육구 일에 관여하지만, 정식 임기는 1월부터입니다.

제가 교육위원으로 열심히 배우고 최선을 다해 활동해야 앞으로 다른 한국계 미국인들의 교육구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차근차근히 배우며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자녀가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지역구 내의 주민들이 학교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학교 내의 활동을 지역사회에 알리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정신건강 교육 프로그램의 강화와 함께 커뮤니티와 학교를 연결하는 방법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한국학교에서 일하며 미국 정규학교에 한국에 대한 교육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바라고 있습니다.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고, 한인 커뮤니티와 교육구내 학교들을 연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교육구 내의 한인들과도 대화의 창구를 열어 소통하고 싶습니다.

Q. 한인들이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 하는 것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우선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가 부족하고 아는 사람들이 없어도 적극적으로 주류사회의 행사에 참여하면서 많이 성장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부족함이 많았지만, 용기를 내서 아이 학교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봉사하고 소통하려 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더 많은 용기와 적극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후보자로 나온 제게 적극적으로 제 생각을 듣고자 이메일을 하고 만나고 하는 중국계 미국인분들과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서 행동하는 시민정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주류사회진출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내가 속한 커뮤니티에서 오는 정보를 열심히 찾아보고, 또 지역사회 커뮤니티가 주관하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봉사도 많이 하면 미 주류사회에 한 구성원으로 인정받게 된다고 믿습니다.

선거 참여 역시 그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혼자서 참여하시기가 힘들다면 친구들과 함께, 또는 그룹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또 의사표현을 하신다면 그 경험을 통해 또다른 도전의 기회를 만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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