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항일운동 영웅 김경천 장군 탄생 13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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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항일운동 영웅 김경천 장군 탄생 130주년 기념식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8.10.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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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운동사에서 장군의 위상 재조명, 일기를 모은 ‘선택’ 출판기념회도 겸해

▲독립운동 영웅 김경천 장군 탄생 130주년 기념식이 10월 26일 모스크바 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조선독립운동의 영웅 김경천(1888~1942) 장군 탄생 130주년 기념식이 10월 26일 모스크바 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장군의 일기를 모은 ‘선택(김경천 일기)’ 출판기념회를 겸해 열린 이번 행사는 고려인독립유공자협회(회장 최 발렌틴)와 러시아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의 주관으로 개최됐다. 

▲독립운동 영웅 김경천 장군 탄생 130주년 기념식이 10월 26일 모스크바 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인사말하는 최 발렌틴 고려인독립유공자협회장

최 발렌틴 고려인독립유공자협회장은 기념식을 여는 인사말에서 항일독립운동에서 김경천 장군이 가지는 위상과 그 후손의 현재 삶에 대해 언급하고 1920~30년대 연해주와 시베리아를 중심으로 전설적인 이름을 날렸던 김경천 장군의 일대기를 회고했다.

최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하용국 한국대사관 영사와 김 뱌체슬라프 고려인연합회장 그리고 모스크바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수슬로바 마리나 씨 등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독립운동 영웅 김경천 장군 탄생 130주년 기념식이 10월 26일 모스크바 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기조강연을 듣고 있는 행사 참석자들

기조 발제는 ‘고려인의 민족해방투쟁’을 주제로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박 벨라 교수가 맡았다. 이어 김 장군의 손녀 필랸스카야 여사가 ‘김경천, 인생이 업적이다’라는 내용으로 후손이 간직했던 김경천 장군의 사진들을 공개했고 KBS TV 역사스페셜 ‘백마 탄 김 장군, 김경천! 시베리아의 전설이 되다’ 편의 주요 장면을 상영하는 순서도 있었다.

조선시대 말 무관 집안에서 태어난 김 장군은 동경 유학길에 올라 일본 육군사관학교에 다녔지만, 조선이 일본에 강제 병합 당하자 임관 직후 탈출해 시베리아에서 항일 조선독립운동에 뛰어들어 ‘백마 탄 김장군’으로 명성을 떨쳤다. 장군의 친필 일기 ‘경천아일록’은 소련에서 정치 탄압으로 체포될 당시 비밀경찰에 의해 압수됐다가 복권된 후 후손이 돌려받았다.

▲독립운동 영웅 김경천 장군 탄생 130주년 기념식이 10월 26일 모스크바 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경천아일록’은 김 장군의 1919년부터 1925년까지의 수기로 만주와 시베리아, 연해주의 조선독립운동에 대한 전투일지이자 동료와 부하 등에 대한 애정과 헌신이 담긴 생생한 증언이다.

서울-동경-만주-연해주-카라간다-모스크바를 거쳐 1942년 코틀라스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영양실조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김경천 장군의 인생항로가 사진과 영상으로 펼쳐지자 참석자들은 깊은 감동과 안타까움으로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이 날 기념식에는 최 발렌틴(러시아독립유공자협회 회장) 김 뱌체슬라브(고려인연합회 회장), 갈리나 필랸스카야(김경천 장군 외손녀), 박 벨라(동방학연구소 연구원), 김 나탈리아(고등경제대 한국학과장), 안동진(한국외대 연구원), 김은희(청주대학교 연구원), 김원일(정치학박사, 전 모스크바한인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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