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의 저력 꼭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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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의 저력 꼭 보여주고 싶다”
  • 뉴질랜드타임즈
  • 승인 200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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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환희의 아테네 올림픽.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 탁구는 중국의 철옹성 같은 만리장성을 넘어 남자 단식 세계 정상을 차지했다.
지금 그 신화 창조의 열기가 채 가시기 전에 뉴질랜드가 또 한번 탁구 열기로 들썩이고 있다. 바로 오는 24일부터 10월2일까지 Auckland Table Tennis Stadium(99A Gilles Ave, Epsom)에서 개최되는 2004 뉴질랜드 오픈 탁구 챔피언십(Cathay Pacific NZ Open Table Tennis Championships) 대회가 그것. 특히 이번 대회에는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인 주세혁 선수가 참가, 그 어느 때보다 교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주세혁 선수를 포함 7명의 상무 선수단을 이끌고 지난 15일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 입성한 한국 상무 대표팀 양기호 감독을 만나봤다.
- 뉴질랜드 방문이 처음인가.
▲ 호주 시드니는 방문한 적이 있지만 뉴질랜드는 처음이다. 시드니 보다 훨씬 공기도 맑고 날씨도 좋은 것 같다. 무엇보다 크라이스트처치 현지 교민들의 따뜻한 환대가 무척 인상적이다. 코치진이나 선수들 모두 한마디로 낙원에 있는 것처럼 들떠있다. 장시간 비행으로 지친 선수들은 현재 교민 가정에서 뉴질랜드의 풍부한 자연을 벗삼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 이번에 참가한 선수단은 어떻게 구성돼 있는가.
▲ 상무 선수 7명과 감독인 나를 포함한 2명의 코치진이 지난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 도착했다. 상무팀 선수가 총 8명인데 부득이 한 선수가 연습도중 다리를 다쳐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주세혁 선수를 필두로 유창재, 서동철, 김주상, 이정재, 김남진, 김승진 선수가 대회에 참가한다.
- 이번 대회 참가는 어떻게 이뤄졌는가.
▲ 2002년 천미령 선수의 여자 단식 우승에 이어 지난해 웰링턴에서 개최된 뉴질랜드 오픈대회에서 (지금은 제대한)상무의 김봉철 선수가 중국계 뉴질랜드 대표 아론 선수의 7연패 아성을 무너뜨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봉철 선수의 지난 대회 우승을 계기로 캔터베리 탁구협회 한종읍 코치의 도움을 받아 이번 대회에도 참가가 쉽게 성사됐다. 당시 김봉철 선수의 우승이 중국 탁구가 최고라고 믿고 있었던 현지 탁구 협회 관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것 같다.
- 이번 대회의 목표는.
▲ 중국계 현지 선수들이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상대들은 아니다. 또 탁구 경기가 그날 컨디션이 많이 좌우되는 경기다 보니 조금도 방심할 수 없다. 물론 목표는 출전 전종목 우승이다. 주세혁 선수가 출전하는 단식은 우승이 거의 확실시 된다. 내친김에 복식과 현지 선수와 짝을 이뤄 출전할 혼합복식에서도 우승해 교민들의 성원에 보답함은 물론 현지인들에게 한국 탁구의 저력을 알려주고 싶다.
- 교민들의 주세혁 선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
▲ 아시겠지만 세계 랭킹 15위의 주세혁 선수는 지난해 제47회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탁구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획득한‘신기의 수비수’로 정
평이 나 있는 선수다. 이번 2004년 아테네 대회에도 국가 대표로 참가했으나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아깝게 중국 왕리친 선수에 패해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
다. 왕리친 선수만 꺾었다면 주세혁 선수 역시 유승민 선수와 함께 시상대에 섰을 것이다. 주세혁 선수는 28일부터 시합에 들어갈 예정이다.
-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 본격적인 대회를 앞두고 현지 적응 훈련 겸 우선 18일(토) 오후에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탁구협회 초청으로 캔터베리 탁구팀과의 친선 경기를 갖는다. 친선 경기지만 주세혁 선수가 출전, 크라이스트처치 교민들의 대회에 거는 관심과 기대가 크다. 경기가 끝나는 대로 곧바로 오클랜드로 올라와 대회 시작 전까지 약 일주일간 현지 적응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23일 대회 장소에서 연습 경기를 치른 뒤 다음날부터 개개인 별로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 교민들의 탁구에 대한 열정은.
▲ 아직 오클랜드에 올라가 보지는 않았지만 크라이스트처치 교민들의 탁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실제로 보고 나니 오클랜드 교민들의 반응 역시 기대가 된다. 솔직히 출국 전에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열정적인 교민들의 탁구 사랑에 감명 받았다. 본 대회에도 많은 교민들이 우리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줄 것으로 확신한다.
- 현지인들의 반응은 어떤가.
▲ 지난번 올림픽에서 유승민 선수가 만리장성을 넘어 금메달을 획득한 것 때문인지 한국 탁구에 대한 경외심(?)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현지에 머무는 이틀 동안‘한국식의 탁구 기술’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하는 수많은 현지인들을 만났다. 그 만큼 한국 탁구가 세계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사실 아닌가.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다. 모쪼록 현지에서의 한국 탁구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좋은 경기를 펼쳐달라.
▲ 한국 경제도 마찬가지지만 교민경제도 힘들다는 소리를 들었다.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교민 사회에 활력을 주고 돌아가고 싶다. 교민 분들의 응원에 절대 미흡하지 않는 경기를 펼치도록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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