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멍멍, 고양이는?” 퀴즈 온 코리아 캄보디아 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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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멍멍, 고양이는?” 퀴즈 온 코리아 캄보디아 예선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8.07.30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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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예의 대상은 폰 릿 시위 양..9월 서울서 각국 우승자들 다투는 본선대회 진출

▲ 퀴즈대회를 마친 뒤 오낙영 주캄보디아대사와 함께 기념촬영하는 참가자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닭은 꼬꼬댁, 개의 울음소리 의성어는 ‘멍멍’입니다. 그렇다면 고양이의 울음소리는 뭔가요?”

지난 7월 26일 오후 왕립 프놈펜대학 내 한국-캄보디아 협력센터(CKCC) 다목적홀에서 열린 ‘퀴즈 온 코리아’ 캄보디아 예선대회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출제되자 참가 학생들은 몹시 당황해 하거나, 참관중인 한국인들의 눈빛만 연신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 가운데서 뭔가 골똘한 표정을 짓더니 스케치북에 답을 쓱쓱 적어내고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 지난 7월 26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퀴즈 온 코리아 대회에는 104명이 참가해 열띤 우승경쟁을 펼쳤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퀴즈 온 코리아’는 2012년부터 대한민국 외교부(장관 강경화)와 한국방송공사(사장 양승동)가 주최하고 있는 글로벌 한류 퀴즈 프로그램으로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증진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캄보디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예선대회를 거쳐 매년 추석 때 서울에서 본선을 개최한다.
 
▲ 지난 7월 26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퀴즈 온 코리아 대회 캄보디아 예선에는 104명이 참가해 열띤 우승경쟁을 펼쳤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대통령 이름을 묻는 문제와 한국의 국기 스포츠를 쓰라는 문제는 거의 대부분이 어렵지 않게 정답을 척척 맞춰냈다. 대부분 철자도 틀리지 않고, 또박 또박 정답을 써내 지켜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옛 속담의 의미를 정확히 아는 정답자 수도 생각보다 많았고 최근 불기 시작한 한국음식 인기 덕분인지, 사진만 보고 육개장을 정답으로 맞춘 참가자들도 많았다.
 
▲ 어려운 문제가 나올 때마다 탄식을 쏟아내는 참가자들과 한국어교사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 한국대사관(대사 오낙영) 주최로 열린 이날 예선에는 사전 1차 필기시험을 통과한 104명의 참가자들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차로 무려 8시간을 달려온 민체이대학교 한국어과 학생들도 눈길을 끌었다.
 
▲ “꼭 정답을 맞출꺼야!”한 문제라도 정답을 놓치지 않으려고, 혼신을 다해 집중하고 있는 퀴즈대회 참가자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골든벨 방식으로 치러진 1라운드 예선은 총 네 차례의 패자부활전을 거쳐 최종 2라운드 결선에 나갈 총 10명의 본선 진출자들을 가려냈다. 이어 치러진 2라운드는 부저를 가장 먼저 누른 사람에게 정답을 말할 우선 기회를 제공, 최고 득점자를 뽑는 경쟁방식으로 진행됐다.

1라운드보다 난이도가 훨씬 높은, 심지어 한국 성인들도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척척 맞출 때 마다 박수가 쏟아졌다. 1차 예선에 일찌감치 탈락한 동료와 친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본선 진출자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냈다.
 
▲ 퀴즈 온 코리아 캄보디아 대회 입상자들과 오낙영 대사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퀴즈 경합 끝에, 마침내 대상의 영예는 빛과 소금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폰 릿 시위(12학년) 양에게 돌아갔다. 한국어를 전공하는 대학생 언니 오빠들을 제치고 우승을 확정짓자 19살 어린 폰 양은 감격에 겨운 듯 그동안 한국어와 문화, 역사를 가르쳐온 한국인 선생님들의 품에 안긴 채 울먹였다.
▲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폰 릿 시위양을 안고 기뻐하는 한국어 지도교사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2등은 찌어 세카위디(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과 4학년) 양, 3등상은 분 콩혼(민체이대학교 한국어과 4학년) 군에게 각각 돌아갔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오낙영 대사는 “이번 대회는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가진 여러분이 있었기에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었다. 한국어를 익히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관심을 갖고 배우려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폰 릿 시위 양이 이번 한국 최종 본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퀴즈 온 코리아 대회 축하공연에 나선 캄보디아 K-POP 남성그룹 댄서들의 멋진 공연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덧붙여, 오 대사는 “한국문화는 음식에서부터 출발해 드라마, 영화, 음악, 미용, 의료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으며, 한국문화가 이제는 글로벌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라며 “금년 10월에서 12월 사이에 한국국제영화제, 태권도 전국 왕중왕전, 농식품 전시홍보 행사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 준비 중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고 ‘퀴즈 온 코리아’가 앞으로도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기회와 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 폰 릿 양은 오는 9월 서울 최종 본선 출전자격에 참여해 지난해 대회에 출전해 2위를 차지한 춘 티아위양에 이어 다시 한 번 캄보디아 대표로 좋은 성적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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