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래의 역사는 배움으로부터’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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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래의 역사는 배움으로부터’ 실천
  • 고정미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 자문위원
  • 승인 2018.07.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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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뉴질랜드 한글학교 교사연수를 마치고

▲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회장 김수남)가 주관한 ‘제12회 뉴질랜드 한글학교 교사연수’가 지난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간 더니든 로간 파크 고등학교(Logan Park High School)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진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회장 김수남)가 주관한 ‘제12회 뉴질랜드 한글학교 교사연수’가 지난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간 더니든 로간 파크 고등학교(Logan Park High School)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재외동포재단, 뉴질랜드 대사관, 뉴질랜드 한국교육원 그리고 넷뉴질랜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교사연수는 ‘미래의 역사는 배움으로부터’라는 주제로 90여 명의 교사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했으며, 경희사이버대학 김지형 한국어학과 교수와 EBSi 최태성 역사 강사가 이틀에 걸쳐 각각 세 가지의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 김지형 교수가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
▲ 최태성 강사가 한국 역사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

연수회 첫날은 오후 12시부터 교장단 회의를 시작으로 2시에 교사등록을 한 후 2시 30분부터 첫 번째 강의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남섬 비행기 사정으로 인해 마지막 순서였던 분임토의를 앞당겨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분임토의를 먼저 해서 미리 서로 얼굴을 알고 함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훨씬 좋았다고 말해, 다음해에도 토의부터 먼저하고 강의를 듣는 순으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분임토의를 마친 뒤에는 바로 첫 번째 강의가 이어졌다. 김지형 교수가 ‘한글 자모 교육과 발음교육’을 주제로 신기하고 과학적인 훈민정음의 제작원리와 나무젓가락을 물어 개구도를 확보한 후 발음을 정확하게 가르치는 방법을 전수함으로써 교사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 김수남 회장이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

이어진 개회식에는 김수남 회장의 환영 인사와 뉴질랜드 교사연수를 늘 응원하는 멜리사리 뉴질랜드 국회의원의 축사, 그리고 정형일 뉴질랜드 한국교육원장의 축사가 있었다.

다음에는 5, 10, 15년 근속상 시상이 이어져, 교사들의 한결같은 봉사가 뉴질랜드 차세대들에게 모범이 됐다. 또한 2017년 한글학교 맞춤형 지원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북오클랜드 한국학교(교장 박영미)에 대한 시상도 겸해져 다른 학교에 귀감이 됐다. 

▲ (왼쪽부터) 정일형 한국교육원장과 김지형 교수, 멜리사리 국회의원 (사진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

개회식을 마친 후에는 주최 측에서 정성껏 준비한 한식 뷔페를 저녁으로 함께 먹었다. 이어 두 번째 강의에서는 최태성 강사가 ‘일제 식민 지배 정책과 항일운동을 주축으로 한 근대사’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동영상을 위주로 설명해  교사들은 아픈 역사에 눈물을 보이는 한편, 역사 강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흐름을 파악해 보는 시간이 됐다.

한편, 강의가 끝난 후 교사들은 숙소로 돌아가고 교장과 자문위원들은 정기총회를 개최해 정관 수정 및 회의 후에 2019년도 회장과 감사를 선출했다. 2019년도 회장에 현 김수남 더니든 한글학교 교장이, 감사에 김종연 전 한민족 한글학교 교장이 선출됐다. 부회장과 총무는 추후 회장이 선임할 예정이다.

▲ 5년 근속 수상자들의 기념사진 (사진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
▲ 10년 근속 수상자들의 기념사진 (사진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
▲ 자문위원 공로상 기념사진 (사진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

연수 둘째 날은 이른 아침부터 삼삼오오 모여 아침 식사를 한 후, 이번 행사를 후원한 재외동포재단에서 준비한 USB를 선물로 받았다. 김지형 교수가 전날에 이어 연속 강의를 맡아, 한국어 어휘의 69%를 차지하는 한자어 교육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한국어의 어원과 유래에 대한 뿌리 찾기 강의에서 “말은 눈이요, 그릇이요, 지층이다”라는 표현으로 ‘우리말’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았는지’에 대해 깊이 사고하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 

점심 식사 후 일정상 미리 돌아가는 교사들을 고려해 수료식이 앞당겨 진행됐다. 교사들은 연수를 담당한 강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후 함께 수고한 교사들과 학교별 단체사진 및 기념사진을 찍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수료식을 마쳤다.

네 번째 강의에서는 최태성 강사가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룬 현대사를 동영상을 활용해 설명하며, “현대사는 어머니 아버지가 온몸으로 써 온 역사요, 자신들이 품었던 꿈을 현실로 만들어서 자식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청춘을 바친 역사”라고 열강을 했다. 더불어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쓴 이 기적의 역사인 현대사를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남겨 해외 교사들의 심금을 울렸다.

또한 강의 시, 동영상의 필요한 부분만을 잘라 사용하는 방법을 실습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 가져온 컴퓨터로 영화를 자르고 직접 편집해 봄으로써  텍스트를 중심으로 공부했던 지난 세대와 달리 유투브와 같은 영상이 더욱 익숙한 우리 학생들에게 역사 강의를 보다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강의는 교사들의 질의응답 및 설문지 작성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마지막 날에는 학교별 현지답사를 끝으로 2박 3일 간의 연수가 종료됐다.

▲ 강의를 맡은 최태성 강사와 김진형 교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
▲ 교사 연수회 주관 관계자들의 기념사진 (사진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
▲ ‘2018년도 뉴지랜드 한글학교 교사연수’ 수료식 (사진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

김수남 회장을 중심으로 한 ‘2018년도 뉴질랜드 한글학교 교사연수’는 기적이자 감동의 선물이었다. 뉴질랜드 남섬 끝 교민이 많지 않은 더니든이라는 도시에서 이 7월의 한 겨울 칼바람을 헤치고 온 교사, 교장, 자문위원들이 한 몸이 돼 이루어낸 성과였다. ‘미래의 역사는 배움으로부터’라는 주제에 맞게 배움에 온 정열을 다해 하나가 돼 기적을 이룬 오늘의 이 역사가 바로 뉴질랜드 한글학교의 역사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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