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2연패 한국, 실낱같은 16강 희망 걸고 독일과 최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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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2연패 한국, 실낱같은 16강 희망 걸고 독일과 최종전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8.06.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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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 0대1, 멕시코에 1대2 패배,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 내줘 큰 아쉬움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6월 27일 밤 11시(한국시간) 독일과의 예선 최종전을 기다리고 있다.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는 손흥민 선수 (사진 대한축구협회)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2전 2패의 부진 속에 6월 27일 밤 독일과의 예선 최종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8일 밤 니즈니 노보고로드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예선 1차전에서 후반 20분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하며 0대1로 진 데 이어 24일 자정 2차전 로스토프 나도누에서 열린 멕시코 전에서도 전반 26분 페널티 지역에서의 핸드볼 반칙으로 인한 페널티킥 골로 선취점을 준 데 이어 후반 21분 역습 허용으로 추가골을 허용하며 1대2로 패배했다.

멕시코 전 인저리 타임에 터진 손흥민의 골이 위안을 주기는 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두 경기였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은 남아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6월 27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독일과의 예선 최종전을 기다리고 있다. 광화문 길거리 응원 현장 (사진 코리아넷)


1차전 한국 0:1 스웨덴, ‘유효슈팅 0, 무기력한 경기 끝에 PK 결승골 허용’
(6월 18일, 밤 9시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웨덴은 이번 월드컵 F조에서 맞설 세 팀(스웨덴, 멕시코, 독일) 중 가장 해 볼만한 팀으로 여겨지던 팀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그 계획은 빠르게 빗나가기 시작했다.

대표팀은 전반 초반 경기를 주도하긴 했지만 전반 중반부터 스웨덴이 본격적으로 라인을 올리면서 내내 끌려가는 장면이 이어졌고 골키퍼 조현우 선수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 장신 숲을 상대할 맞춤 카드로 190cm 장신 김신욱 선수를 최전방에 배치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반을 조현우 선수의 선방 등으로 0대0으로 마친 대표팀은 후반 중반 김신욱을 빼고 미드필드 자원인 정우영 교체카드를 꺼내며 패스플레이를 통한 흐름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교체 결정과 거의 동시에 김민우 선수가 페널티 구역 내에서 태클 반칙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을 내줬고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가 침학하게 결승골로 연결했다. 주심은 상황 직후엔 일단 파울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잠시 후 VAR(Video Assistant Referees)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인정했다.

선수비 후역습을 원칙으로 라인을 내리고, 공격 전개 시 거의 모든 경우 기성용을 거치면서 실점 최소화에 집중했던 경기였지만 불의의 페널티킥 실점으로 준비한 것을 쏟아보지도 못하고 패배만 안았다는 아쉬움이 남은 한 판이었다.

2차전 한국 1:2 멕시코, ‘페널티킥과 오심에 눈물, 문재인 대통령 경기장 찾아 응원'
(6월 24일, 0시 로스토프 나도누)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6월 27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독일과의 예선 최종전을 기다리고 있다. 멕시코와의 경기 후 락커룸을 찾아 아쉬움에 울먹이는 손흥민 선수를 격려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청와대)


멕시코는 예선 1차전에서 FIFA 세계 랭킹 1위이자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을 1대0으로 이기며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래서 경기 전, 스웨덴 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으로는 멕시코에게 대량실점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독일 전에서 멕시코가 보여준 빠른 역습 전개 능력은 그 우려에 설득력을 더했다.

실제 경기 내용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 1차전에서 뛰지 않았던 주세종, 문선민 등 K리그 출신 빠른 미드필더들을 선발 출전시킨 한국은 이들이 멕시코 진영에서 활동량을 늘려가면서 중원 싸움에 균형추가 기울지 않도록 했다.

최전방에 자리 잡은 손흥민의 움직임도 1차전보다 한결 좋았고, 조현우도 스웨덴 전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런 흐름은 전반 중반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전반 26분, 페널티 구역 안에서 상대 공격수를 저지하려 태클하던 장현수 선수의 팔에 상대가 찬 공이 맞으면서 다시 핸드볼 반칙이 선언돼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카를로스 벨라가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차 넣으며 0대1 리드를 허용했다. 

이후 동점골을 노리던 한국은 아쉽게도 후반 21분 기성용의 공을 뺏고 역습을 전개한 상대에게 다시 한 골을 뺏겼다. 특히 이 장면은 골 직전 멕시코 선수가 기성용의 공을 뺏는 과정에서 명백한 반칙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칙이 지적되지 않아 실점한 것이어서 더 큰 아쉬움이 남았다.

정규시간 90분이 지날 때까지 열심히 문을 두드려 보았지만 소득은 없었다. 그리고 또 다시 무득점 패배가 곧 현실이 될 것 같던 인저리타임, 상대 페널티 지역 바로 바깥에서 공을 받은 손흥민이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슛이 상대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각도로 꽂히면서 대표팀은 이번 대회 첫 골을 터뜨렸다. 새벽까지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에게 큰 위안이 되는 소중한 골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특히 러시아를 방문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도 직접 경기장을 찾아 대표팀에게 응원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경기 후 락커룸을 찾아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이번 대회에서 가장 멋진 골을 터뜨렸다”며 아쉬워하는 대표팀을 격려하기도 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6월 27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독일과의 예선 최종전을 기다리고 있다. 멕시코 전 관람을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 (사진 청와대)

독일 두 골차 이상으로 이기고, 멕시코 3승하면 기적 16강

예선 최종전인 독일 전만을 남겨둔 현재 한국 대표팀은 2전 2패, 승점 0으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독일이 스웨덴에게 종료를 1분도 남기지 않고 극적 프리킥 결승골을 성공시키면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도 다시 살아났다.

F조에서 16강에 진출한 두 팀은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27일 밤 동시에 열리는 최종전 두 경기 ‘한국 대 독일’, ‘멕시코 대 스웨덴’ 결과에 따라 2승의 멕시코가 탈락할 수도 있고 2패의 우리나라가 극적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

한국은 멕시코가 스웨덴에게 승리한다는 전제 아래 독일을 2골 차 이상으로 이기면 1승 2패 조 2위로 E조 1위와 16강전을 치르게 된다.

독일과의 최종전은 27일 밤 11시 카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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