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리스크 의료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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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리스크 의료 지원 절실'
  • 연합뉴스
  • 승인 2004.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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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리 홍 고려인의사단 회장
* 재외동포 청년의사 워크숍 개최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사는 고려인의 4명중 1명은 국적이 없어 의료혜택을 전혀 못 받고 있다. 병이 나도 병원에 못 가고 집에서 혼자 앓다 죽어가는 환자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 주최 '제7회 재외동포 차세대 지도자 워크숍'에 참가한 고려인 3세 이고리 홍(37.남) 의사는 7일 "의약품 지원과 국내 의사들의 무료 의료봉사를 추진해달라"고 호소했다.

홍씨는 블라디보스토크 국립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우수리스크 국립중앙병원 외과의로 근무하고 있으며, 고려인 의사 모임인 '우수리스크 의사단' 회장을 맡고 있다.

고려인 1만5천여 명이 살고 있는 우수리스크시에는 현재 고려인 의사 5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중 25명이 의사단에 소속돼 무료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다.

홍씨는 "이곳의 의사들은 수입이 적어 개인 왕진 등 과외활동을 통해 생활해 나가고 있다. 먼 지역까지는 활동을 나가기 힘들지만 이 돈을 쪼개 경제생활이 어려운 고려인들을 매월 4~5명씩 돕고 있다"며 "봉사활동은 치과, 내과 등 3~4명의 전문의가 한 팀이 되어 펼친다"고 말했다.

홍씨의 무료의료봉사 활동이 있기까지는 국내 동북아평화연대의 도움이 컸다. 이 단체는 2002년부터 이 지역에 나가 고려인 의사들을 규합, 2003년초 의사단을 결성해 고려인 청년협회 산하 의료분과에 소속시켰다.

지금까지 의사단은 주로 미하일로프카의 고려인 마을인 '우정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펼쳤지만 앞으로는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재외동포재단의 예산 지원과 KBS '사랑의 리퀘스트' 팀이 의료차량을 이 곳에 보내기로 해 멀리 봉사활동을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 한인이주 140주년 기념관 건립과 함께 이곳에 병원이 입주하고, 의사단 회원들은 앞으로 이 병원을 운영해 남는 수익금으로 더 많은 고려인들에게 의료혜택을 주기로 했다.

세 번째 모국을 찾은 홍씨는 1992년 타지키스탄에서 연해주로 이주했고, 고려인 3세인 이고리씨와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미국, 파라과이, 일본 등 전세계 14개국 청년 동포 의사 26명을 대상으로 열린 워크숍은 이날 발표 및 자유토론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사진있음)
ghwang@yna.co.kr
(끝)

등록일 : 09/0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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