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시기 재외동포교육의 두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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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시기 재외동포교육의 두 과제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4.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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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부터 13일까지 재단법인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주최로 충남의 한서대학교에서 국내외 재외동포교육자 2백 30여명이 참가하는 재외동포교육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진지하게 재외동포교육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통해 지역별 현황을 점검하고 재외동포교육의 방향을 모색했으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함으로써 재외동포교육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재외동포교육과 관련해 제기된 문제 두가지만 살펴보자.

먼저 통일문제를 바라보는 동포들의 인식의 차이가 너무 큰 것으로 보였다. 재미동포들 중 일부는 냉전적 시각을 그대로 가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들은 북한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려하지 않았다. 이런 성향의 동포들이 가장 많이 문제를 제기한 프로그램이 상지대 강만길 총장의 특강이었으나 다행스럽게도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참가자들의 압도적 다수는 강만길 총장의 특강을 가장 감명 깊은 강의로 꼽았다.

동포들은 그가 일본에 거주하든 중국에 거주하든 러시아에 거주하든 미국에 거주하든 그외 어느나라에 거주하는 동포든지 간에 각각 고국을 떠난 이유부터 시작해서 각자 처해 있는 입장과 처지가 다르다.

이번 학술대회는그런 측면에서 동포들이 서로서로 다른 처지들을 역지사지하면서 한민족이란 큰 울타리 안에서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며 살든 한 핏줄로 이어진 공동의 운명체임을 깨닫는 과정으로 그 의의가 있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각각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는 동포 2세, 3세에게 올바른 민족관, 통일관을 심어주기 위한 특별한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한 재외동포 교육자들 중 일부는 학술대회가 끝나자마자 국제교육진흥원이 주최한 8월16일부터 2일까지 개최한 '재외 한글학교 연합회(협의회) 회장단 초청연수'에 참가하느라 1주일을 더 머물렀다. 현재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을 비롯해 재외동포재단, 국제교육진흥원, 한글학회, 국립국어연구소 등 여러 기관이 재외동포교육자를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재외동포교육이 효율적으로 실시되기 위해서는 이들 여러 기관 사이의 상호 의견조율과 유기적인 업무분장이 시급하다. 또한 재외동포교육 업무를 조정 감독할 수 있는 보다 큰 차원의 조직적 틀이 필요하며, 나아가서 민간기구들과 정부기관 사이에 중국의 조선족 문제나 총련 산하의 민족교육문제 같은 정부가 다루기 어려운 부문의 민족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보다 높은 차원의 역할분담도 필요하다.

차제에 유관 기관들이 전체회의를 가져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역할을 조정하여 재외동포교육을 위한 부족한 예산이 효율적으로 배분되도록 하고, 재외동포교육이 올바르게 정립됨으로써 동포사회와 우리 민족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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