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한인회총연맹 이윤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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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한인회총연맹 이윤희 회장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8.04.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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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캐나다한인회총연합회 유명무실화, 새로운 구심체 필요해 지난 1월 한인회총연맹 결성

▲ 이윤희 회장
지난 1월 27일 토론토의 한 음식점에서는 캐나다 지역 한인회장들의 새로운 연합체 ‘캐나다한인회총연맹(이하 총연맹)’이 탄생했다.

이 날 2년 임기의 초대 회장에는 이윤희 노바스코샤주밸리 한인회장이 선출됐다. 이후 2개월 남짓이 흘렀을 뿐이지만 총연맹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대학생 퀴즈쇼,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현장 응원, 온타리오 주 보수당 대표와의 면담 등 여러 활동을 진행했다.

총연맹이 캐나다 한인사회의 새로운 구심체로 빠른 시일 안에 자리 잡게 하겠다는 포부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윤희 회장을 재외동포신문이 만났다.


▲ 캐나다 지역 한인회장들의 새로운 연합체인 ‘캐나다한인회총연맹’ 회장 취임식 겸 신년하례식이 1월 27일 토론토의 한 한국음식점에서 열렸다. 아래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이윤희 초대 회장 (사진 캐나다한인회총연맹)

Q. 반갑습니다. 먼저 기존 ‘캐나다한인회총연합회’가 있는 상황에서 ‘캐나다한인회총연맹’을 새로 만드시게 된 사연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이윤희 회장(이하 이) : 예 맞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캐나다한인회총연합회(이하 총연)’라는 조직이 이미 있었습니다. 하지만 총연은 역사는 길지만 얼마 전부터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유명무실한 조직이 돼 버렸습니다. 이에 각 지역 한인회의 원성이 자자해졌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지난해 초에 전임 회장이 무능을 이유로 탄핵까지 당하게 됐지요. 당시 캐나다 각 지역 한인회 간 소통이 전혀 되지 않은 상태였고, 캐나다 한인사회를 아우르라는 취지로 재외동포재단이 지원한 2만 3천달러(약 2,470만원)를 사용하지 않아 강제 환수당하는 일 등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총연은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총연을 이끄는 이기석 토론토한인회장도 1명의 투표를 통해 선출돼 각 지역 한인회장으로부터 불신임을 받고 있는 처지라 총연에 기대할 것이 거의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캐나다 지역 15개 한인회장님들 뜻을 모아  총연을 대체할 총연맹 조직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Q. 그래도 밖에서 보기에는 분열로 비칠 수 있는 일인데 총연도 함께  하려는 노력을 하신 적이 있으신지요?
이 : 예. 우리도 나름대로 하나의 조직으로 뭉치기 위해 애썼습니다. 지난해 6개월 동안 수차례 통합을 위한 모임을 했으나, 이기석 총연회장(토론토한인회장)의 불참으로 통합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 캐나다한인회총연맹은 지난 3월 16일 공항으로 마중나가 2018 세계 여자 컬링 선수권대회 출전차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에 도착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을 환영했다. (사진 캐나다한인회총연맹)

Q. 현재 캐나다에 몇 개의 한인회가 있는지와 그 중 ‘캐나다한인회총연맹’과 함께하는 한인회들의 명단을 알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이 : 현재 캐나다 지역에는 27개의 한인회가 존재합니다. 이 중 사고 지역 및 총연 혹은 총연맹에 대한 무관심 지역이 7개입니다.

현재 활동 한인회 20개 지역 중 우리 총연맹과 뜻을 같이 하는 한인회는 밴쿠버(이세원), 마니토바(조규현), 몽튼(정원갑), 노바스코샤 밸리(이윤희), 나이아가라(김진웅), 런던(김성경), 윈저(김명진), 서드버리(기원선), 오타와(김상태), 워털루(장재진), 차탐 켄트(정명선), 킹스턴(김홍삼), 피터보로(최광석), 해밀턴(황우상), 휴로니아(주점식) 등 15개입니다.

그리고 몬트리올, 빅토리아, 서스캐처원, 애드먼턴 등 네 지역 한인회는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 총연맹과 행보를 함께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Q.  1월부터 총연맹이 해 온 활동이 무엇인지 그리고 의의와 추진 배경에 대해 좀 더 설명해 주십시오.
이 :  먼저 지난 2월에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총연맹 주관으로 평창동계 올림픽에 관한 대학생 퀴즈대회를 대학생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었습니다. 

3월에는 캐나다에서 열린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 환영 행사를 준비했고, 4월 초에는 캐나다인 최초로 한국에 선교사로 파송됐던 윌리엄 맥캔지 목사의 한국 선교 130주년 기념예배를 캐나다에서 최초로 후손들이 거주하는 할리팩스에서 노바스코샤주 한인교회와 함께 후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온타리오주 보수당 대표를 맡고 있는 포드 당수와의 면담을 통해 오는 5월 예정된 주의원 선거에 한인후보들의 정치력 신장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고, 또한 연방정부 3선 하원의원인 스콧 브리슨 의원과 면담을 갖고 캐나다 내 소수민족의 역사, 문화를 전통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재정지원을 건의하기도 했지요.

그 날 만남에서 브리슨 의원은 “이민자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올바른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한반도를 둘러싼 핵문제가 평화롭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행사들이 각 지역 한인회에서 개최되고 있는데 총연맹에서는 힘 닿는 한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오는 5월 3일부터 8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기간동안에는 국회의장, 각 당 대표, 재외동포재단 담당자 등과 만남을 통해 동포청 설립, 이중국적 완화, 재외국민투표 방법 개선 등을 건의할 예정입니다.

Q. 남기고 싶은 말씀을 자유롭게 해 주십시오.
이 : 그동안 총연과의 통합을 위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실패하고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는데요. 총연이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해 새로운 단체를 결성하기에 이르렀음을 대사관, 재외동포재단 등에 알렸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통합을 위해 노력하라는 의미없는 말 뿐이어서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현재  캐나다 한인사회는 분규지역이라는 이유로 재외동포재단의 재정지원, 행사 초청 대상 등에서 배제되고 있습니다. 

우리 총연맹은 15개 한인회가 뜻을 모아 결성된 단체인 반면, 총연은 토론토 한인회 중심으로만 운영되고 있어 혼자만의 회장으로 인지돼 토론토 한인사회로부터도 냉대를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가 캐나다 한인사회를 대표할 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총연맹은 총연과는 달리 24만 캐나다 한인들을 위한 봉사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우리 총연맹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앞으로의 활동을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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