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선수 8명 캄보디아 그라운드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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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선수 8명 캄보디아 그라운드 누빈다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8.04.16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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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로리그 5개 팀에서 활약…11일 교민 축구팬 만남 이어 대사관 방문

▲ 한성규, 노상민 선수 등 올해 캄보디아 프로축구에서 활약하게 된 한국 출신 선수 8명이 4월 11일 주캄보디아대사관 초청으로 대사관을 찾아 오낙영 주캄보디아대사를 접견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지난 3월 캄보디아 국방부 FC에 나효성, 유재호, 송치훈 등 3명이 입단한 데 이어 경찰 FC에서는 노대호, 노상민 선수가 활약하게 됐고, 윤석희(웨스턴 FC), 우현(스와이 리앵 FC), 한성규(나가월드 FC)도 각각 입단 계약을 맺었다.

이 중 한성규(나가월드 FC) 선수는 K리그 수원 블루윙즈 소속으로 캄보디아에서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꾸게 됐고, 노상민(경찰 FC) 선수는 지난해에 이어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과거 프놈펜크라운 FC 우승 주역으로 국방부 FC에서도 활약했던 김정호 선수가 다시 돌아와 하반기 입단을 목표로 국방부 FC에서 함께 훈련 중이다.  지난 주부터는 전 청주 FC에서 활약하던 김동유 선수도 캄보디아에 합류해 입단을 준비중이다.
 
▲ 한성규 선수(왼쪽)로부터 나가월드 FC 유니폼을 선물받은 오낙영 주캄보디아 대사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이들은 지난 4월 11일 오후 주캄보디아 대한민국대사관 초청을 받고 오낙영 대사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오 대사는 “우리 선수들이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벼주길 바라며, 대사관 차원에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고 싶다”며 한국선수들과 교민기업 관계자들이 함께 팀을 이룬 가운데, 교민 단합을 위한 가을 축구대회를 여는 방안을 즉석에서 제안하기도 했다.

유재호(국방부 FC) 선수는 “국내에 비해 운동에 전념하기 힘든 열악한 환경이라 솔직히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성원해주신 만큼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사관 방문에 앞서 선수들은 교민 축구팬들이 마련한 오찬 자리에 참석해 교민들의 많은 격려를 받았다.

모임을 주선한 전범배 CSC경호경비 대표는 “열악한 환경에서 우리 한국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모습이 무척 대견하다. 부디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길 바란다”고 격려했으며, 이 자리에 참석한 교민들은 한국선수들이 오직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식사제공 등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을 추후 논의를 통해 찾기로 했다.

매년 3월 초부터 7개월 정도 이어지는 캄보디아 프로축구리그는 모두 12개 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도 활약 중이다.
 
▲ 대사관 방문에 앞서 캄보디아 교민 축구 팬들이 마련한 오찬을 마친 뒤 포즈를 잡은 선수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흥미로운 건 이들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북한 출신 선수가 5명이나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이 중 최명호 선수는 북한 최초의 해외진출 선수 중 한 명으로 지난 2005년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한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최 선수를 비롯한 북한 선수 5명은 모두 국방부 FC를 떠나 올해 1부 리그로 승격한 비사카 FC에 둥지를 틀었다.

각 팀들은 훈센컵 대회를 포함해 주당 1경기 이상을 소화하게 되며 올해 리그에는 한국 선수들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남북한 선수들의 맞대결도 자주 볼 수 있게 돼 교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시즌 캄보디아 리그에서 뛰던 한국 선수들 중 상당수는 기량을 인정받아 현재 말레이시아 1부리그로 진출해 맹활약 중이다. 프놈펜 크라운FC에서 뛰던 심운섭, 김현우, 연기성 선수와 국방부 FC에서 활약하던 이준협 선수 등이 바로 그들이다. 말레이시아 현지 프로축구 인기가 워낙 높아 외국선수들의 대우나 보수가 한국 리그 보다도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희 프로축구 에이전트(유니온 스포츠매니지먼트)는 “국내 리그에서 주전의 기회를 놓치거나 부상으로 인해 재기를 꿈꾸는 선수들에게는 캄보디아가 마지막 기회이자 더 큰 무대로 가기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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