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함부르크에서 전통음악 ‘정악’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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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함부르크에서 전통음악 ‘정악’ 공연
  • 김복녀 재외기자
  • 승인 2018.03.2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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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악- 그 깊은 울림, 한국의 선비 음악’ 제목으로 함부르크 주립음대에서

▲주독일한국문화원과 국립국악원이 함께 준비한 한국 전통 음악 공연 ‘정악- 그 깊은 울림, 한국의 선비 음악’이 3월 20일과 21일 양일간 함부르크 주립음악대학에서 열렸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주독일한국문화원(원장 권세훈)은 국립국악원(원장직무대리 김희선)과 함께 3월 20일과 21일 양일간 함부르크 주립음악대학에서 한국 전통 음악 공연 ‘정악- 그 깊은 울림, 한국의 선비 음악’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기던 풍류음악을 독일 현지인들에게 알리고 그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주독일한국문화원과 국립국악원이 함께 준비한 한국 전통 음악 공연 ‘정악- 그 깊은 울림, 한국의 선비 음악’이 3월 20일과 21일 양일간 함부르크 주립음악대학에서 열렸다. 공연에 앞서 정악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과 정악의 우아함과 장중함 그리고 음악에서 전해지는 느림의 미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독일 음악평론가 마티아스 엔트레스 씨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우선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행사 실무를 담당한 독일 음악평론가 마티아스 엔트레스 씨가 이번 공연 주제 ‘정악’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했다.

엔트레스 씨는 정악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과 정악의 우아함과 장중함 그리고 음악에서 전해지는 느림의 미학에 대해 자세히 짚었다. 이밖에도 주최 측은 공연 중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노래 가사를 독일어로 번역해 비추는 등 관객들이 불편함 없이 정악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도왔다.

▲주독일한국문화원과 국립국악원이 함께 준비한 한국 전통 음악 공연 ‘정악- 그 깊은 울림, 한국의 선비 음악’이 3월 20일과 21일 양일간 함부르크 주립음악대학에서 열렸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공연은 ‘현악영산회상-군악’ 연주로 시작됐다. 잔잔한 여운과 느긋한 흥취가 특징인 ‘영산회상’은 조선 초기부터 500여 년 동안 전해져 온 8개 모음곡으로 조선 중기 이후 풍류방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던 선비들에게 사랑 받은 음악이다. 원래는 ‘영산회상불보살’이라는 노랫말을 가진 음악이었지만 전승 과정에서 가사는 사라지고 기악화됐다.

50여 분 동안 이어진 느린 20박의 ‘상영산’으로 시작한 ‘현악영산회상-군악’은 서서히 박자가 빨라지면서 공연 막바지에는 청중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이어 이준아 명창을 비롯한 김병오, 홍창남 명창들이 풍류 앙상블과 함께 평시조 ‘태산이’, 우조시조 ‘월정명’, ‘범피중류’, ‘서상에’ 등 성악 레퍼토리와 ‘편락’, ‘태평가’ 등 가곡을 연주하면서 첫 날 공연이 마무리됐다.

21일에는 가사와 가곡 공연이 이어졌다. 가사는 긴 사설을 일정한 장단의 틀에 담은 노래로 이준아 명창의 ‘상사별곡’, ‘춘면곡’외 5곡이 독일 청중들 앞에서 불려졌다. 이어 가곡으로 김병오 명창의 ‘언락’, ‘편수대엽’, 여창과 남창 ‘태평가’ 등 6곡이 연주됐다.
 
▲주독일한국문화원과 국립국악원이 함께 준비한 한국 전통 음악 공연 ‘정악- 그 깊은 울림, 한국의 선비 음악’이 3월 20일과 21일 양일간 함부르크 주립음악대학에서 열렸다.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공연 관람을 위해 베를린에서 함부르크를 찾았다는 스미트 씨는 자신을 르네상스 음악과 한국 정악의 팬으로 소개하며 “한국음악의 모든 특징이 담겨 있는 정악은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풍요를 얻게 하는 소중한 음악”이라며 “이렇게 귀한 공연을 주최한 한국문화원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 공연장을 찾은 한인 여성 관객은 “조선시대의 고귀한 문화를 이 곳에서 보고 듣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유유자적한 풍류와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국립국악단은 3월 24일 뮌헨 바이에른 방송국에서 또 한 번 공연을 갖게 되며, 이 공연 실황은 오는 4월 15일 밤 11시 이 방송국 라디오 클래식 채널을 통해 독일 전역에 송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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