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시서 ‘여성 참정권 10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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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시서 ‘여성 참정권 100주년 기념식’
  • 김복녀 재외기자
  • 승인 2018.03.1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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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독일 최초로 여성 참정권 인정, '여성의 날' 맞아 여성 해방 운동 역사 짚어

▲ 독일 함부르크 ‘여성 참정권 100주년 기념식’이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 함부르크 시청 대연회장에서 열렸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독일 함부르크 시는 카타리나 페게방크 부총리 겸 성평등부 장관 주최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참정권 100주년 기념식’을 시청 대연회장에서 열었다. 

현지 여성 단체 지도자들과 여성 언론인, 법률가 등 400여 명이 참석한 이 행사는 유명 연극인인 헤르마 쿄온이 1918년 독일에서 최초로 여성에서 참정권이 인정될 당시의 역사적 순간들을 회고하면서 시작됐다. 

▲ 독일 함부르크 ‘여성 참정권 100주년 기념식’이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 함부르크 시청 대연회장에서 열렸다. 개회사하는 카타리나 페게방크 함부르크 주정부 부총리 겸 성평등부 장관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페게방크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현 시기 ‘세계 여성의 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한창 진행 중인 ‘미투’ 운동으로 신체의 자유나 인간의 존엄성 등 기본적인 권리조차도 세계 대부분 국가의 여성들에게 허락되지 않았음이 보여지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며 여성의 권리는 인권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할 때이고 이제 여성의 권리는 진정한 보편적 인권이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페게방크 장관은 “여성의 날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성 평등 문제에 있어 근본적으로 진보가 있다”며 “이런 진보는 모두 전 세계 여성들이 오랜 시간 힘겹게 싸워온 결과”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여성 운동의 목적은 권력의 절반이 여성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도리스 코닉히 독일 연방 헌법재판소 판사 겸 부체리우스 로스쿨 총장은 먼저 “여성 참정권 운동은 1911년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미국 등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독일에는 1918년 11월 30일 처음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졌다”며 100년 전 여성 참정권이 주어지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 순서로 세계 여성의 날을 제안한 클라라 체트킨외 헤레네 랑에, 엠마 안더스, 그레테 짜베, 루이게 오토등 한 세기 전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 헌신한 독일 여성해방운동가들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 독일 함부르크 ‘여성 참정권 100주년 기념식’이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 함부르크 시청 대연회장에서 열렸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이 중 클라라 체트킨은 독일의 사회주의 운동 지도자였고, 세계 여성노동자 운동의 주요한 지도자였다.

체트킨은 여성 문제를 다룬 신문 ‘평등’ 발간을 주도했고 1910년 제2인터내셔널 노동여성회의에서 여성권리신장을 위한 날을 제안했고 이 제안은 다음해 3월 19일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유럽 여러 나라들에서 세계 여성의 날 행사가 치러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 독일 함부르크 ‘여성 참정권 100주년 기념식’이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 함부르크 시청 대연회장에서 열렸다. 독일 여성해방운동가 헤레네 랑에에 대한 설명 모습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3월 19일은 1848년 프로이센 왕이 노동자들을 무마하기 위해 여성참정권을 약속한 날이다. 1913년 날짜가 3월8일로 변경됐고 지난 100년 간 세계 여성의 날은 더욱 많은 나라로 확대돼 왔다. 1918년 3월 8일에는 미국 뉴욕에서 여성노동자 1만 5천 명이 노동환경 개선과 임금인상, 투표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진압되는 일이 있었다.
 
▲ 독일 함부르크 ‘여성 참정권 100주년 기념식’이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 함부르크 시청 대연회장에서 열렸다. 마지막 순서로 열린 패널토론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코닉히 총장의 축사 후에는 마지막 순서로 ‘여성 참정권 운동에 역사적 업적’과 ‘여성의 날이 더 알려지는 방안’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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