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국립동양미술관서 한국 전통 ‘민화’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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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국립동양미술관서 한국 전통 ‘민화’ 전시회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8.02.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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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문화 대표하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들 러시아서 첫 민화 단독 특별전

▲ 러시아 최초의 대규모 전통 민화 전시회 「일상의 소망과 염원: 19-20세기초 한국전통장식그림 ‘민화’」개막식이 2월 2일 모스크바 국립동양미술관에서 열렸다. 우윤근 주러시아대사(가운데 주황색 넥타이)와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우 대사 오른쪽 두 번째), 이시형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왼쪽에서 두번째) 등 내빈들 (사진 김원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시형)과 가회민화박물관(관장 윤열수)이 주최하는 한국 전통 민화전 「일상의 소망과 염원: 19-20세기초 한국전통장식그림 ‘민화’」개막식이 2월 2일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동양미술관에서 열렸다.

2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올해 개관 100주년을 맞는 국립동양미술관의 새해 첫 전시로서 다양한 소재의 민화 27점으로 채워진 단독 특별전이다. 주최 측은 민화에 표현된 한국인의 전통적인 의식 속에 뿌리 내린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그들이 가졌던 소망과 염원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했다.
 
▲ 러시아 최초의 대규모 전통 민화 전시회 「일상의 소망과 염원: 19-20세기초 한국전통장식그림 ‘민화’」개막식이 2월 2일 모스크바 국립동양미술관에서 열렸다 인삼말 하는 이시형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사진 김원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이시형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동양미술관이 개관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계기에 이번 민화전시를 개최하게 되어 더욱 기쁘다”며,“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과 러시아간 문화적 이해가 심화되고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러시아 최초의 대규모 전통 민화 전시회 「일상의 소망과 염원: 19-20세기초 한국전통장식그림 ‘민화’」개막식이 2월 2일 모스크바 국립동양미술관에서 열렸다.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 (사진 김원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은, “우리네 문화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난 예술적 표현의 결정체인 민화를 유서 깊은 모스크바 국립동양미술관에서 선보이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러시아 최초의 대규모 전통 민화 전시회 「일상의 소망과 염원: 19-20세기초 한국전통장식그림 ‘민화’」개막식이 2월 2일 모스크바 국립동양미술관에서 열렸다. 인사말 하는 우윤근 주러시아대사 (사진 김원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러시아에서 대규모 민화 단독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한국미술을 전반으로 소개하는 행사 중 민화의 개념 정도가 소개되거나 민화만을 주제로 한 행사라도 작은 규모로만 열렸었다.
 
▲ 러시아 최초의 대규모 전통 민화 전시회 「일상의 소망과 염원: 19-20세기초 한국전통장식그림 ‘민화’」개막식이 2월 2일 모스크바 국립동양미술관에서 열렸다. ‘화조도’, 어락도’ 등 전시 작품들 (사진 김원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이번 전시에는 ‘화조도’(꽃과 새), ‘어락도’(헤엄치는 물고기 그림), ‘문자도’, ‘책거리’(책과 장식물 그림), ‘산수도’(산과 강 그림), ‘고사인물도’(전설과 인물 그림), ‘호작도’(호랑이와 까치 그림), ‘십장생도’(10가지 오래 사는 동식물 그림), ‘벽사장생도’(귀신을 물리치는 상징물 그림)와 같은 민화의 대표적인 주제로 구성된 작품들이 고루 선보이고 있다.
 
▲ 러시아 최초의 대규모 전통 민화 전시회 「일상의 소망과 염원: 19-20세기초 한국전통장식그림 ‘민화’」개막식이 2월 2일 모스크바 국립동양미술관에서 열렸다. 우윤근 주러시아대사(오른쪽)과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가운데)이 족자를 함께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김원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민화는 19세기부터 20세기 초 서민문화를 대표하는 예술분야로서 당시 서민들의 생각과 생활양식이 그대로 반영된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다. 사랑과 행복, 장수, 다복, 부귀영화 등을 상징하는 자연물들이 그려진 민화는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생애 주기마다의 주요 행사(돌잔치, 혼례식, 회갑연)에서 공간을 장식하기 위한 병풍으로 제작되어 사용되거나, 일상 생활공간의 벽이나 문, 벽장 등에 붙여지기도 했다.

대부분이 공식 교육을 받지 않은 무명 화가들에 의해 제작됐지만, 한국 민화가 보여주는 구성미와 색채감은 한국 민화만의 독특함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 러시아 최초의 대규모 전통 민화 전시회 「일상의 소망과 염원: 19-20세기초 한국전통장식그림 ‘민화’」개막식이 2월 2일 모스크바 국립동양미술관에서 열렸다. 개막식이 열린 모스크바 국립동양미술관 (사진 김원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전시회가 열리는 모스크바 국립동양미술관은 러시아에서 유일하게 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등의 미술품을 수집, 전시, 연구하는 미술관으로서 한국 미술 상설전시실을 운영하고 있고 한국미술 강연도 개최하고 있다.

▲ 러시아 최초의 대규모 전통 민화 전시회 「일상의 소망과 염원: 19-20세기초 한국전통장식그림 ‘민화’」개막식이 2월 2일 모스크바 국립동양미술관에서 열렸다.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 (사진 김원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이 날 개막식에는 한국 측에서는 우윤근 러시아 대사, 김원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문성기 국제교류재단 모스크바지사장이, 러시아 측에서는 알렉산드리 시도프 국립동양박물관장, 발레리 수히닌 전 주북한 러시아대사, 알렉산드르 보론쵸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한국과장, 이리나 카사트키나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장, 나탈리야 체스노코바 러시아 국립인문대 한국학과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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