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개막식에서 만난 사람>"관객들에게 감동 전하는데 전혀 손색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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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개막식에서 만난 사람>"관객들에게 감동 전하는데 전혀 손색 없었다"
  • 임용위
  • 승인 200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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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JSA'의 후감 전하는 Claudia de Yoo여사

멕시코 국립영상원에서 한국영화 5편이 최초로 상영되고 있다. 재 멕시코 한국대사관의 유영식 영사 내외(사진)도 어제 개막식에 참석해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을 초청관람객 250여명의 틈에서 함께 관람했다.

"남북 분단의 아픈 현실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아주 훌륭한 수작이었다"고 감상 후담을 전하는 Claudia de Yoo(유영식 영사 부인)씨는 "18년 전 한국인의 아내가 되었을 당시만 해도 남북분단은 곧 하나의 통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가볍게 여겼다며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북이 대치되어 있는 한국의 현실을 영화가 아주 리얼하게 소화해 냈다"고 '공동경비구역JSA'를 처음으로 보고 난 후의 소감을 피력했다.

한국인의 아내로 이제는 생활습관이나 사고방식에서 거의 한국인이 되었다는 Claudia 여사는 "아마도 멕시코에서 남북분단을 소재로 이러한 영화를 만들었다면 '공동경비구역JSA'의 마지막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을 것"이라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본 영화가 남자 주인공(이병헌 분)이 총기 자살로 마무리 된 점이 너무 슬프고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었다"면서 "남북분단 자체가 슬픈 현실이기 때문에 슬픈 영화로 마무리될 수밖에 없는 '공동경비구역'이 한국인의 입장으로서 충분히 공감이 간다"고 말한다.

"스페인어 자막이 한 두 군데 다소 미흡하게 표현되기는 했지만, 멕시코인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는데는 전혀 손색이 없었다"는 Claudia 여사는 "미술관 옆 동물원 등 네 편의 영화도 줄곧 지켜보면서 멕시코인들의 한국영화에 대한 반응과 호응도를 옆에서 지켜볼 생각"이라고 토로.

한때 영화산업의 선진가도를 달리기도 했던 멕시코가 스크린 쿼터제도의 폐지와 함께 헐리우드 영화에 밀려 다소 침체되고 있는 멕시코 자국영화 실태의 분위기 속에서, 한국영화(스크린 쿼터를 고수하고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과 프랑스 단 두나라)의 작품성도 높고 또한 대중화 지향적인 작품들이 멕시코에 처음 소개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Claudia 여사는 "국립연상원(Cineteca National)을 찾는 고객들은 예술적 가치로서의 작품성을 염두에 두고 찾아오는 애호가들이기 때문에 내일(12일)부터 '한국영화주간' 상영관을 찾는 현지인 관객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며 '혹시 오늘 개막식 이후로 관객들이 한국영화를 외면하면 어떡하냐?'는 기자의 우려에 격려(?)가 되는 답변을 덧붙인다.

멕시코 국립영상원이 개원이래 처음으로 개최한 '2004 한국영화 주간'은 "여러 권위 있는 국제영화제를 통해 한국영화의 우수성을 확인한 바 있는 국립 영상원 Ana Cruz 프로그램 보급부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성사되었다"고 Claudia 여사는 밝하며 "이번 행사에서 상영되는 한국영화 5편의 시놉시스 등 한국영화 소개자료는 국립영상원에서 제작하여 매월 초 시중 서점에서 유가로 판매하는 월간 'Cineteca Nationa' 2월호에 소개될 예정"이라고 여사는 설명한다. 공관장의 아내로서보다 이미 한국문화외교의 홍보대사로 바짝 한 걸음 다가선 Claudia 여사의 '2004 한국영화주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필자였다.

한편 개막식 상영작 '공동경비구역'이 끝나고 재 맥시코 한국대사관에서는 250여명의 영화 관람객들을 위한 만찬을 한국음식으로 준비(한국정 협찬)해 상영관 옆에 마련된 공간에서 초청관람객을 접대하는 시간도 아울러 가졌다. Magdalena Acosta 국립영상원장을 비롯한 멕시코 영화계, 영상학계 및 각 언론사 영화 연예 담당기자들과 한국 팬클럽 회원, 멕시코 유관기관 관계자 등 250여명의 관람객은 영화의 마지막 자막이 오르는 순간까지 거의 흡족한 표정을 숨기지 않고 객석을 빠져 나왔으며, 한국 민속유물 포스터가 걸려있는 특별 만찬장에서도 한국영화를 보고난 후의 소감을 주고받는 내용으로 한국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주 화제를 유도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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