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주목받는 동포 "멕시코에서 "밀어붙이기 식"은 안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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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주목받는 동포 "멕시코에서 "밀어붙이기 식"은 안 통해"
  • 임용위
  • 승인 200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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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관리" 강조하며 인터넷 폰으로 포문 여는 이경환씨
H&K Teck의 이경환(33) 대표가 "컨텐츠 산업"을 무기로 멕시코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랜 준비기간 동안 그가 역점을 두고 눈 여겨 본 것이 바로 멕시코 IT 업계 현황. 1년여의 준비기간이 "결코 넉넉하지는 않았다"고 말하면서 비로소 통신사업을 우선으로 멕시코 시장의 전면에 나서는 금주부터 "차츰차츰 개선하고 보완하는 가운데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그의 첫 시행 분야가 바로 국제 전화 서비스.
""인터넷"을 매개체로 하는 IT산업은 아직까지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시장에서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는 요소가 가장 다분한 분야입니다. 한국은 오랜 세월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세계시장을 리드하는 단계까지 다다랐으면서도 유독 멕시코 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점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멕시코의 컨텐츠 판도가 한국과의 IT환경과 판이하게 다른 점을 미처 숙지하기 전에 우선 "밀어붙이고 보자는 식"의 추진력만 앞세운 결과가 몇몇 한인 IT관련 사업자들에게 실패를 안겨주고 말았다는 이경환씨는 "멕시코의 현 시장판도가 한국의 초창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후관리"에서 신중하게 승부하지 않으며 살아남기 힘든 곳이 바로 멕시코 컨텐츠 시장"이라고 강조한다.
역시 그가 멕시코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공략하기로 한 국제전화 서비스는 "인터넷"을 매개로 하는 인터넷 폰. 한인들에게도 그다지 생소한 분야만은 아닌 "인터넷 폰"은 그간 몇몇 한인 사업주들이 시도하다 중도하차하기도 했던 사업이어서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실효성 있게 버틸 수 있을까"하고 주춤하는 동포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Any Phon"이라는 자사 브랜드를 멕시코 특허 시장에 정식으로 등록하고 사업을 개시하는 H&K Teck의 인터넷 폰은 "과거의 운영 시스템과는 전적으로 다르다"면서 "그간 수도 없이 반복해서 실험한 과정을 통해 멕시코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인터넷 폰 상품을 개발 판매하게 되었다"고 이경환 사장은 자신만만해 한다.
원하는 고객의 사업장이나 가정에 설치할 인터넷 폰 전화기는 "우선 컴퓨터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종래의 시스템에서 발전되고 보완된 점이 크게 다르다"고 강조. 필자는 무엇보다도 국제전화 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금"과 "송수신상태"가 얼마나 종래의 그것과 차이가 있는지를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무궁무진한 멕시코 IT시장

"한인동포들이 한국으로 통화를 할 경우, 3분당 90쎈따보(Centavo) 정도의 극히 적은 비용은 종래의 콜링카드를 이용하는 요금보다 50%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국제전화"라는 느낌을 전혀 받지 않을 만큼 송수신 음질상태가 상당히 깨끗해졌다"는 이 대표는 "역으로 한국에서 멕시코로 통화할 경우도 고국에서의 시내요금 수준밖에는 안 된다"면서 특히 인터넷을 매개로 하기 때문에 "인터넷이 장착되지 않은 기간에는 통화가 불가능하다"는 관념을 뛰어넘어 착신전환기능을 살려서 다른 전회로도 송수신이 가능하도록 보완한 점이 괄목할만한 AnyPhon의 장점이라고 덧붙인다.
"같은 Any Phon 고객끼리는 통화료가 일절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과 함께 전화기에 충전시키는 요금카드를 현지인 딜러나 H&K Teck과 대리점 체결 상태에 있는 주변의 흔한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싶다고 이경환씨는 피력.
일단은 H&K Teck의 첫 사업 아이템으로 "인터넷 폰"을 내 놓게 되었지만 그가 자사의 주 아이템으로 계획하고 있는 추진 방안은 "컨텐츠 분야와 관련해서 무궁무진하게 널려있다"고만 말할 뿐 구체적인 내용은 차후로 미룬다.
그동안 멕시코 지방도시의 주재원 상사를 대상으로 시험과정을 거치는 동안 H&K Teck의 인터넷 폰인 "AnyPhon"이 "멕시코에서는 그 이상의 장거리전화 시스템이 없다"는 말을 한 지상사 직원에게 들은바가 있었던 필자였다. 레온에서 재조업분야의 멕시코 법인을 운영하는 한 한인기업인은 "월 300만원 가량이 소요되었던 사무실 전화요금이 "AnyPhon" 설치 후 전화요금을 3분지 1 수준으로 낮추고도 평소보다 배 이상의 통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경환씨는 필자와의 대담말미에서 인터넷 폰이 가지는 단점을 설명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전자제품 중에 특히 IT제품의 경우 주변환경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는 점을 고객들이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이경환씨는 ""AnyPhon" 사용 시 분명히 통화중 끊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경우 "인터넷 폰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하기 전에 "인터넷 폰의 태생적인 성격이 "인터넷 라인을 활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을 고객들이 먼저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경환씨는 "H&K Teck의 공식 라인 공급 통신회사의 케이블모뎀 사정에 따라 통화가 끊기는 경우도 있겠지만, "사후관리" 내지는 "A/S 부문"에 중점적인 운영의 묘를 발휘할 계획을 갖고 있는 "Any Phon"은 통화 중 차단되는 경우를 극소화하는데 좀더 고민하고 연구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 "내주 쯤 개설되는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Any Phon"의 단점을 그 즉시 보완 개선하는 창구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 낼 것"이라고 자신한다.
KBS 한국 공영방송 및 컨텐츠 분야의 리드에 나선 "SCOUTS"의 공식 메신저로 사용되는 IVY는 이경환씨가 발명한 IT 상품. 경북대 전자공학과(92학번)를 졸업하고 나서 한국 컨텐츠분야에서 줄곧 혁혁한 신상품 개발의 선두주자 역할을 담당해온 그가 "앞으로의 오랜 터전"으로 지목하고 과감히 투자를 시도한 멕시코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지 멕시코 한인동포들과 함께 그의 야심 찬 추진력을 한번 기대해 본다.
대담/임용위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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