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미니 인터뷰 "지난 시간들이 내 인생에 가장 큰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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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미니 인터뷰 "지난 시간들이 내 인생에 가장 큰 즐거움"
  • 임용위
  • 승인 200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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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의 시티 한글학교 떠나는 오정란 교장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 실수도 간혹 있었지만, 학생들과 부딪히면서 함께 웃을 수 있었던 지난 시간들이 저에게는 커다란 즐거움이었어요."
7년을 몸 담아온 한글학교 교정을 떠나는 오정란씨의 눈가에 그렁그렁 이슬이 맺힌다. 1년 6개월간 수행해온 한글학교 교장직을 유재분 현 서무주임에게 물려주고 남편(윤종섭)의 사업장이 있는 몬떼레이로 떠나는 오정란씨는 "7년 세월의 한글학교 시절을 썩 만족스럽게는 생각하지 않지만, 동료 교사들과 학부님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협조로 이룬 과정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시티를 떠나는 섭섭한 심정을 잔잔한 미소로 애써 달랜다.
한글학교 교장직을 수행하던 중에 교지를 최초로 발행했던 점과 종합발표회를 성공리에 실시했던 것이 가장 큰 보람이자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사항이라고 밝히는 오정란씨는 "특히 금방 후회가 될 만큼 힘든 작업이었던 교지 발행을 선생님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욕심을 내서 시도한 일이 성공적으로 완성을 볼 수가 있었다."며 "그간 한글학교를 물심양면으로 지원, 협조해준 한인회와 대사관, 그리고 두 동포 언론사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하기도 하는 오정란 한글학교 교장은 "자녀를 둔 동포 학부모님들이 멕시코에 한글학교가 자라나는 아이들의 한국적인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아이들이 지금은 "한글의 절실함"을 깨닫지 못하지만 "추후 아이들이 성장해서 사업을 전개하거나 취업시를 대비해서도 그렇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한글을 깨우치고 상승 발전시키는 일은 재외동포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늘 인식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
몬떼레이에서도 곧 현지 한글학교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오정란씨는 "예전에 한번 둘러 본 몬떼레이 한글학교가 시티에 비해 무척 열악한 환경 속에서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교재 등 한글학교 관련 자료 등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힘닿는 데로 도와주겠다는 말씀까지 잊지 않고 전해준 유재분 차기 교장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토로하면서 "차기 교장직을 선뜻 수락해준 유재분 선생님의 평소 빈틈없이 "똑" 소리나게 일을 잘 처리하는 능력이 앞으로 한글학교 발전에 무한한 보탬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이기도.
재 멕시코 민주 평화통일 자문위의 홍일점 여성 위원이기도 한 오정란씨는 광고 관련사업을 10년 가까이 멕시코에서 벌이고 있는 부근 윤종섭(44)씨와의 슬하에 16세의 외아들 윤재성 군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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