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제2회 국제 박영희 작곡상' 한국 양승원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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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제2회 국제 박영희 작곡상' 한국 양승원 수상
  • 김복녀 재외기자
  • 승인 2017.11.02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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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한국문화원,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중국 장통펀과 공동 2등으로 선정

▲ 주독일한국문화원(권세훈 원장)이 <제2회 국제 박영희 작곡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국제 박영희 작곡상>은 독일을 넘어, 유럽에서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박-파안 영희(박영희·71)의 이름을 딴 작곡상이다. (사진 대원문화재단)

주독일 한국문화원(권세훈 원장)이 <제2회 국제 박영희 작곡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제정돼, 올해로 2회째를 맞고 있는 ‘국제 박영희 작곡상’은 독일을 넘어 유럽에서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박-파안 영희(박영희·71)의 이름을 딴 작곡상으로, 윤이상 이후 유럽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작곡가 박영희 교수의 음악적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고 국제적인 음악교류의 장을 확대하기 위해 시작됐다.

순수 창작곡을 발굴해 젊은 작곡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한국의 전통 국악기와 서양 악기로 연주되는 한국 현대음악 연주를 통해 한국 음악의 외연을 확장한다는 목표 하에 수상자를 선발하고 있으며, (사) 한국작곡가 협회와 아시아나 항공이 후원하고 있다.

올해 작곡상의 영예 수상자는 “삼키는 자”를 작곡한 양승원(한국)과 “When the eyes upon my heart”의 장 통펀(중국)이 공동 2등을 차지했으며, ‘호수별’의 백승완(한국)이 3등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장인 박영희 교수는 심사평에서 “2등에 선정된 두 작품 모두 훌륭한 작품이라 어느 한 작품을 1등으로 선정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되어 1등 없이 두 작품을 2등으로 선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독일 한국문화원은 공정한 심사를 위해 박영희 전 브레멘음대 작곡과 교수, 백영은 단국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가 교수, 헬무트 차프 독일작곡가(독일예술원회원) 등에게 심사를 의뢰해 심사가 이뤄졌다.

공동 2등 수상자에게는 부상으로 각각 2,000유로의 상금과 왕복 항공권이, 3등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유로가 수여되며, 수상자 모두에게 베를린 필하모니 연주홀에서 수상작을 연주할 기회가 주어진다.

공동 2등에 선정된 “삼키는 자”는 대금과 현악 사중주 연주곡으로, 작곡가 양승원은 지난 2014년 한국 국립국악원이 베를린 훔볼트대학 아카이브에서 발견한 음원을 바탕으로 곡을 만들었다.

특히, 1914년 러시아군으로 세계 제1차 대전에 참전했다가 독일군 포로가 된 조선인 강홍식 등 한인 포로 5명이 부른 한국 민요를 원통형 음반에 녹음한 사건을 곡으로 표현했는데, 서양악기 4중주 연주에 대금 소리를 조선인 포로로 대비하여 서양인들(서양악기)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을 묘사한 작품이다. 

중국인 작곡가 장 통펀의 “When the eyes upon my heart”는 청해호(青海湖) 여행을 한 편의 시로 표현한 작품으로 대금과 21현 가야금,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가 어우러지는 곡이다.

3등 작품인 백승완의 '호수별'은 한 밤의 잔잔한 호수와 그 위에 비친 별빛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작품으로, 정(靜)의 심연에서 요동치는 움직임들과 반짝거리는 별빛들이 수면에 내려와 앉는 듯한 풍경으로부터 음악적 아이디어를 얻어 소리로 표현한 작품이다.

시상식과 수상작 연주회는 오는 12월 11일 베를린 필하모니 챔버홀에서 청주 시립국악단 협연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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