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서 '장군! 멍군!' 장기대회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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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서 '장군! 멍군!' 장기대회 한마당
  • 김복녀 재외기자
  • 승인 2017.10.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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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등학교 특별활동으로 알려져···함부르크 정규 장기대회로 승격

▲ 함부르크 게임 커뮤니티 법인이 주최한 ‘제1회 함부르크 장기 토너먼트’가 10월 14일 요하네스 브람스 음악학교 강당에서 개최됐다. 대국 중인 참가자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함부르크 게임 커뮤니티 법인이 주최한 ‘제1회 함부르크 장기 토너먼트’가 10월 14일 요하네스 브람스 음악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장기대회는 요하네스 브람스 음악학교 한국인 재학생인 김 자매가 베토벤과 뮤스콜리의 곡 그리고 아리랑을 연주하면서 막을 올렸다. 라 마사 음악학교장은 “장기는 음악과 함께 하면 최고의 힐링이 된다”며 이 두 학생을 소개했다.
 
▲ 함부르크 게임 커뮤니티 법인이 주최한 ‘제1회 함부르크 장기 토너먼트’가 10월 14일 요하네스 브람스 음악학교 강당에서 개최됐다. 행사 시작을 알린 브람스 음악학교 재학생 김 자매의 첼로와 피아노 연주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함부르크 게임 커뮤니티 장기 담당자 보스시드로 씨는 개회사에서 이번 대회의 개최 취지와 소감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장기가 알려진 것은 2년 전부터 함부르크 그룸부레히츠슈트라세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특별활동 과목으로 채택하면서 시작됐다.”며 “비록 장기 알에 쓰여 있는 한(漢) 문자는 잘 읽지 못하지만 규칙을 잘 습득하고 연마해 이렇게 행사의 결실을 맺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시정 함부르크총영사는 격려사에서 “어린 시절 장기를 둔 기억이 있어서 언제나 친근하며, 한국의 얼과 정서가 담긴 전통오락인 장기대회가 함부르크의 한 초등학교에서 시작된 데 이어 이런 행사까지 열리도록  힘써 준 학교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앞으로 계속 발전되어 행사규모가 더욱 더 커져 갈 것”이라고 격려했다.
 
▲ 함부르크 게임 커뮤니티 법인이 주최한 ‘제1회 함부르크 장기 토너먼트’가 10월 14일 요하네스 브람스 음악학교 강당에서 개최됐다. 장시정 총영사(좌)와 이번 대회 준비를 총괄한 레네 그랄라 변호사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대회를 총괄한 레네 그랄라 변호사는 “장기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두 사람만 있으면 가능한 게임이며 가족과 친구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현재 한국에서는 인기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장기가 독일에서는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오늘 행사 주제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 대첩’이며 12척의 거북선으로 일본 133척 병선을 꺾은 스토리처럼 대회를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도 밝혔다.
 
▲ 함부르크 게임 커뮤니티 법인이 주최한 ‘제1회 함부르크 장기 토너먼트’가 10월 14일 요하네스 브람스 음악학교 강당에서 개최됐다. 장시정 함부르크통영사와 보스시드로 게임 커뮤니티 법인 장기 담당자가 대회 시작을 알리며 첫 말을 옮기고 있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이어 참석자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장시정 총영사와 보스시드로 법인 장기 담장자의 첫 장기 말을 움직임으로 대회 막이 올랐다.

이번 대회는 순수 아마추어 대회로 16명의 출전자들이 아홉 시간 동안 열전을 벌여 최고수를 가려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안토니오 바라(폴란드) 씨가 우승을 차지했고 6명이 함께 출전한 함부르크 그룸부레히츠슈트라세 초등학교팀은 4위를 차지했다.
 
▲ 함부르크 게임 커뮤니티 법인이 주최한 ‘제1회 함부르크 장기 토너먼트’가 10월 14일 요하네스 브람스 음악학교 강당에서 개최됐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그룸부레히츠슈트라세 초등학교팀 콘나르 아들러 학생은 “어른들과 경기를 해서 뿌듯하고, 비록 졌지만 많은 걸 배웠으며 큰 경험이라 생각하고 내년 대회에서 더 잘 하겠다” 고 밝혔다.

이 날 대회를 지켜본 학부모 도어테 아들러 씨는 “학부모들 뜻에 따라 방과 후 수업으로 한국 장기반을 만들어 매주 한 번씩 지도하게 되었다. 장기는 몇 수 앞을 내다봐야 하기 때문에 어린이 두뇌계발에 좋고 특히 수학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장기수업이 있는 날에는 학부모들이 돌아가며 학교에 나와 수업 진행을 돕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 어린이들과, 더 나아가 한국의 학교와도 교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 출전자 중 보스시드, 후리쉬무스, 볼프 등 3명은 독일 대표 장기팀 자격으로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될 세계 장기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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