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캄보디아가 한국음료 수출시장 3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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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캄보디아가 한국음료 수출시장 3위국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7.09.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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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이어 캄보디아 음료시장 2위 차지한 박카스가 견인차

▲ 지난 2016년 박카스는 캄보디아에서만 623억원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회사측은 밝혔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여인홍, 이하 aT)가 9월 19일 펴낸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음료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는 중국(23.9%)이고 2위는 미국(15.4%)이었다.  눈길을 끄는 건 3위가 캄보디아(10.9%)라는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소비 시장 규모가 작고, 소득수준이 매우 낮은 캄보디아가 14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과 미국의 뒤를 이어 한국음료 수출시장 세계 3위를 차지한 데는 캄보디아 시장을 지배한 박카스의 영향이 컸다.

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 김재홍)에 따르면, 박카스 매출 덕분에 한국음료제품이 지난해 태국에 이어 캄보디아 내 수입음료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박카스의 인기는 대단하다. 하루 일당이 한화 6,000원에서 7,000원 정도인 캄보디아 도시 노동자에게 만만치 않은 가격(700원)임에도 불구하고  쁘춤번(캄보디아 대표 명절) 인기 선물 목록에 올라와 있을 정도다. 박카스의 인기에 편승한 이른바 카피 상품까지 등장했다.

▲ 박카스 열풍에 편승해 캄보디아에 출시된 박카스 카피상품. 로고와 제품 색상이미지마저 거의 비슷해 캄보디아소비자들은 혼동하기 쉽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박카스가 캄보디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속 삼낭'이란 유능한 캄보디아 사업가의 탁월한 수완 덕분이다. 박카스 캄보디아 영업판권을 갖고 있는 그는 박카스를 수입해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박카스 성공신화는 그의 열정과 땀에서 나왔다.

원래는 중장비수입상이었던 그가 우연히 한국 편의점에 둘러 박카스를 마셔본 후 사업성공의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시험 삼아 들여온 작은 컨테이너 박스 물량이 현지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조금씩 판매량이 늘기 시작했고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캄보디아인들의 관심과 입맛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 캄보디아에서 박카스신화를 이룩한 캄보디아 켐골드사 속 삼낭 대표(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국내에서 일반 의약품으로 이미지가 강한 박카스를 레드불스에 대응하는 스포츠에너지드링크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마케팅 전략과 병 대신 캔으로 포장을 바꾼 전략도 주효했다. 속 삼낭의 성공은 캄보디아 현지인들의 입맛과 소비 성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조치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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