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학교에 '올인'하는 김현식 캄보디아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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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학교에 '올인'하는 김현식 캄보디아한인회장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7.09.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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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놈펜한국국제학교를 격려차 방문한 김원진 대사(가운데) 등과 함께 기념촬영.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 프놈펜 한국국제학교는 지난해 10월 캄보디아교육부로부터 정식 학교인가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현재 이 학교는 캄보디아한인회가 운영하고 있으며, 김현식 한인회장이 이사장직까지 겸임하고 있다.

금년 초 우리나라 교육부에 한국국제학교 정식인가 신청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당초, 금년 9월초 개교를 목표로 준비했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겹치며 교육부의 최종승인절차가 늦어진 상태다. 당초 금년 5월 현장실사조사를 하겠다던 교육부가 방문시기를 7월로 늦춘 뒤, 뒤늦게 서류보완수정이 필요하다며 추가서류를 요청해 하는 바람에, 금년 중 교육부의 현지방문조사가 성사될지 여부조차 불투명해 학교측은 초조해하는 모습이다.

▲ 김현식 캄보디아 한인회장.
하지만, 이에 아랑곳 않고, 현재 학교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김현식 한인회장은 새로 시작한 한국국제학교를 반드시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선거당시 내놓은 학교관련공약 역시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공약대로 지난해 3월 한인회가 기획해 시작한 한-캄교민자녀 한글기초교실이 이미 확실히 자리를 잡은 상태며, 교민자녀들을 위한 방과 후 한국어기초교실도 매주 5일 수업으로 늘렸다.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학생수도 이미 20명 선을 넘은 상태다. 한글기초교실에 보낸 뒤 딸아이의 한국어 실력이 금새 부쩍 늘어 매우 기쁘다는 다문화가정 부모들의 글도 SNS을 통해 자주 올라오고 있다.

그 외, 교실 빈 공간을 활용한 문화센터운영도 활발하다. 바리스타교육에 이어 한캄가정주부들을 위한 한국어기초교실과 취미기타교실, 스트레칭교실 수업도 인기가 높다. 학교측은 어린이들의 지능계발을 위한 레고놀이방도 꾸미는 중이다. 김회장은 교민사회에 약속한 대부분의 공약을 지켰다. 최근에는 교민자녀들을 위한 병설유치원도 문을 열었다. (관련기사: 8월 21일자 ‘프놈펜 한국국제학교 유치원 개원’ )

김현식 회장의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평소 한인회에 무관심하거나 과거 선거잡음 때문에 냉소적인 반응마저 보이던 일부 교민들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들도 김 회장의 노력에 감복해 도움을 주려 애쓰고 있다.

지난해 JB전북금융지주가 인수한 PPCB은행(행장 신창무)는 최근 어린이도서관을 건립해 학교측에 기증했다. 직원들의 성금으로 마련된 수백여 권의 우량도서가 이미 선적되어 들어온 상태다. 최근 국제학교지원을 위한 직불카드까지 출시했다. 은행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프라임 마이크로파이낸스(대표 김성수)도 교내 천연잔디를 깔아주고 놀이시설 구입비로 후원금 5천불을 희사했다. 유치원 내부인테리어와 학습기자재 등은 익명을 요구한 교민기업 덕분에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 부영크메르법인(법인장 황금연)측도 최근 전자피아노 2대를 학습용으로 기증했다.

그 외에도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도움을 주고 있는 우리 교민들과 진출기업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교민사회의 관심과 성원 덕분에 한국국제학교가 조금씩 학교다운 면모를 갖추어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국제학교가 반석위에 올라서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한인회 임원들을 포함한 교민들은 지적한다. 학교가 안정적으로 지속성장, 발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안정적인 재정 확보가 우선인데, 이 학교 재정 상태가 별로 양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김현식 캄보디아한인회장은 노후를 위해 마련한 집까지 팔 정도로 국제학교 운영정상화를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그 동안 여러 교민독지가들과 현지진출 기업들이 십시일반 재정적 도움을 줬지만, 분명 한계가 있다. 임대료와 인건비를 포함해 매달 1만불 넘게 들어가는 지출과 비용을 감당하기엔 학교재정이 현재로선 매우 열악하다. 부족한 재원은 지금까지 김 회장이 거의 90% 이상을 충당해왔다. 그 동안 각종 학교운영경비로 김 회장 개인이 쓴 돈만 30만불이 넘는다.

최근, 김 회장은 학교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살던 집까지 팔았다고 전해진다. 노후를 대비해 어렵게 구입한 집이었다. 집을 팔아 구멍이 난 학교재정을 메꾼 뒤, 남은 돈으로 작은 임대아파트로 거처를 옮겼다. 소식을 접한 교민들은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 운영비 조달이 더 큰 문제다. 그럼에도 김 회장은 여전히 국제학교를 반드시 초석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학교운영에 전념하기 위해서 김 회장은 다음 회장선거도 불출마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힌 상태다.

지난 19일 유치원 개원식에서도 김 회장은 “그동안 힘들었지만, 그래도 해냈다는 보람감이 있다, 한국국제학교가 정식 개교될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교민들에게 굳은 약속을 했다.

▲ 지난 8월 17일 프놈펜한국국제학교 병설유치원 개원식 축사중인 김현식 캄보디아한인회장.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당시 유치원 개원식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한인회장님이 축사 중 복 바친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을 보며 미안하고 측은한 마음마저 들었다. 부디 교민사회의 숙원사업인 국제학교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앞으로는 작은 성금이라도 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매달 십시일반 학교발전후원금을 내온 또 다른 교민들은 “다른 나라들처럼,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진출기업들 뿐만 아니라, 정부파견기관들도 관심을 갖고 동참해야만, 한국국제학교가 하루속히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고, 아울러 교민사회도 발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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