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불대사관, '제1회 전국 백일장'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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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불대사관, '제1회 전국 백일장' 시상
  • 빠리지성
  • 승인 2004.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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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불대사관, '제1회 전국 백일장' 시상 주프랑스 대사관이 6월 30일 <제1회 프랑스 전국 한글학교 어린이 글짓기 대회> 수상자들을 시상하였다. 이 대회는 프랑스 전역에 있는 한글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고있으며, 주어진 테마에 따라 운문이나 산문으로 작성할 수 있다. <어린이 글짓기 대회>는 지난 5월 15일에 응모가 마감되었으며, 심사위원에는 '서동화(빠리지성 대표), 이미아(교수, '한국의 메아리'회장), 임준서(교수)등이 수고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한글글짓기 대회를 통해서 평소 어린이들의 동심과 생각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으며, 프랑스에 거주하는 한국인 2세들의 한국어 표현이나 언어능력이 한국내 어린이들과 비교하여 뒤지지 않음을 확인하여 기쁘다"며, "이 대회에서는 작품의 우수성보다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된 작품을 우선적으로 삼았으며 어린이다운 글에 주안점을 주었다"고 밝혔다. "'신발'을 제목으로 글을 쓴 심민준 어린이는 신발의 고마움과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표현해 사물에 대한 뛰어난 관찰력과 인식능력을 엿볼 수 있었으며, 진성원의 '나는 멋쟁이'는 제목 선정이 눈길을 끌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별명에 대한 거부감을 다각적인 면에서 표현한 후 자신에게 새로운 의미의 별명을 붙인 것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또한 "엑상프로방스에서 보내온 '김서정' 어린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고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듬뿍 묻어나게 글을 지었던 것이 좋았다"고 평했으며, "탈락된 어린이들 중에는 글은 우수했으나, 자신의 학년에 맞지 않는 글제를 선택해 제외된 어린이들도 있었고, 거의 완벽한 글을 지었지만, 오히려 어른의 글을 흉내낸 느낌을 주어 수상 대상에서 빠지게 된 어린이들도 있었으나 프랑스에 거주하는 한글 학교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이 높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심사의 평을 보내왔다. 김일환 교육원장은 "프랑스 내 한국 동포 어린이들에게 우리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줌으로써 슬기로운 한국인으로 성장하는데 보탬을 주고, 우리 말을 제대로 익히고 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한글 보급을 촉진시키기 위해 대회를 열었으며 이를통해 한국 어린이들간의 유대감과 일체감을 형성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대회는 그간 각 학교별로 개별적으로 진행되어온 '백일장'을 통합 처음으로 전 프랑스 지역으로 확대해 '전국화된 한인사회의 큰 행사'중 하나로 자리잡을 전망이며 대사관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제1회 전국 한글학교 글짓기 대회' 수상자 명단 (※표기 : 파한=파리한글학교, 기독=기독한글학교) 초등부(1-2학년) 대 상 : 심민준(파리한글학교2년) 우수상 : 국다은(파한2),김지현(기독1) 장려상 : 이지현(기독1),조윤하(파한2),박준영(파한1) 중등부(3-4학년) 대 상 : 진성원(파한3) 우수상 : 김의태(파한3),박서영(파한3) 장려상 : 염지혜(스트라스부르그4),정주임(기독3), 심경혜(파한3),황휘원(파한3) 고등부(5-6학년) 대 상 : 김서정(엑상프로방스5) 우수상 : 이태미(스트라스부르그6), 장려상 : 최민형(기독5)김재웅(엑상프로방스5) 대상수상자 전문 : 절약맨인 아버지의 교육 - 엑상프로방스한글학교 5년 김서정 한국에서 기자로 계셨고, 생일이나 축하해 주어야 할 날이 오면 꼭 칭찬과 선물을 준비하신 아버지. 이런 아버지에게도 한 가지 트집을 잡자면 회사에서 많이 늦게 오시는 점이었습니다. 열심히 일을 하시기 때문에 아버지의 방에는 냄새가 나기도 하고,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기도 합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특별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공부보다는 전시회에서 보고 만들고 만져보는 것들을 했고, 또 여러 나라 여행도 많이 해 보기도 했습니다. 나는 좋은 아버지를 만나 내가 키우고 싶었던 동물들을 많이 키워보았습니다. 사실 프랑스로 온 것도 아버지께서 강아지를 사 주신다고 해서 왔습니다. 내가 키운 동물은 토끼, 앵무새, 닭, 햄스터, 거북이, 붕어 등 여러 종류입니다. 거의 다 새끼일 때 사서 어미가 될 때까지 키워보았습니다. 원래 다른 아버지들은 사주기만 하면 끝인데 우리 아버지는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시고 모이도 직접 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나는 아버지가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좋지 않은 점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약간 구두쇠이고 텔레비전 채널에 있어서는 절대 양보하지 않으십니다. 프랑스에 오셔서는 돈을 조금 더 절약하기 위해서 새벽 4시쯤 일어나서 보일러를 틀고 세탁기를 돌리십니다. 새벽에 돌리면 전기세가 절약되는 심야 전기를 신청하셨다고 합니다. 또 머리를 감고 씻은 물은 그냥 버리지 않고 변기통에 부어서 물을 절약합니다. 그리고 또 한 달에 돈을 얼마나 쓰면 좋은지 의논하시기도 합니다. 요즈음은 아버지와 동생이 자주 다툽니다. 제가 보기엔 제 동생의 고집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준비물은 필요한대로 꼭 사주시곤 합니다. 동생은 떼를 부려 아버지께 많이 혼이 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 품에 안기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조금 충격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나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안쓰러워 보여 동생과 놀 때 간혹 꼬집어 줍니다. 아버지는 프랑스에 오시기 전에 "작은 산보다는 큰 산을 바라보아야 한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작은 산은 뭐고, 큰 산은 뭐지?' 나는 해석하기가 많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씩 이해가 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 같습니다. 발음도 좋지 않은데 불구하고 이웃과 말을 자주 하려고 하시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십니다. 나에게 이런 아버지는 부드러운 깃털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가정 교육만은 철저하게 시키십니다. 젓가락 집는 게 잘못되었으면 똑바로 잡게 하시고 목, 손 닦는 법, 발 닦는 법, 배변 습관 등등을 철저하게 하도록 시키십니다. 요즘 우리 아버지는 허리가 많이 편찮으시고 거기에다 감기까지 옮으셔서 고생하십니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셔서 보일러를 틀고 세탁기를 돌리십니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너무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우리 아버지, 만세!" 내 신발 - 파리한글학교 주황반(2년) 심민준 만약 신발이 없었다면 내 발이 얼마나 아플까? 학교에서 신나게 뛸 수도 없고. 만약 신발이 없다면 내 발은 굴뚝처럼 까맣게 될꺼야. 파리의 개똥은 얼마나 많은지····· 오! 불쌍한 나의 발 내 신발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고마운 나의 신발들····· 나는 멋쟁이 - 파리한글학교 노랑반(3년) 진성원 나 돼지 아니에요 내 눈은 별처럼 반짝반짝해요. 나 돼지 아니에요 내 입술은 여우처럼 웃을 때 이쁘다구요. 나 돼지 아니에요 난 타조처럼 책 잘 읽어요. 나 돼지 아니에요 내 눈썹은 선글라스처럼 까매요. 나 돼지 아니에요 난 태권도 발차기 구름까지 할 수 있어요. 난 정말 돼지 아니에요 난 그냥 멋있는 곰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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