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모시 문화 한자리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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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모시 문화 한자리에 모인다
  • 박재익 기자
  • 승인 2017.07.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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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오는 8월 2일부터 한일 모시문화 특별전 개최
▲ '한국과 일본의 인류무형유산, 모시짜기' 특별전 홍보 포스터 (자료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은 오는 8월 2일(수)부터 9월 24일(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전라북도 전주시)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한국과 일본의 인류무형유산, 모시짜기’라는 제목으로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국가무형문화재 제14호 한산(韓山) 모시짜기와 일본의 중요무형문화재인 오지야 지지미(小千谷縮), 에치고 조후(越後上布) 직조기술은 그 의미와 가치를 인정받아 각각 2009년과 2011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이번 특별전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과 일본의 ‘모시짜기’ 종목의 등재 의미와 가치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문화재청 측은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 여름 옷감이자 의(衣)생활 속 대중적 옷감으로도 널리 이용된 모시와 모시 직조기술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먼저, 한국 모시로는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불복장(佛服藏, 불상 안에 넣어두는 부장물) 유물 중 모시 직물 조각(국보 제282호, 8월 15일까지 전시), 고려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요선철릭(腰線帖裏, 허리에 선 장식이 있는 겉옷) 재현품, 조선 9대 임금 성종의 증손인 선성군 이흠(1522~1562년)의 묘에서 출토된 모시 액주름(腋注音, 베로 만들어 겨드랑이 아래 주름이 잡혀 있는 옷) 등을 소개해 예로부터 여름 복식을 제작하는 데에 사용됐던 모시 직조의 전통과 역사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모시짜기에 사용되는 도구들과 모시‧명주‧무명‧삼베 등 전통 직물과 조선 말기 풍속화가인 기산 김준근(생몰년 미상)의 풍속화 속에 드러난 길쌈 등 다양한 직조 문화를 함께 소개한다.  

▲ 모시 액주름 (사진 문화재청)

또한, 이웃 나라 일본의 모시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설국(雪國)으로도 잘 알려졌으며 예로부터 모시로 유명한 일본 니가타현(과거 에치고 지방) 지역 고유의 모시인 ‘오지야 지지미’와 ‘에치고 조후’를 만드는 다양한 도구들과 에도 시대 상인들이 사용한 모시 직물 견본책, 일본 모시 직물과 기모노, 지지미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도 소개할 예정이다.  

▲ 에도 시대 사용된 모시 견본책 (사진 문화재청)

▲ 에치고 조후 직물
전시장 안에는 체험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 미래 무형유산 지킴이인 어린이들이 모시 문화에 흥미를 느끼도록 구성했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자신이 선택한 색으로 모시 조각보를 꾸미고 인쇄해 상자를 만들어 보는 ‘모시 조각보 상자 만들기’ 체험과 자연에서 채취한 천연 염색 재료들을 직접 만져보는 체험을 비롯해, 눈밭 위에서 일본 모시를 표백하는 모습을 생생한 VR(가상현실) 영상으로 볼 수 있어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즐기며 모시와 가까워질 수 있다.

또한, 이번 특별전과 연계해 ‘동아시아 모시의 역사와 전승 현황’을 주제로 한 국제 컨퍼런스가 8월 2일 국립무형유산원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국제 컨퍼런스는 아시아 모시의 역사와 모시 직조기술, 현재의 모시 전승 현황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발표와 더불어 한국과 일본 전승자들이 모시짜기 과정을 직접 실연한다.

한국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4호 한산모시짜기 방연옥 보유자와 고분자 전수교육조교가, 일본은 오지야 지지미‧에치고 조후 기술보존협회 강사 타카나미 아케미, 오가와 노부히사가 모시 째기, 무늬 만들기, 모시 직조과정 등을 행사 현장에서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의 인류무형유산, 모시짜기’ 특별전 관람과 국제 컨퍼런스 참석은 무료이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e.go.kr)이나 전화(063-280-1458)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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