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성 고양시장 “러시아와 협력, 차세대 성장 동력 주도하겠다”
상태바
[인터뷰] 최성 고양시장 “러시아와 협력, 차세대 성장 동력 주도하겠다”
  • 김원일 기자(모스크바프레스)
  • 승인 2017.07.03 1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일한국 실리콘밸리 러시아 추진지원단 출범식 참석차 모스크바 방문

▲ 최성 고양시장은 6월 30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통일한국 실리콘밸리 러시아 추진지원단 출범식을 가졌다. 최 시장이 김원일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러시아협의회장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모스크바프레스)

최성 고양시장은 6월 30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통일한국 실리콘밸리 러시아 추진지원단 출범식을 가졌다.

앞서 고양시는 29일 러시아 율리아놉스크에서 열린 세계도시 전자정부협의회(WeGO 위고) 4차 총회 및 위고 어워드 시상식에서 1위(금상)을 수상했다. 세계 56개 도시의 수상자 참석 차 러시아를 방문해 모스크바에서 실리콘밸리 러시아추진지원단을 결성한 최 시장을 만났다.

다음은 최성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율리아놉스크에서 열린 ‘위 고(WeGO)’ 어워드 시상식에서 고양시가 1위를 수상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통일 한국 실리콘밸리의 핵심인 고양형 스마트시티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1위 수상으로 세계 경쟁력을 인정받았으며, 앞으로 문재인 정부에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언해 대한민국 각 시에서 확대되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양시는 일찍부터 스마트도시, 4차 혁명을 주도해왔다. 또 청년스마트타운을 한국의 롤모델로 추진해왔다. ‘위고 어워드’는 ICT 혁신을 통해 행정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전자정부 스마트시티 관련 도시 정책을 통해 세계 시민의 삶의 개선에 도움을 주는 도시에 주는 상이다.

이는 스마트 시티 구현에 노력했던 우리 시정부의 사업이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Q: 고양시 IoT 융·복합 실증 서비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소개해달라.
고양시는 2016년 6월 중앙정부로부터 대한민국 스마트시티 모델도시로 선정돼 IoT 융·복합 시범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사업을 통해 고양시는 고양청년스마트 타운과 통일한국 실리콘밸리에 적용하고 이후 고양시 전역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작년 9개 실증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6개 사업을 위주로 지속적으로 구현해나가고 있으며 시민들과 함께 체감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의 공공데이터는 웹이나 앱을 통해 시민에게 제공함으로써 보다 쾌적한 도시 환경 및 삶의 질 개선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다양한 환경 관련 데이터 축적으로 고양시 도시 환경 정책 개발에도 효용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적인 시스템을 설명하자면 이렇다. 시민건강체증의 스마트 환경 및 방범, 주정차 등을 구축해 이를 실현화시켜나가고 있으며 특히 이번에 ‘위고 어워드’ 세계 1위를 수상한 ‘스마트 쓰레기 처리 시스템’의 해외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Q: 통일한국 실리콘 밸리 사업은?
고양시 일산 장항, 대화동 일원의 고양 일산 테크노밸리, 고양청년 스마트타운 및 방송영상문화 콘텐츠밸리, K-컬처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차세대 성장 동력을 주도하는 프로젝트다.

2022년까지 MICE, 방송, 영상, IT, 첨단의료산업, AI&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연계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고양시의 지리학적 위치 특성을 결합해 향후 남북경제협력의 교두보 역할까지 수행하는 대한민국의 초대형 프로젝트 사업이다.

이는 내가 문재인 대통령에 제안했고 새 정부정책에 반영됐다. 총사업비는 6조 7천 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자리 25만개 창출과 30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Q: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러 관계 발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러 관계 발전을 위한 시정부 차원의 협력과 교류 사업은 무엇이 있는가?
현재로써는 러시아의 자치단체와 정식으로 자매결연,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하고 교류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없다. 하지만 러시아의 다양한 지역 및 기관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면, 작년에 고양시 차세대 리더(중, 고, 대학생) 54명을 포함한 60명이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를 방문해 통일 한반도의 주인공으로서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 가운데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를 방문해 한국학과 교수 및 학생들과 소통하며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밖에도 2016년 고양국제꽃박람회 기간 중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청소년들과 함께 제1회 차세대 글로벌 리더 포럼을 개최했는데 이때 러시아 외무성 산하 동방학연구소 한국학과장이신 알렉산드르 보론쵸프 교수님께서 강연을 해 주시는 등 청소년 교류에 있어 러시아와 인연이 있다고 하겠다.

또 외료 관광과 관련해 이르쿠츠크 주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연간 5백 명이 넘는 러시아 환자가 고양시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러시아 리듬체조 여왕이라 불리는 마르가리타 마문은 고양시 의료관광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 최성 고양시장은 6월 30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통일한국 실리콘밸리 러시아 추진지원단 출범식을 가졌다. 행사 단체 사진 (사진 모스크바프레스)

Q: 러시아와 고양시의 협력 분야가 있다면?
러시아 동부지역은 한반도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가 스며있는 유적지가 많다. 이런 부분을 살려 교류 테마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고양시에는 350여 명에 이르는 차세대 글로벌 네트워크 회원이 있고, 매년 이 학생들 중 일부를 선발해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러시아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향후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큰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고양시에서는 문재인 새 정부에 철의 실크로드 프로젝트 구현을 제안하고 그 중간기착지로서 고양시에 물류단지 조성을 건의했다. 철의 실크로드가 러시아를 통과하는 만큼 이와 관련해서도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작년에 ‘가와지볍씨’를 테마로 고양시가 중심이 돼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고양시와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대만 등 여러 국가의 학자들이 참석해 의견을 나누는 교류의 장이 열렸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상황이 엄중한 시기인 만큼 러시아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

이와 같이 다양한 국가들이 참여하는 학술회의를 통해 다자간 교류의 잘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면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노르웨이에서 위안부 문제 노벨평화상 관련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양시가 이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초단체장이 시정과 관련된 사업이 아닌 거시적 담론에 몰두하는 것에 대해 편협한 시각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통상적으로 국가적 아젠더는 중앙정부가, 지방 정부는 시정에 국한된 정책을 펼치는 맞지 않느냐는 말들이 있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개인적으로 20년 넘게 지속해 온, 나에게 있어서는 사명과 같다. 박사학위를 마치고 통일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진보적인 일들을 많이 했다. 난 위안부 피해자에서 여성인권운동가로 평생을 싸워 온 할머니들을 인권운동가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었다. 고양시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위안부 특별법 청원,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위안부피해자에 대한 지원활동, UN 인권위원회를 통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 사과 촉구, 글로벌 SNS 평화인권 운동 전개 등의 활동을 벌여 왔다. 그 과정 가운데 하나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서 위촉장을 전수받은 김원일 전 민주평통 러시아협의회장은 2012년에 모스크바한인회장 재임시에 고양시와 모스크바한인회간에 교류협력서를 체결하고 현재까지 활발히 교류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성시장의 통일과 경제발전을 위한 원대한 통일한국 실리콘 밸리 사업에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러시아에서도 함께 힘을 보탤 것을 다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