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전 세계서 1,400명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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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전 세계서 1,400명 참가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7.06.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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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주최, ‘새롭게 태어나는 한국’과 ‘나만 몰랐던 한국의 금기’ 주제로 열변

▲ ‘제20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6월 13일 오후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외국인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우리말 실력을 겨루는 ‘제20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본선이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원장 조현용) 주최로 6월 13일 오후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열렸다.

‘새롭게 태어나는 대한민국’과 ‘나만 몰랐던 한국의 금기 문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예심 참가자만 45개국 58개 기관에서 1,416명에 달했다.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뿐만 아니라 회사원, 결혼이주여성 등 참가자들의 면면도 다양했다. 본선에는 이들 중 원고 심사와 예선 경연을 거쳐 선발된 14개국 16명이 참가했다.

▲ ‘제20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6월 13일 오후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열렸다. 대회사 하는 조현용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장 (사진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준비를 총괄한 조현용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장은 대회사에서 “이 자리는 한국의 금기와 한국 사회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한국어가 남을 이기는 언어가 아니라 남을 이해하는 언어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본선 말하기 경연에서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대한민국을 이야기하며 때로는 따끔한 충고를, 때로는 애정어린 목소리를 보냈다. 또한 자신의 나라와 다른 한국의 금기 문화로 인해 당황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차이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 ‘제20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6월 13일 오후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열렸다. 대상 수상자 잡버로프 쇼크루크 (사진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의 영예의 대상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잡버로프 쇼크루크 씨가 받았다.  쇼크루크 씨는 ‘화끈하고 역동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대한민국’이란 제목으로 한국 음식의 매운 맛과 한류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랩과 함께 표현했다.

최우수상은 말레이시아에서 온 니콜라스 랭낀 아낙 피터 씨와 프랑스에서 온 아이싸니 파라 카이나 씨가 받았고, 특별상인 국립중앙박물관장상은 말레이시아의 푸트리 파틴 놀샤샤 빈티 모하메드 포제 씨에게, 국립한글박물관장상은 아제르바이잔의 카므란 카리모브 씨에게 돌아갔다.

▲ ‘제20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6월 13일 오후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열렸다.참가자들을 응원하는 관객들. 응원에 여념이 없는 관객석 모습 (사진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중섭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참가자들의 한국어 실력이 탁월해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며 “외국인들이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주제였는데도 한국인들이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를 잘 표현해서 감탄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세종대왕 탄신 600주년(1997년)을 기념해 이듬해인 1998년부터 시작됐다. 참가자 규모는 첫해에 11개국 56명에 불과했으나 계속 늘어나 2009년부터 1천 명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누적 참가자 수는 1만4천여 명이다.

▲ ‘제20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6월 13일 오후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열렸다. 대회 후 함께 포즈를 위한 수상자들과 내빈들 (사진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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