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한국 유학생 ‘취업박람회’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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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한국 유학생 ‘취업박람회’ 성황
  • 박재익 기자
  • 승인 2017.05.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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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청년 취업 지원···기업들 “스펙보다 태도, 전공보다 책임감 중시”

▲ 행사에 참가한 구직자와 구인기업 관계자가 1:1 채용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코트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 김재홍)는 현지시간 5월 25일(목), 뉴욕 맨하탄 미드타운 힐튼호텔에서 미국 동부 최대 한인 취업박람회인 ‘뉴욕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코트라는 작년 4월 뉴욕 케이무브센터를 설립한 이래, 미국 동부 지역 한국 인재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행사에는 41개 구인 기업과 약 300명의 한인 유학생들이 몰려 큰 성황을 이뤘다. 미 서부, 중부에서부터 찾아온 유학생도 다수 있었다.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참여한 손기업 학생은 “올해 졸업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취업하지 못하면 한국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구직활동을 시작해야 한다”며, “한국도 취업난이 심하다고 들은 만큼 이번 기회에 꼭 미국 현지기업에 입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 기업들은 ‘스펙보단 태도, 전공보단 책임감’을 갖춘 지원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가 행사 참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6% 가량은 이력서에 적힌 학력이나 스펙, 학점보다는 면접 시 태도나 인상이 더 중요한 고려 요소라고 응답했다. 회사 업무와 전공과목과의 연관성은 25%로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학점, 인턴 경력, 학력 등 서류에 적히는 스펙을 고려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8%에 불과했다. 또한, 인턴 경험을 채용에 고려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70%에 달했다.

이는 미국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많은 유학생들이 인턴부터 시작하는 것과는 상반된 반응으로, 이에 대해 한 기업 관계자는 “우리 기업의 업무와 크게 상관 없는 곳에서의 인턴 경력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태도가 좋은 구직자를 채용해 처음부터 기업 환경에 맞게 훈련시키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고 귀띔했다.  

▲ 행사에 참가한 구직자와 구인기업 관계자가 1:1 채용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코트라)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대부분 기업들은 한인 유학생들을 위한 비자 스폰서도 제공하고 있어, 비자 문제가 시급한 유학생들에게는 특히 유익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 시민서비스국과 뉴욕시 행정서비스국도 처음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한인 유학생들에게는 주정부, 시정부 공무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그밖에도 삼성 C&T, LG생활건강, 노무라 종합연구소, 웰스파고(Wells Fargo), 잉글우드 병원, H-Mart, 미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우수한 한인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참가했다.

행사장에서는 구직자들의 경력 개발을 위한 취업컨설팅 서비스도 시행됐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변화된 비자 동향을 안내하고 자문하기 위해 이민법 전문 변호사들이 별도 부스에서 법률 자문을 제공해 많은 구직자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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