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치하, 웃음을 지켜라” 한글유머집 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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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치하, 웃음을 지켜라” 한글유머집 강연회
  • 박재익 기자
  • 승인 2017.04.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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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이 품었던 웃음의 의미를 찾아
▲ 강연회 포스터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철민)은 오는 4월 14일(금)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소장자료 연계 강연회 <일제 치하, 웃음을 지켜라>를 개최한다. 이 강연회는 웃음마저도 검열의 대상이었던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유머집을 통해 감시와 통제 아래 우리 민족의 웃음은 어떤 방식으로 표현됐는지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강연은 이주영 서원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가 국립한글박물관 소장자료인 1916년판 한글유머집 ≪깔깔웃음≫과 20세기 중반 유머집 ≪깔깔웃음주머니≫ 안에 숨겨진 진짜 웃음의 의미를 소개할 예정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우리 민족에게 널리 읽히던 한글유머집을 통해 당시의 독자들이 확장하고 재생산해낸 웃음의 종류와 의미를 흥미롭게 살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깔깔웃음≫은 1916년 남궁설이 편집한 한글 유머집으로 1926년까지 8판이 발행될 정도로 인기를 끈 책이다. 이 책에는 총 70여 편의 짧은 이야기가 수록돼 있으며, 재치와 익살이 섞인 이야기들이 대부분이고 근대 문물의 도입에 따른 사회 변화상을 반영한 이야기들도 일부 확인된다.

또 다른 소장 자료인 ≪깔깔웃음주머니≫는 20세기 중반 편찬된 책으로 130편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모아놓았다. 1916년 발행된 ≪깔깔웃음≫과 책이름은 비슷하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다. ≪깔깔웃음주머니≫에 담긴 이야기들은 주로 문답이나 행동을 제시하고 그 엉뚱함을 부각시키며, 인물을 비판하거나 시대상을 풍자하는 등의 진지함은 보이지 않는다.
 

▲ 깔깔웃음(좌)과 깔깔웃음주머니(우) 표지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은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한글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격월로 소장자료 연계 강연회를 마련하고 있다.

강연회는 소장자료와 관련된 전문가를 초빙해 자료의 가치와 의미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오는 6월에는 국내 최초의 해부학 교과서인 ≪해부학≫, 8월에는 일제 탄압에 펜으로 맞서던 ≪대한매일신보≫, 9월에는 놀이를 통해 제사 상차림을 배우던 ≪습례국≫ 등을 주제로 한 강연회가 예정돼 있다.

이번 강연회는 온라인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www.hangeu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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