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교민 조병두 씨, 고국서 제2인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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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교민 조병두 씨, 고국서 제2인생 시작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7.04.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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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재외한인구조단 도움으로 17년 만에 귀국

▲ 키르기스스탄 교민 조병두 씨는 3월 31일 비쉬켁 마나스 국제공항에서 현지 지인들의 환송을 받으며 귀국길에 올랐다. (사진 키르기스스탄한인회)

키르기스스탄 교민 조병두(69)씨가 키르기스스탄 한인회와 재외한인구조단의 도움으로 17년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키르기스스탄 한인회와 재외한인구조단은 3월 31일 키르기스스탄 비쉬켁에 거주하던 조씨가 현지 지인들의 환송을 받으며 비쉬켁 마나스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50대 초반 키르기스스탄으로 이주한 뒤 여러 사업을 추진하다가 실패한 후 어렵게 삶을 꾸려오던 조씨는 재외한인구조단과 현지 한인교회의 지원을 받아 그리던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가 고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조씨와 같은 사정의 교민들을 찾아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기회를 주자는 한인회와 재외한인구조단의 의기투합이 있었다. 

지난 1월, 키르기스스탄 한인회와 재외한인구조단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키르기스스탄 생활을 접고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법률 위반 문제 혹은 제반 여건이 허락지 않아 귀국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불법체류자 신세로 살아가는 이들을 찾아낸 뒤, 귀국 후 재활, 갱생을 함께 돕는다는 내용이었다.

조씨의 귀국은 이 업무협약이 맺은 첫 결실이다. 조씨는 17년 전 키르기스스탄으로 이주해 소가죽 원피(原皮)를 한국으로 수출하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품질 문제 등으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오던 차에 도움을 받아 다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귀국길을 배웅한 키르키즈스탄 재외한인구조단 일행과 현지까지 조씨를 마중나간 한국 재외한인구조단과 함께 마나스 공항에서 앞으로 조씨와 같은 처지의 다른 교민들을 찾아 그들이 고국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귀국 후 조씨는 강화도 소재 유기농 공동체 ‘푸른초장’에서 같은 처지의 다른 이들과 함께 새 삶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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