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터뷰> 이광석 멕시코 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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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터뷰> 이광석 멕시코 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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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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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한인회의 투명하고도 공정한 운영, 이 민 100주년 사업의 성공적 개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멕시코의 1만여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자리에 오른 이광석(李光錫.46) 신임 재멕시코 한인회장은 4일 취임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30세에 처음으로 멕시코로 유학, 이곳에서 16년간 거주해온이 회장은 ▲100주년 사업 추진에 역점을 둔 한인회 운영 ▲20∼30명의 자문위원단 구성을 통한 평통자문위원 추천 및 선거관리위 운영 ▲한인회보 발행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88년 멕시코로 유학와 명문 사립 ITAM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96년 멕시코를 대표하는 멕시코국립자치대학(UNAM)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모교인 단국대와 UNAM에서 경영학 교수를 지낸 그는 한인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멕시코 한인 최초로 공인 보험설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출마 동기는.

   ▲30세에 유학온 멕시코는 '제2의 고국'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서 낳고 키운 두아들이 한국인의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한인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한인 사회의 분열을 막는 동시에,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한인회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겠다.

   --새 회장으로서의 각오는.

   ▲한인 동포 편에 서서 정도의 길을 가면서도 안고 있는 문제점을 과감히 시정하는 한인회가 되도록 하겠다. 같은 동포사회의 일원으로 한인회를 이끌겠다. --주요 사업계획은.

   ▲그동안 한인회 운영에서 드러났던 문제점을 시정할 수 있도록 한인회 집행부와 별도로 움직이는 자문위원단을 구성하겠다. 자문위원단은 앞으로 평통자문위원추천과 한인회장 선거관리위 운영을 중립적으로 총괄하게 된다.

   또한 한인회보 발행, 코트라(KOTRA) 협조아래 교민 업종변경 사업 설명서 등을 통해 회비를 내는 교민수를 늘리고 교민과 함께 하는 한인회가 되도록 하겠다. 한글학교 운영도 전문 교육 경영인 도입을 통해 규모를 키우도록 하겠다.

   --한인회 공금 관리에 대한 의혹이 많은데.

   ▲한글학교 건립기금 관리 부실 등 지금까지 불거진 모든 문제점을 과감히 시정하겠다. 관련된 자에 대해서는 설득을 하되, 안되면 법적 수단을 강구해서라도 시정하겠다. 투명한 공금운영을 해야만 한인회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한인회비 자진 납부, 기업 기부금 활성화 등을 가져올 수 있다.

   --100주년 사업에 진척이 없다는 지적인데.

   ▲이번 한인회는 내년 5월의 100주년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민 100주년은 우리 모두의 축제가 돼야 한다. 따라서 한인회 이사 구성에 있어서도 100주년 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등 100주년 사업 추진에 이번 한인회의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겠다.

   --100주년 사업의 주요 계획은.

   ▲무엇보다 우리 교민의 현실에 와닿는 행사가 돼야 한다. 기념비 건립도 좋지만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멕시코에 알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 100주년 기념일인 내년 5월 멕시코의 대표적인 장소인 소칼로 광장에서 멕시코인들과 함께 어우러진 '한국의 날' 행사를 갖겠다. 이 행사에는 한국은 물론, 멕시코 연예인들도 초청해 현지TV에도 방송되도록 하겠다.

   비슷한 시기 시내 중심가 소나 로사에서 '한국인 주간' 행사를 통해 바자회 등을 추진하겠다. 해외동포 축구대회 및 천하장사 씨름대회도 유치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대한체육회 멕시코 사무소 개소를 적극 추진하겠다.

   --멕시코 국적의 이민 후손들과 융화 문제는.

   ▲70년대 이후의 짧은 멕시코 이민 역사와 현재의 교민 역량을 볼 때 이민 후손들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멕시코로 귀화하는 교민들이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 이민 후손들과 교감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될 것으로 본다.(사진있음)
   kimy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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