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파라과이 아순시온’ 진에 선발된 한인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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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파라과이 아순시온’ 진에 선발된 한인 2세
  • 임광수 재외기자
  • 승인 2017.02.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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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동포 2세 박 제이(Park Yei, 19세) 씨
▲ ‘미스 파라과이 아순시온’ 진으로 선발된 한인 2세 박제이 씨.

지난 1월 21일 CCPA에서 주최한 미스 아순시온 여왕 선발전에 출전한 박 제이(Park Yessica, 19세) 씨가 예선을 거쳐 최종 3라운드, 첫 번째 수영복 심사, 두 번째 드레스 심사, 세 번째 ‘새로운 국가 발전을 위한 질문’에 답하는 순서를 통과하면서, 수많은 파라과이 미인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종 1위 진(眞)으로 뽑혀 현지 사회는 물론 한인 동포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박제이 씨는 1984년 산뻬드로 농장에 농업이민으로 정착한 부친 박영민(61세) 씨의 무남독녀 외동딸로서 어려서부터 빼어난 외모로 주변의 주목을 받고 자랐다. 고교시절부터는 잡지모델로 틈틈이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했고, 대학에 진학해서는 해마다 미인선발 관련위원회의 집요한 권유로 2017년도 미스 아순시온 여왕선발 대회에 참가해 우승의 영광을 안게됐다.

박제이 씨는 이번 대회에서 메인타이틀인 '레이나 아순시온 유니버스'와 특별상인 '미스 스포츠'타이틀까지 함께 수상하게 되어 명실 공히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을 대표하는 미인으로 뽑혀 7월에 개최될 미스 유니버스 결선에 아순시온 대표로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박 제이(Park Yessica) 씨 그리고 부친인 박영민(Copa Agraia S.R.L 부사장) 씨 와 대화를 나눴다. 


▲ 부친 박영민 씨와 박제이 씨.

◇ 먼저 이번 미스 아순시온 미인대회에서 여왕으로 뽑힌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7월에 있을 미스 유니버스 결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어 꼭 진으로 선발되기를 바랍니다.

박제이 : 감사 합니다. 이렇게 직접 인터뷰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를 드리고, 아직 많은 부분이 부족합니다만, 앞으로 최선을 다하여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 아버님께서도 한 말씀해 주세요. 얼마나 대견하고 기쁘십니까?

박영민 : 그러게요, 너무 감사한 일이지요! 자식이라곤 딸 하나 밖에 없어 뒷바라지를 잘 해줬어야 했는데, 제가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 보니 제대로 도움을 못 주었어요. 하지만 타고난 천성이 착하고 영특해 지금껏 부모 속 한번 안 썩이고, 잘 자라 준 것 만도 고마운 일인데, 이렇게 생각지 않은 큰 상까지 받게 된 딸이 마냥 기특하기만 합니다.


◇ 파라과이 톱 앵커 졸란다 박이 사촌 언니라고 들었습니다. 소수 민족으로서 현지 사회에서 유명 인으로 성공하기가 결코 쉽지가 않은데, 비결이 있나요?

박제이 : 졸란다 박 언니는 정말 타고난 앵커 인 것 같아요. 지금도 쉼 없이 노력하는 열정적인 언니의 모습이 존경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저야 이제 막 시작일 뿐인 걸요.

 

◇ 현재는 대학생인데,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박제이 : 네, 저는 카톨릭대학교 국제 무역학과 3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계획과 꿈이라면 첫 번째는 전공을 살려 파라과이가 국제적으로 성장하는데 기여 할 수 있는 여성이 되고 싶고요, 두 번째는 세계 유니버스 대회에서 입상을 해서 그동안 시골에서 고생만 하시며 저를 키워주신 부모님들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 부친께서는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박영민 : 1984년에 농업 이민으로 파라과이에 와서 줄 곳 산뻬드로에서 목화를 비롯해 콩, 깨 등 농사를 짓다가 지금은 형님(박영순 대표)과 함께 Copa Agraia S.R.L라는 회사를 운영하고있습니다. 주로 농산물 수출입과 농기계 제작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 이민자가 현지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유명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굉장한 축복입니다. 박제이 씨의 두 가지 소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기원합니다.

박영민 :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희 가족은 불모지와 같은 이민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그리고 살기위해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우리 딸 역시 본인이 좋아서 열심히 하다 보니 이런 행운이 따른 것이라 생각되는데, 이렇게 과분한 칭찬을 해주시니 부끄럽습니다. 앞으로 저희 가족은 조금이 나마 한인 사회에 유익한 일원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한인 이민 역사 반세기의 초석을 이룬 기성세대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세대가 바뀌어가는 즈음에 후세들의 아름다운 결실이 하나 둘 씩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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