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한인회·재외한인구조단 업무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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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한인회·재외한인구조단 업무협약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7.02.0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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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S 국가 중 첫 번째 결실, 인접 국가로의 외연 확대 기대
▲ 키르기스스탄 한인회·재외한인구조단 업무협약식. (사진 키르기스스탄한인회)

키르기스스탄 한인회(회장 이희만)와 재외한인구조단(총괄단장 권태일)은 1월 23일 오전,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쉬켁에 있는 키르기스스탄 한인회 사무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인회 이희만 회장, 재외한인구조단 권태일 단장을 비롯해 유명수 주키르기스스탄 대한민국 영사 및 안철우 서기관과 비쉬켁 유라시아대학 장금주 총장 등 각계의 현지 지도자와 교민이협약식에 참석했다.

재외한인구조단은 해외 생활을 접고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법률위반 혹은 제반 여건상 어쩔 수 없는 이유로 귀국하지 못한 채 본국에서 불법체류하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한인들을 찾아내 고국으로 귀국시켜 재활을 돕고 갱생의 기회까지 제공하는 비영리사단법인이다. 

▲ 키르기스스탄 한인회·재외한인구조단 업무협약식. (왼쪽부터) 키르기스스탄 한인회 이희만 회장, 재외한인구조단 권태일 총괄단장.

이번 협약식은 대사관과 키르기스스탄 한인회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룩한 재외한인구조단의 실질적 성과로 CIS(구소련독립국연합)국가 중에서는 첫 번째 결실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 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인접 국가로의 외연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식에 앞서 재외한인구조단측은 준비한 영상을 상영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어려운 동포들의 현황과 고국의 품으로 돌아와 재활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동포의 실제 모습을 접하면서 재외한인구조단의 역할의 필요성과 소중함을 전했다.

이희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키르기스스탄에는 재외한인구조단의 설립취지에 맞는 동포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식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 놓인 동포가 새로운 삶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권태일 총괄단장은 “이곳에도 어려움에 빠져 있는 많은 동포들이 있는데, 그 분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보람 있는 여생을 보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키르기스스탄 대사관과 한인회사이에서 그 역할을 감당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 한다”는 소감을 밝히며 많은 동포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했다.

축사와 격려사로 협약식을 빛낸 키르기스스탄 영사와 비쉬켁 유라시아대학 총장도 “교민사회에 정말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계기로 생각하며 앞으로 힘들고 어려운 동포들이 혜택을 받게 되기를 기대하며, 도울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해 실무진을 격려했다. 

협약식에는 실제로 약 17년 전에 양가죽이나 소가죽 원피(原皮)를 한국으로 수출하는 사업을 위해 키르기스스탄에 와서 활동하던 69세의 조 모 씨가 참석해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는 품질 문제 등으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그 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불법체류자로 거주하면서 비쉬켁에 있는 재래시장에서 학용품, 생필품 등을 팔아서 생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나라 정부의 단속 등으로 그 마저도 영위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는 희망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하며 도움을 호소했다. 조 씨에 대한 재외한인구조단의 지원이 이루어지면 키르기즈스탄 한인회와 협약을 맺은 이후 첫 지원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큰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재외한인구조단은 단장인 키르기스스탄 한인회장과 부단장 그리고 다섯 명의 실무이사와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2월 중에 있을 발대식을 시점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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